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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아흔아홉 번의 세탁계약과 거울의 세 가지 수수께끼
조선희
노블마인 200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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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 빌리지

책소개

목차

아르보르 왕국 지도
등장인물
작가의 말
제1장 심부름
제2장 보보 두꺼비
제3장 유령의 숲 템니이레스
제4장 사라진 헤스티아
제5장 집을 떠나다
제6장 우편배달부 호지
제7장 갈까마귀 남자
제8장 야즈다 99번지
제9장 이상한 계약
제10장 볼피 할아버지
제11장 졸토의 늪지
제12장 등나무 덩굴 주문
제13장 페레그리누스 바이러스
제14장 벗어날 수 없어
제15장 워터히아신스 세제
제16장 대화를 엿듣다
제17장 실라르드의 구슬
제18장 지비스의 비밀 파일
제19장 꽃가루 소탕 작전
제20장 뜨개질하는 지비스
제21장 마법사 그리올
제22장 우펜스키의 마차
제23장 페레그리누스 마법 벌레 시계
제24장 한밤의 수상쩍은 행동
제25장 양배추와 사람 머리
제26장 지비스의 소중한 사람
제27장 정령 살레인
제28장 위대한 마법의 힘
제29장 유성우
제30장 숨겨둔 편지
제31장 외출
제32장 수정구슬의 약점
제33장 스승과 제자
제34장 바른말 약
제35장 페터 왕자

저자 소개1

장편소설 『고리골』로 제2회 한국판타지문학상 대상을, 『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로 2015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 우수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아돈의 열쇠』, 『거기, 여우 발자국』, 『404번지 파란 무덤』, 『루월재운 이야기』, 『소금 비늘』, 『매구를 죽이려고』, 『부굴의 눈』, 소설집 『모던 팥쥐전』, 『모던 아랑전』 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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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3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608쪽 | 718g | 153*224*35mm
ISBN13
9788901079073

책 속으로

프리가가 첫 번째 단을 밟았을 때 목조 층계가 “으아악!” 하고 비명을 내질렀다. 프리가는 삐걱대는 소리를 잘못 들었나 싶었다. 하지만 호지가 밟을 때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호지, 너 진짜 마녀야?”
“좀 전에 그렇다고 말했잖아. 지금까지 내가 잠꼬대하는 줄 알았니? 엘과 나 사이에 일어난 일이 전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 거야?”
“하지만 넌 마녀 재판에서…….”
“다 빠져나올 방법이 있지.”
“자신을 숨기는 건 불법이야. 진짜 마녀라면 위원회에 이름을 등록하고 여왕님께 봉사하게 되어 있잖아.”
“봉사가 아니라 복종이라고 하지. 난 자유로운 마녀로 살 거야. 집회에 참가하지 않아도 되고 위원회의 감시와 제재를 받지 않아도 돼. 넌 모르겠지만 집회에 결석하면 벌을 받아. 지켜야 할 규율은 또 얼마나 많은데.”
“그럼 내겐 왜 숨기지 않니?”
“넌 이제 걸려들었으니까 상관없어. 절대로 위원회에 내 정체뿐 아니라 다른 어떤 비밀도 발설할 수 없을 거야.”
“무슨 비밀?”
“서두르지 마.”
호지는 층계 끝에 난 문을 열었다. 순간 벽난로와 등잔, 선반 위에 있던 청동화로에 화르륵 불이 붙었다. 알 수 없는 기호와 도형을 금사와 은사로 잔뜩 수놓은 붉은 양탄자에서도 일순 빛이 치솟았다가 가라앉았다.
“우와!”
프리가가 탄성을 내질렀다. 호지는 문 옆에 가방을 내려놓고 외투를 벗은 뒤, 화로 위에 놓인 주전자를 집어 들었다. 금세 달궈진 주전자가 쉭쉭거리다가 지글지글 타는 소리를 내뿜었다.
프리가는 창문 아래에 놓인 커다란 상자를 바라보았다. 호두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그냥 보면 옷이나 구두 또는 잡동사니를 넣어두는 궤짝처럼 보였지만, 왠지 미심쩍은 느낌이 들었다. 호지는 마녀다. 그러니까 이게 바로 그 마녀 상자일 수도 있었다. 게다가 여기는 수수께끼 상자로 유명한 플랜틴 거리가 아닌가. --- pp.68-69

“당신은 내 예복을 아흔아홉 번 빨 때까지 일을 그만둘 수 없어. 또 계약 기간 동안은 유이나 나와 함께가 아니면 이곳을 떠나서도 안 돼.”
“저택 밖으로 외출할 수 없다는 건가요?”
“정확히 말하면 야즈다 땅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뜻이지. 토트스벳이나 오센 같은 시내에 나갈 생각일랑 버리라는 거야. 물론 휴가 같은 것도 없고.”
어차피 갈 곳도 없었다. 프리가는 쓸쓸한 기분으로 대꾸했다.“별거 아니네요.”
“세탁 바구니에 당신이 빨아야 하는 것들을 내놓을 거야. 반드시 당신 손으로 주물러 빨아야 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처리하지.”
“인간의 손이 아니면 얼룩이 빠지지 않는 세탁물인가 보네요.”
프리가는 농담으로 말했다. 하지만 주인 남자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맞아, 보기보다 눈치가 빠르군. 난 조금 특별한 마법 시약들을 다루지. 호지를 만나봐서 알겠지만 나 역시 위원회에 이름이 등록되지 않았거든.”
프리가가 당황하며 말했다.
“자……잠깐만요, 그럼 주인님이 마법사라고요? 하지만 마법사들은 야즈다의 땅을 밟을 수 없잖아요?”
“예외는 어디에나 있는 법이지. 난 야즈다를 밟을 권리가 있는 사람이거든. 내 늪지가 야즈다 땅에 있으니까.”
“어때? 중간에 그만두지 않을 자신 있어?”
“절대 그만두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프리가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세탁 바구니에 나온 것만 세탁하면 된다지 않는가. 손으로 주물러 빨고 바구니 속에 쏙 들어갈 세탁물이라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을 것이었다.

--- pp.98-100

줄거리

마법이 지배하는 나라 아르보르 왕국의 남쪽, 야즈다 99번지. 그곳에는 위원회에 이름 등록을 거부한 불법 마법사, 지비스 졸토가 숨어 살고 있다. 정통 마법에 대항해 장차 새로운 문명을 열게 될, 과학에 기반한 마법에 열중하는 마법사 지비스.
열다섯 살이라는 나이에 예기치 않은 독립을 하게 된 소녀 프리가는 일주일에 금화 한 닢을 벌기 위해 마법사의 저택에 세탁부로 들어간다. 인간의 손에 닿아야만 얼룩이 빠지는 마법사의 예복을 99번 세탁하는 계약. 99번의 예복 세탁이 끝나기 전에는 절대 야즈다의 땅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마법사와 저택 그리고 저택에 상주하는 이들-조수, 청소부, 요리사-에 얽힌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된 프리가. 거기엔 자신의 친부모에 관한 비밀도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는데…….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진 순간, 상상을 초월한 모험이 시작된다.
과연 프리가는 계약대로 99번의 세탁을 무사히 마치고 인간의 땅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관련 자료

등장인물
프리가 우고르
토트스벳 변두리 거리에서 엄마 헤스티아와 단둘이 살던 씩씩한 열다섯 살 소녀. 엄마가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집을 나간 뒤 야즈다로 가서 졸토 저택의 세탁부로 고용된다. 또래에 비해 조숙하고 성격이 무던한 편이지만, 지비스와는 언제나 티격태격한다.
지비스 졸토
스물셋 청년으로 졸토의 늪지 주인. 마법사는 발을 들일 수 없는 마녀의 땅 야즈다에 숨어 살며, 비밀스러운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이름이 등록되지 않은 불법 마법사로, 취미는 수학과 화학 문제 풀기이고 특기는 벌레사육이다. 마법사에게는 위험한 페레그리누스 마법에 푹 빠져 있다.
유이
지비스의 조수. 친절하고 다정한 성품으로 늘 프리가를 도와준다. 지비스와 프리가 사이를 지켜보며 안절부절못하기도, 재미있어하기도 한다. 식물키우기에 관심이 많다.
로테 졸토 저택의 청소부. 레몬 빛 머리카락에 매력적인 외모의 아가씨. 상상력이 지나치게 풍부해 때로 이야기를 무시무시하게 비약한다. 빗자루를 타고나는 연습을 하는 마녀 지망생이자 지비스와 결혼하는 것이 평생의 꿈이다.
볼피
졸토 저택의 요리사. 퉁방울눈, 풍선만한 엄지, 넓적한 왼발, 은빛 수염을 가진 뚱보 할아버지.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것을 몹시 싫어하며, 어떤 괴상한 재료를 내밀어도 멋진 요리를 해낸다.
바르마 우펜스키 후작
여왕의 위병대장. 프리가를 위기에서 구해주준 뒤로 만날 때마다 프리가에게 친절하게 대한다. 마차 모는 솜씨가 남다르고 무척 용맹하지만, 멸종동물 보호에 열성인 의외의 면도 있다.
고르까 여왕 아르보르 왕국의 여왕. 마녀이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거나 변덕을 부리면 왕국 날씨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올
에스피랄 왕립 마법위원회의 위원장. 왼쪽 이마에서 턱까지 길게 흉터가 있으며, 한번 보면 잊기 힘든 무서운 인상이다. 고르까 여왕에게 심장을 빼앗겨 어쩔 수 없이 복종하지만, 호시탐탐 여왕을 몰아낼 궁리를 한다.
호지
플랜틴 거리에 사는 우편배달부. 할머니에서 손녀로만 계승되는 마녀 우편배달부 일을 하는 프리가 또래의 소녀. 이름이 등록되지 않은 마녀로, 지비스를 돕는다.
윌리엄 경 졸토 저택 북쪽에 있는 호두나무. 로테를 짝사랑하며, 지비스를 골탕 먹이기 좋아한다.

출판사 리뷰

한국판타지문학상 대상 수상작가 조선희의 최신작
《고리골》《아돈의 열쇠》의 작가 조선희가 돌아왔다!
도발적이고 독특한 상상력, 뛰어난 심리묘사, 뚜렷한 개성으로 출간하는 책마다 새로운 세계관을 펼치며 독자층을 더욱 두텁게 하고 있는 작가 조선희가 이번에는 따뜻한 마법동화를 안고 돌아왔다.“현실과 상상의 경계에는 종이가 있어. 공부란 바로 종이 속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도마뱀 변신술을 익히는 거야.”아이에게 판화가로 유명한 에스허르 M. C. Escher의, 그림 밖으로 살아 나오는 도마뱀 그림을 보여주며, 종이로 만들어진 책이 주는 마력을 전하고 싶었다는 작가 조선희. 이 책은 그가 자신의 딸아이를 위해 쓴 책이기도 하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학을 전공한 후, 북하우스·와이즈북·야후!코리아가 공동 주최한 제2회 한국판타지문학상에서《고리골》로 대상 격인‘세발까마귀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한 조선희는 이 소설을 통해 판타지 세계관의 스펙트럼을 더욱 넓히고 있다.

마법 동화와 순정 만화, 북유럽 신화가 만난 환상의 시공간
이 이야기에는 꽤 알려진 동화의 모티프가 몇 가지 들어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세계의 다양한 동화적 모티브가 새롭게 재해석되어 등장한다. 예컨대 ‘므타볼’이라는 주문, 에카의 마법가루, 웃으면 마법의 주문을 잊어버린다는 설정은 이슬람 계통의 유명한 동화《황새가 된 임금님》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또한 ‘비밀의 풀’,‘즈테레네 파이’는 유명한 동화인 《집오리가 된 공주》와 《코주부 주방장》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이템이다. 주인공의 이름인 ‘프리가’는 작품 중에서는 가상의 마법나라 페레그리누스어로 샛별인 금성을 뜻한다고 설정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북유럽 신화의 최고신인 오딘의 아내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러한 동화적 요소의 차용은 읽는 이에게 기존의 판타지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환상적이면서도《모모》처럼 지적이고 상상력 풍부한 소설 《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생동감 넘치며, 그들의 대사는 위트와 재치있는 대사가 흥미롭다. 또한 서로 다른 세계의 다양한 동화의 모티브가 어색함 없이 판타지 장르 속에서 재창조되어 나타나는 은유와 상징들, 마법의 세계에서 과학의 세계로 넘어가는 시기 또는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경쾌하게 그려지는 환상적인 스토리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전통적인 동화의 설정을 교묘하게 비트는 고정관념의 전복
마법에서 탄생한 과학, 과학으로 새로운 세계를 여는 동시에 과학이라는 바이러스(페레그리누스식 바이러스) 때문에 죽어가는 마법, 마음씨 착한 계모, 왕자답지 않은 능청스러운 장난꾸러기, 과학자인 왕자, 여주인공이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꽃미남 후작, 약점을 가진 악당 등, 독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찾아낼 수 있는 ‘전복된 고정관념’이 줄줄이 등장한다. 과학적인 마법과 세계의 민담, 동화가 어우러진 가상의 세계, 그러면서도 기존의 민담이나 동화를 교묘하게 비트는 설정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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