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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시인선

책소개

목차

자서

제1부
절벽
적벽
목련부처
앵두가 잘 익었다
브라보 브라보, 마이 라이프!
물오리 일가
마태수난곡
입동

달의 뒤편
난 건달이 되겠어

제2부
수목장
서른 전 모란 작약
타인의 취향
우산의 발명
축구
사이
따개와 뚜껑
차거
표면들

수련

제3부
호박젓국
가을법어
백석

귀명창
복사꽃
거돈사지에서
활짝 핀 벚꽃 아래서
간빙기를 지나가다
분교 근처

제4부
엽낭게의 내밀한 살림
명자나무
일몰의 습한 바람에서 비린내가 난다
흡혈계보학
그 가계
굴원을 읽는 밤
해남길은 멀다
구제역
화순 운주사에서

제5부
개사육장이 잇는 풍경
박용래
살아보자고, 살아보자고!
노동자
화무십일홍
하루살이
소년과 나무
사과나무 장작
길례언니
점집 앞
새똥 몇 점
마을
어머니, 아직은 거둘 때가 아녜요
아가에게
가을 저녁에

시인의 산문
단상들

저자 소개 1

張錫周

날마다 읽고 쓰는 사람. 시인, 에세이스트, 인문학 저술가. 그밖에 출판 편집자, 대학 강사, 방송 진행자, 강연 활동으로 밥벌이를 했다. 현재 아내와 반려묘 두 마리와 함께 파주에서 살고 있다. 1955년 1월 8일(음력),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였다. 나이 스무 살이던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가 당선하고, 스물 넷이 되던 1979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시와 문학평론이 입상하면서 등단 절차를 마친다. ‘고려원’ 편집장을 거쳐 ‘청하’출판사를 직접 경영하는 동안 15년간을 출판 편집발행인으로 일한다.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명지전문대에서 강의
날마다 읽고 쓰는 사람. 시인, 에세이스트, 인문학 저술가. 그밖에 출판 편집자, 대학 강사, 방송 진행자, 강연 활동으로 밥벌이를 했다. 현재 아내와 반려묘 두 마리와 함께 파주에서 살고 있다. 1955년 1월 8일(음력),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였다. 나이 스무 살이던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가 당선하고, 스물 넷이 되던 1979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시와 문학평론이 입상하면서 등단 절차를 마친다. ‘고려원’ 편집장을 거쳐 ‘청하’출판사를 직접 경영하는 동안 15년간을 출판 편집발행인으로 일한다.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명지전문대에서 강의를 하고, 국악방송에서 3년여 동안 [문화사랑방], [행복한 문학] 등의 진행자로도 활동한다. 2000년 여름에 서른여섯 해 동안의 서울생활을 접고 경기도 안성의 한적한 시골에 집을 짓고 전업작가의 삶을 꾸리고 있다. 한 잡지는 그를 이렇게 소개했다. “소장한 책만 2만 3,000여 권에 달하는 독서광 장석주는 대한민국 독서광들의 우상이다. 하지만 많이 읽고 많이 쓴다고 해서 안으로만 침잠하는 그런 류의 사람은 아니다.

스무 살에 시인으로 등단한 후 15년을 출판기획자로 살았지만 더는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 되자 업을 접고 문학비평가와 북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왔다. 급변하는 세상과 거리를 둠으로써 보다 잘 소통하고 교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안성에 있는 호숫가 옆 ‘수졸재’에 2만 권의 책을 모셔두고 닷새는 서울에 기거하며 방송 진행과 원고 집필에 몰두하고, 주말이면 안식을 취하는 그는 다양성의 시대에 만개하기 시작한 ‘마이너리티’들의 롤모델이다.”

저서로는 『몽해항로』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일요일과 나쁜 날씨』,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 『이상과 모던뽀이들』,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일요일의 인문학』,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고독의 권유』, 『철학자의 사물들』,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시간의 호젓한 만에서』,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공저) 등이 있다. 애지문학상, 질마재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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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43쪽 | 191g | 128*210*20mm
ISBN13
9788933811481

책 속으로

달의 뒤편

그믐밤이다, 소쩍새가 운다.
사람이건 축생이건 산 것들은
사는 동안 울 일을 만나 저렇게 자주 운다.
낮엔 喪家를 다녀왔는데
산 자들이 내는 울음소리가 풍년이었다.
무뚝뚝한 것들은 절대 울지 않는다.
앞이 막혀 나갈 데가 없는 자리에서
‘죽음!’이라고 나직이 발음해 본다.
혀뿌리가 목젖에 붙어 발음되는
이 어휘의 슬하에 붙은 기역 받침과
막다른 골목의 운명은 닮아 있다.
저녁 산책길에서 똬리 튼 뱀을 만나고
저수지에서는 두어 번 돌팔매질을 했다.
작약 꽃대가 두 뼘 넘게 올라왔다.
그믐밤이다, 直立人의 앞길이 캄캄하다.
소쩍새 울음소리에 귀 기울이며
마시는 커피는 쓰고 깊고 다정하다.
다시 혼잣말로 ‘죽음!’해 본다.
바닥이라고 생각한 그것은
바닥이 아니었다.

--- p.27

출판사 리뷰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
세계사시인선 141, 장석주 시집 『절벽』이 발간되었다. 시인은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과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한 후 시와 소설, 산문과 평론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발한 창작활동을 해왔다. 이번 시집은 총 5개의 부로 나뉜 56편의 시편들을 담고 있다.
표제작인 「절벽」을 비롯해 여러 시편을 읽어가다 보면, 어느덧 쉰 중반에 이른 시인의 여전히 치열한 자기반성과 날카로운 시선, 그리고 이 가운데에서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팽팽한 긴장과 탐미의 미학을 맛볼 수 있다. 아마도 그는 “빗방울에서 움직이는 우주를 보며, 모래알에서 궤도에서 이탈한 별의 현존을 보며, 꽃봉오리를 흔들고 지나는 한 줄기 바람에서 탐미에의 몸짓을” 보고, 그 순간의 시적 강렬함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려 한 것이리라.

이번 시집에서 눈여겨볼 것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죽음을 인식한 삶’과 관련한 시어가 많다는 점이다. 이는 시인은 과연 어떤 ‘절벽’을 만났을까를 내내 생각하게 한다. 시집을 잠깐 살펴봐도, 여든이 넘은 노모의 모습을 보며 “돌아갈 길 아득해 힘을 비축”한다거나, “죽은 뒤 화장해서 골분은 / 숲 속 소나무 아래 뿌려주면 좋겠어”라고 한 것, 날아간 새와 흔들리는 나뭇가지 사이를 “生과 沒 / 사이”라고 표현한 것 등이 보인다. 이를 두고 구태여 ‘죽음’이라고 말하지 않고 ‘죽음을 인식한 삶’이라 한 까닭은, 시인의 시와 삶에서 느껴지는 극복과 긍정의 자세 때문이다. 시인은 ‘브라보 브라보, 마이라이프!’를 외친다. 또한, 엽낭게의 살림살이를 엿본 뒤 삶은 감자를 천일염에 찍어 먹으며, “참으로 쓸쓸한 일인분의 고독”을 느끼지만 그 “정찬”을 “황홀”하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시인은 “살아남기 위해 / 비겁하게 사는 법을 배울 것이다. / 비겁하게 사는 법을 배워야 / 진짜로 비겁해지지 않을 수 있으니까. / 이마에 땀을 번들거리며 / 개고기를 먹고 / 밤엔 오입하는 게 / 삶의 외연을 넓히는 방법이라고 떠든 건 / 너의 진심이 아니라는 것쯤은 안다.”라고 말한다. 고은 시인의 말대로 “장석주는 못내 긴 세월 시인이었고 더 긴 세월 시인일 것이다.”

추천평

소년시절부터 알게 된 한 시인이 여기 와 있다.
책들과 바람소리와 단 한 번도 소리 질러보지 않은 단정한 음성을 자신의 환경으로 삼고 있는 충만의 적막함이라니!
보시압. 시인은 어디 갔을까. 어디 가고 화자만 있을까.
사물의 내부에는 오로지 화자의 출입만이 허용되는 것일까.
이 시집 속의 여러 풍경들은 이렇듯이 화자의 말을 조곤조곤 들려주고 있다. 저승이 지척이다. 물안개의 아주 작은 안개알갱이들의 말, 물총새가 건너가는 공중의 어젯밤이 아직 남아 있는 늦은 아침의 말, 묵은 풀들이 시들어 내는 풀냄새의 성적인 말, 누구 혼자의 말, 잠든 벌레의 말들을 들려주기 위해 줄 서고 있다.
그제서야 없던 시인이 화자에게 와서 한 몸이 된다. 뭉클하다.
장석주는 못내 긴 세월 시인이었고 더 긴 세월 시인일 것이다.
―고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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