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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1. 토마토 판매합니다 2. 오르드이닌 가의 저택 3. 자유에 관하여 4. 정류자, 축열기 5. 죽음 6. 볼셰비키 7. 마지막 장, 제목은 없음 결론: 삼색 오랑캐꽃 작품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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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가고 5월도 갔다. 벚꽃과 라일락과 은방울꽃은 이미 다 지고 영지의 덤불 속에서 울던 나이팅게일의 노래도 끝났다. 어느 날 밤 느닷없이 불쑥 찾아온 무정부주의자들은 다음날 아침 푸른 작업복에 모자를 쓰고서 밭으로 나가 땅을 일구었다. 안드레이가 초르느이예레치키에 온 것은 성 요한제가 다가올 무렵이었다. 그는 성 요한제의 밤이 닥쳐올 즈음에 코뮌으로 갔다. 거기서 살기 위해서였다. 물의 요정 같은 몇 주가 지나갔다. 코뮌의 여인들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 비탈길을 내려가 니콜라 성당으로 갔다. 마침내 성 요한제의 밤이 되었다. 성 요한제의 밤에 사람들은 모닥불을 피웠다. 마녀들의 밤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강가의 안개 속에서 모닥불의 피워놓고 원무를 추었다. 그들은 화염을 뚫고 껑충껑충 뛰어올랐다. 아간카, 아간카 동무는 열심히 뛰었고 열심히 노래 불렀다. 그녀는 안드레이의 팔을 잡고서 목초지의 어둠 속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그의 손을 잡은 채 재빨리 말했다. 그들은 생면부지의 사이였다.
---pp.126~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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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 세계 문학을 벗어나서
기존에 소개되었던 세계 문학 시리즈는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들을 선별한 것이긴 하지만 너무나 천편일률적으로 대작가들의 대표작들만을 고집했다는 한계를 갖는다. 문학적 교양을 쌓으려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토양이 될 만한 작품들을 엄선해 주었다는 장점은 있지만 여러 출판사들의 선별 기준이 대동소이하여 중복 출판되는 경향이 많았으며, 또한 세계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면서도 정작 문화적 이질감이나 그 나라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명작들은 제외시킨 절름발이 세계 문학이었다. 이에 열림원 출판사는 '이삭줍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동안 놓쳤던 명작들을 골라 재발견하려는 생각에서 이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 시리즈는 좀더 다양하고 폭넓은 시각으로 세계 문학을 볼 수 있게 해주며, 다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귀중한 텍스트를 각 분야 전공자들의 실력 있는 번역문으로 읽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삭줍기 시리즈'는 기성의 고전 작품 시리즈엔 제외됐던 문학·사상서들을 많이 포함시켜 차별화를 꾀하였다. 근 · 현대를 겪어오면서 우리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고 비이성적이고 환상적인 것들을 배제하는 데 익숙해 왔다. 이는 인문학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비이성적이고 환상적인 것은 인문학으로 포함시키기조차 꺼려질 정도로 저급한 것으로 치부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문학을 있게 하고 그 정신적 바탕이 되었던 한 부분으로 환상적이고 신화적인 전통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모든 문학의 모태이자 원형을 신화에서 찾을 수 있듯이 말이다. 이에 '이삭줍기 시리즈'에서는 그동안 소외되었던 이런 비주류 장르의 주요 작품들을 찾아내서 다수 포함시켰다는 특징이 있다. 1차분의 출간 도서 5권 중 『야자열매술꾼』『그림자를 판 사나이』가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또한 '이삭줍기 시리즈'는 그 뛰어난 문학성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잘 소개되지 않은 제3세계의 작품들을 다수 포함시켜 조명하려 했다. 이는 한쪽으로 치우친 그동안의 세계 문학 독서의 편중을 바로잡고 균형을 잡으려는 의도에서이다. 1차분의 출간 도서 중 『야자열매술꾼』『뜨거운 태양 아래서』는 각각 나이지리아, 팔레스타인의 대표 작품들이다. 아울러 서구 중심의 문학·사상사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추후 동양의 고전 작품들, 사상서들을 함께 포함시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