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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수평선의 작은 점
제2장 선택 제3장 산 너머 제4장 목소리 제5장 약속 제6장 가장 어두운 길 제7장 동맹 제8장 임무 제9장 맛난 먹이를 놓친 미스터 그린 제10장 생기없는 눈 제11장 외지인들 제12장 낯익은 얼굴 제13장 다가오는 위험 제14장 작별 제15장 한밤중의 런던 제16장 그냥 돌아갈까 제17장 옴브라 경의 느낌 제18장 바다에는 벌이 없어 제19장 이상한 것 제20장 신호 제21장 음료수 통 제22장 터비 테드의 발견 제23장 두 번째 방문 제24장 밀항자 제25장 천재 제26장 성 캐서린 부두 제27장 폭풍 속으로 제28장 여긴 위험한 곳 제29장 사과 심을 발견하다 제30장 어떻게든 제31장 콩닥거리는 작은 심장 제32장 느낌이 와 제33장 도망쳐야 해 제34장 몰리의 방으로 올라온 제나 제35장 깊은 밤에 찾아온 자들 제36장 순식간에 벌어진 일 제37장 반드시 찾아내주마 제38장 그림자 도둑 제39장 애완동물 시장 제40장 어머니의 눈에 두려움이 깃들고 제41장 안전하게 접근해야 해 제42장 궁지에 몰린 피터 제43장 덫으로 몰아가다 제44장 수집가 제45장 차가운 족쇄 제46장 절망 제47장 술 취한 지네처럼 제48장 강렬한 느낌 제49장 파동이 전달되다 제50장 피터를 붙잡으려는 경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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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레자는 선원들에게 큰 소리로 명령을 내리려다 말고 곧 입을 다물었다. 주변에 있던 선원들은 네레자가 깊숙이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누구든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지독한 벌을 받게 될 거라는 신호였다. 다들 조용히 네레자의 눈치만 살폈다.
그 뒤에 이어진 광경은 네레자의 모습에 익숙지 않은 사람을 충격에 빠뜨리고도 남을 만했다. 네레자의 양볼과 눈썹은 항구에서 걸린 병으로 인해 움푹 패여 있었다. 눈은 쥐처럼 작고 눈 사이가 좁았으며, 치아는 거의 재앙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의 참혹한 얼굴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부분은 따로 있었다. 코가 없었던 것이다. 칼싸움을 하다가 잘려나간 코 부분에는 아프리카 흑단을 매끈하게 깎아 만든 가짜 코가 붙어 있었다. 진짜 코와 다른 점은 콧구멍이 없다는 것뿐이었다. 네레자는 그 나무코를 가죽 끈으로 묶어 얼굴에 부착시켜 놓은 상태였다. 냄새를 맡을 일이 있으면 네레자는 나무코를 들어올려 얼굴 한가운데에 뻥 뚫려 있는 구멍을 내놓고 킁킁거렸다. 그 구멍으로 블러드하운드 사냥개만큼이나 냄새를 잘 맡았다. 다만 네레자가 재채기할 때 바로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뜻하지 않은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네레자는 나무코를 들어올려 뻥 뚫린 그 구멍으로 공기를 깊숙이 들이마셨다.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근처에 육지가 있었다. -3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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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게 뭔지는 나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내가 본 건…… 바로…….”
“바로 뭐?” “바다에 떠 있던 어떤 형체였는데, 그게 우리 배만큼 크긴 했지만 배는 아니었어요. 근데 그 형체가 우리 배 쪽으로 다가왔고, 그 순간 나…… 나는…… 뱃전에 괴상한 팔이 걸쳐지는 걸 봤어요.” “팔이라고?” “네, 거대한 팔이요. 꼭 뱀처럼 생긴…….” “너 미친 거 아니냐?” “쉿! 얘기 계속하게 둬봐! 그래서 어떻게 됐냐, 도키스?” “잠시 후에 그 팔이 사라졌고, 거대한 형체도 사라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우리 배의 갑판에 그 존재, 그러니까 남자처럼 보이는 그 존재가 서 있더라고요.” “생김새는 어땠는데?” “그게 잘……. 머리부터 발끝까지 망토를 뒤집어썼는지 새까맸어요. 보이는 거라곤 온통 검정색뿐이었어요. 그자는 갑판을 가로질러 걸어갔어요. 그런데 그 걸음걸이가 참 이상하더라고요……. 꼭 바퀴를 타고 가는 것처럼 미끄러지듯 움직였거든요. 어쨌든 그 남자는 뒷갑판으로 걸어가서는 네레자 선장님과 슬랭크 씨한테 무슨 말인가를 했어요.” “뭐라고 했는데?” “잘 들리지 않아서 내용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자의 목소리도 진짜 괴상했어요. 꼭 밧줄 사이에서 울부짖는 바람소리 같았거든요. 네레자 선장님과 슬랭크 씨도 그자를 썩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진 않더라고요. 그자를 두려워하면서 슬슬 뒷걸음질을 쳤으니까요.” “네레자 선장이? 겁을 냈다고?” “분명히 그랬어요.” “그래서 어떻게 됐어?” “그자는 우측 승강구 계단 밑으로 재빨리 내려갔어요……. 꼭 하수도를 타고 흘러 내려가는 물처럼 미끄러지듯이 말이에요. 그리고 곧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더라구요.” 도키스가 보았다는 이상한 손님에 대한 소문은 삽시간에 배 안에 좍 퍼졌다. - 4장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