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뜨거운 태양 아래서
2. 슬픈 오렌지의 땅 3. 네가 한 마리의 말이라면 4. 무덤 속의 손 하나 5. 움 사아드 6. 매 7. 기자에서 온 편지 |
Ghassan Kanafani
가산 카나파니의 다른 상품
|
야파를 떠나 아크레를 향해 출발할 당시, 우리는 비극의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우리는 매년 다른 도시로 가서 축제 기간을 보내는 여느 사람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아크레에서 평상시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무렵 나는 아직 어렸기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축제 기간을 아마 즐겼던 것 같다. 그러나 아크레에 일대 공격이 퍼부어지던 밤, 사정은 점차 분명해졌다. 그 잔혹하고 슬픈 하룻밤 내내, 남자들은 절망에 분노하고 여자들은 엎드려 기도를 바쳤다. 너와 나 그리고 또래의 아이들은 너무 어려서 사정의 전후를 잘 알 수 없었지만, 그날 이후 이해의 실마리는 점차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이튿날 아침, 유태인들이 우리를 위협하면서 연기를 피우며 철수했을 때, 우리 집앞엔 커다란 화물 트럭이 한 대 서 있었다.
---p.97 |
|
절름발이 세계 문학을 벗어나서
기존에 소개되었던 세계 문학 시리즈는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들을 선별한 것이긴 하지만 너무나 천편일률적으로 대작가들의 대표작들만을 고집했다는 한계를 갖는다. 문학적 교양을 쌓으려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토양이 될 만한 작품들을 엄선해 주었다는 장점은 있지만 여러 출판사들의 선별 기준이 대동소이하여 중복 출판되는 경향이 많았으며, 또한 세계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면서도 정작 문화적 이질감이나 그 나라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명작들은 제외시킨 절름발이 세계 문학이었다. 이에 열림원 출판사는 '이삭줍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동안 놓쳤던 명작들을 골라 재발견하려는 생각에서 이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 시리즈는 좀더 다양하고 폭넓은 시각으로 세계 문학을 볼 수 있게 해주며, 다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귀중한 텍스트를 각 분야 전공자들의 실력 있는 번역문으로 읽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삭줍기 시리즈'는 기성의 고전 작품 시리즈엔 제외됐던 문학·사상서들을 많이 포함시켜 차별화를 꾀하였다. 근 · 현대를 겪어오면서 우리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고 비이성적이고 환상적인 것들을 배제하는 데 익숙해 왔다. 이는 인문학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비이성적이고 환상적인 것은 인문학으로 포함시키기조차 꺼려질 정도로 저급한 것으로 치부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문학을 있게 하고 그 정신적 바탕이 되었던 한 부분으로 환상적이고 신화적인 전통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모든 문학의 모태이자 원형을 신화에서 찾을 수 있듯이 말이다. 이에 '이삭줍기 시리즈'에서는 그동안 소외되었던 이런 비주류 장르의 주요 작품들을 찾아내서 다수 포함시켰다는 특징이 있다. 1차분의 출간 도서 5권 중 『야자열매술꾼』『그림자를 판 사나이』가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또한 '이삭줍기 시리즈'는 그 뛰어난 문학성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잘 소개되지 않은 제3세계의 작품들을 다수 포함시켜 조명하려 했다. 이는 한쪽으로 치우친 그동안의 세계 문학 독서의 편중을 바로잡고 균형을 잡으려는 의도에서이다. 1차분의 출간 도서 중 『야자열매술꾼』『뜨거운 태양 아래서』는 각각 나이지리아, 팔레스타인의 대표 작품들이다. 아울러 서구 중심의 문학·사상사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추후 동양의 고전 작품들, 사상서들을 함께 포함시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