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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의 손가락이 그 유명한 작은 글자들을 왼쪽으로 가로질러 움직였다.
“요셉의 아들, 예수의 동생 야고보.” 그는 왼쪽 끝의 글자들을 톡톡 두드렸다. “예수아 또는 여호수아는 영어로 ‘예수Jesus’라고 번역되지.” 제이크가 사진들을 내려놓았다. “따라와요.” 그는 우리를 현관 뒤로 데려가더니, 커다란 캐비닛의 자물쇠를 풀고 양쪽문을 열었다. 위쪽의 선반 두 칸에 석회석 파편이 가득 들어 있었다. 복원한 유골함들이 아래쪽 선반 여섯 칸을 차지하고 있었다. “도굴범들이 영리한 사람이 아닌 건 분명해. 그들은 명문이 새겨진 수많은 조각들을 그대로 놔뒀어.” 제이크는 맨 위쪽 선반에서 삼각형의 파편을 꺼내 내게 건넸다. 글자가 얕아 거의 보이지 않았다. 확대경을 갖다 댔다. 라이언이 확대경 위로 얼굴을 바짝 디밀었다. “마르야.” 제이크가 번역했다. “영어로 ‘마리아’지.” 제이크는 복원한 유골함 하나의 명문을 가리켰다. 글자들이 비슷해 보였다. “마트야. ‘마태’.” 제이크는 손가락으로 아래쪽 선반의 커다란 유골함의 글자를 더듬었다. “예슈아의 아들 예후다. ‘예수의 아들 유다’.” 제이크는 세 번째 선반을 더듬었다. “요세, ‘요셉’.” 그의 손가락이 옆 유골함으로 이동했다. “예호세프의 아들 예슈아. ‘요셉의 아들 예수.’” 네 번째 선반 “마리아메메. ‘마라라고 불리는 사람’.” “필적이 달라 보이는데.” 라이언이 말했다. “안목이 뛰어나군요. 저건 그리스어, 히브리어, 라틴어, 아람어, 그리스어. 당시 중동은 언어의 모자이크 지대였어. 마르야, 미리암, 마라는 모두 같은 이름으로 기본적으로 ‘미리암’이나 ‘마리아’야. 그리고 오늘날처럼 별명을 사용했어. 마리아메메는 ‘미리암’의 애칭이지.” 제이크가 세 번째 선반을 가리켰다. “그리고 예호세프와 요세는 똑같은 이름으로 요셉이지.” 맨 위 선반으로 돌아와서 제이크는 또 다른 파편을 집어 들어 내가 든 것과 바꾸었다. 이번 명문에 비하면 마르야라고 새겨진 명문은 새로 새긴 것처럼 보였다. 글자가 너무 희미해서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아마 살로메일 거야. 확신할 순 없지만.” 제이크가 말했다. 나는 머릿속으로 이름들을 떠올렸다. 마리아, 마리아, 살로메, 요셉, 마태, 유다 예수. 예수의 가족일까? 예수 가족의 무덤일까? 모두가 들어맞지만 마태는 아니다. 나는 생각했지만 ‘세상에’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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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와 유적, 법의학과 고고학이 만나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은 2007년, 가장 논란이 되는 다큐멘터리를 기획하여 세상에 선보인다. 1980년 예루살렘 구시가의 남쪽인 탈피오트에서 발견된 무덤이 예수와 예수의 가족 무덤이라는 내용을 다룬〈예수의 잃어버린 무덤 The Lost Tomb Of Jesus〉이 바로 그것이다. 무덤에서 나온 10개의 유골함 중 일부에 ‘요셉의 아들 예수’ ‘예수의 아들 유다’ ‘마리아’ ‘살로메’ 등의 비문이 적혀있었고, 방사선 탄소 연대 측정을 통해 이 유골함이 예수 생존기인 1세기 것으로 판명되었다. 예수가 결혼을 했고 아이까지 있었다는 혁신적인 이론을 내세운 이 다큐멘터리에 전 세계는 흥분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고고학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견이며 기독교 세계의 근간을 뒤흔들만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저명한 법인류학자인 캐시 라익스는 바로 이 새로운 고고학적 이론을 차용하여 절묘하게 소설로 재탄생시켰는데, 그것이 바로 작가의 분신인 법의학자 브레넌 박사가 등장하는 ‘본즈 시리즈’ 최신작 『크로스 본즈』이다. 캐시 라익스는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현장감 넘치는 묘사가 장점인 작가답게, 소설이 단순히 픽션 영역에 머무르지 않도록 과학적 근거와 사실에 최대한 입각하여 쓰려고 노력하였다. 작가는 이를 위해 꼬박 1년 동안 사본, 편람, 신문기사들과 씨름하며 관련 자료들을 샅샅이 훑고, 로마 시대 팔레스타인과 예수에 관해 찾을 수 있는 모든 책을 살펴봤으며, 거기서 멈추지 않고 종교학자 타보르 박사와 함께 직접 이스라엘로 날아가 박물관, 발굴 현장, 무덤, 유적지 등을 찾아다니고, 골동품 거래상, 고고학자, 과학자, 이스라엘 경찰과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이런 철저한 사전 조사에 의해 『크로스 본즈』는 더욱 생생하고 흥미로운 팩션 스릴러로 세상에 탄생한 것이다. 하나의 살인사건, 그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의 비밀! 퀘벡 주 법의학 연구소 소속의 법의학자 템퍼런스 브레넌은 유대인 아브람 페리스의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현장 감식반원들은 페리스가 자살했다고 생각하지만, 브레넌은 그가 살해되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바로 그때 그 의문을 뒷받침하는 듯이 낯선 인물이 나타나 브레넌에게 유골 사진을 건네주며 희생자가 그 사진 때문에 죽었다고 말한다. 성서 고고학자인 제이크에게 사진을 보여준 브레넌은 사건이 마사다 유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형사 라이언, 그리고 제이크와 함께 이스라엘로 건너간 브레넌은 2천 년 종교사를 다시 쓰게 만드는 충격적인 진실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그들이 발견한 무덤은 정말 그리스도의 마지막 안식처였을까? 고대 유골함의 뼈는 유골함에 새겨진 대로 예수의 동생 야고보의 유해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정교한 사기극을 꾸민 것일까? 브레넌은 법의학자의 전문지식을 발휘하며 지금까지 중에 가장 논란이 되는 사건 속으로 뛰어든다. 복잡하게 얽힌 스토리와 매혹적인 첨단 법의학을 다룬 경쾌한 템포의『크로스 본즈』는 캐시 라익스의 소설 중 가장 흡인력 있고 극적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