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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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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좋은 아빠 나쁜 아빠 ------------- 4

공원 한 바퀴 ------------ 10

엄마한테 혼나는 법 ------------- 18

새 작전을 펼쳐라 ------------ 26

쿵쾅쿵쿵 두근두근 ------------ 30

썼다 지웠다 ------------40

아빠다! 2 ---------- 46

아빠하고 나하고 ---------- 58

작가의 말 ---------- 63

저자 소개 2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국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했습니다. ‘샘터상’에 동화가,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작가가 되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르코문학창작기금, 경기문화재단의 경기 문예진흥 공모사업 등에 선정되었고 동화, 청소년 소설, 그림책을 쓰며 학교와 도서관 강연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동화 《사월의 노래》 《그해 유월은》 《내 이름은 이강산》 《이크 에크》 , 청소년 소설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 《조선가인살롱》 《책비 오앵도》 《은명 소녀 분투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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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김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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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많은 집에서 고양이, 강아지들과 함께 지내며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맞아 언니 상담소』, 『방학 탐구 생활』, 『쫄쫄이 내 강아지』, 『어쩌면 나도 명탐정』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 『비 내리는 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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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6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68쪽 | 290g | 190*260*15mm
ISBN13
9788928315444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이튿날 조회가 끝날 무렵, 선생님이 야영 참가 신청서를 걷었어요. 신청서를 낸 친구들이 꽤 많은 것 같았어요.
“얘들아, 1교시에 보자.”
선생님이 교실을 나가자마자 서준이가 말을 걸었어요.
“하람아, 너도 야영 신청했지? 그날 재미나게 놀자.”
“아니……. 우리 아빠가 그날 바빠서 안 된대.”
하람이가 시무룩이 대답하자 짝꿍 예나가 끼어들었어요.
“너네 아빠 나쁘다. 우리 아빠도 무지 바쁘지만 시간 내 준댔는데…….”
하람이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네가 뭔데 우리 아빠 흉보냐? 우리 아빤 너네 아빠보다 백배, 천배는 더 바ㅃㆍ!”
“치. 백배, 천배? 설마!”
예나가 입술을 쑥 내밀고 쫑알거렸어요.
그때 수업 시작종이 울리면서 선생님이 들어왔어요. 하람이는 기분이 나빠 자기 책상을 예나 책상에서 조금 떨어뜨려 놓았지요.
1교시는 수학 시간이었지만 하람이는 연습장을 꺼내 놓고 몰래 로봇 그림을 그렸어요. 원래 공부를 잘하지도 않는 데다 수학은 특히 재미가 없고, 예나 때문에 공부할 마음이 전혀 나지 않았거든요.
그림을 그리면서도 예나가 ‘너네 아빠 나쁘다…….’라고 했던 게 자꾸만 머릿속에 맴돌았어요.
아까는 화를 냈지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았어요.
‘치, 바빠도 예나 아빠처럼 시간 좀 내 주면 안 되나?’
그런데 문득, 어제 아빠랑 공원에 갔던 일이 떠오르지 않겠어요? 아빠에게 서운하던 마음이 사라지고 슬며시 웃음이 났어요. 서먹서먹하긴 했지만 아빠랑 손잡고 공원을 걸은 게 참 좋았거든요. 물론 아이스크림도요.
‘야영은 못 해도 아빠랑 어제처럼 또 놀고 싶다. 근데 어제 공원에는 왜 간 거지?’
하람이는 알쏭달쏭해서 고개를 갸웃하다가 답을 생각해 냈어요.
‘맞아! 내가 혼난 걸 알고 아빠가 공원에 가자고 했잖아? 그럼 아빠하고 같이 있고 싶으면 엄마한테 혼나면 되겠네!’
하람이는 주먹을 불끈 쥐었어요
‘좋았어! 혼나기 작전을 짜는 거야!’

--- pp.18-22

출판사 리뷰

엉뚱한 작전이 쏘아 올린 청신호

하람이에게 아빠는 새벽같이 집을 나서서 밤늦게야 돌아오는 사람입니다. 회사가 그렇게 좋으면, 집에 와서 잠만 잘 거면, 아빠는 뭐하러 집에 오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가 엄마에게 된통 혼이 났습니다. 조금씩 쌓여 온 아빠에 대한 불만이 학교에서 개최하는 야영을 앞두고 그만 펑 터져 버렸습니다. 친구 서준이 아빠처럼 책도 읽어 주고 신나게 놀아 주지는 못해도 야영 한 번쯤은 같이 참가해 줄 수 있지 않나 싶었지요. 그런데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참가하기 어려울 거라는 엄마 말에 설움이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엄마도 아빠가 늘 바쁜 건 가족을 위해 애쓰는 것이라고 두둔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서운하고 답답한 마음이 자리해 있을 겁니다.
마침 퇴근해 돌아온 아빠가 냉랭해진 하람이와 엄마 사이에 구원투수처럼 등장합니다. 하람이 마음을 풀어 주려고 공원 산책을 나서지요. 하람이는 아빠와 단둘이 걸으며 이야기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사 먹으면서 오랜만에 참으로 따스한 감정을 느낍니다. 아직까지 아빠는 하람이에게 존재 자체로도 힘이 되는 사람인가 봅니다.
사회생활에 올인하며 가족과 멀어지는 가장,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공감대도 줄어들고 아빠를 멀리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람이네도 예외는 아니어서 꽤 위태로워 보였지만 다행히 가족관계가 건강해질 소지가 남아 있었습니다. 아빠의 관심을 끌고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고민 끝에 세운 작전이 비록 엉뚱하긴 했지만, 하람이가 아빠를 향해 쏘아 올린 청신호를 알아채고서 가족에게 다가가려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은 코끝을 찡하게 했으니까요. 엄마의 역할도 아빠 못지않습니다. 아니, 하람이와 아빠 사이를 오가며 더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가족을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는 남편을 지지해 주고, 아빠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는 아들을 다독이는 모습에서 든든한 아내와 포근한 엄마를 보았습니다.
어린 시절에 부모와 신나게 놀았던 경험은 아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삶이 행복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생겨나지요.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자연스레 배우게 됩니다. 행복한 가정은 하루아침에,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삶이지만 가족에게 한 번 더 마음을 기울이고 다가갈 때 훌륭한 부모, 사랑스러운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가족은 서로에 대한 사랑이 마음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하람이가 엉뚱한 작전을 펼쳤듯이 누군가 ‘툭’ 하고 건드려 주면 ‘탁’ 하고 맞받아 주면서 행복의 계단을 한 칸씩 올라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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