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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못생긴 내 동생
지희와 지영이는 남규가 미워 죽겠습니다. 말도 못하는 꼬맹이 남규는 사고뭉치입니다. 그런데도 엄마와 어른들은 그런 남규만 위하고, 남규만 예뻐합니다. 도대체 어른들은 얼굴도 못생긴 남규를 왜 그리 예뻐하는 걸까요? 남규가 없으면 지희와 지영이가 어른들의 사랑을 차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남규 갖다 버리자.” “어디에다 버릴까?” ……. 2. 형, 나도 끼워 줘! 기수의 별명은 “꽈당”입니다. 기수는 뛰기도 잘 하지만, 넘어져 무릎이 깨지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기수를 데리고 다니기에는 기산이도 부담스럽습니다. 기산이가 재학이 들과 함께 잠자리 잡으러 가던 날만 해도 그랬습니다. 떼어놓고 나온 기수는 굳이 형들을 따라나서 잠자리를 잡겠다고 하다가, 그만 바위 아래로 떨어져 버렸거든요. ……. 3. 뭐 살까? 일랑이는 친구들과 함께 대형 마트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엄마하고가 아니라, 친구들하고 말이지요. 그래서 심부름도 하고 가사일도 도우며 어렵게 용돈을 모았지요. 상미를 만나 마트에 가던 날, 엄마 손에 떠밀려 소랑이도 데리고 나옵니다. 힘들게 모은 용돈이 아까워 물건을 사지는 못하고 구경만 하는데, ……, 그만 소랑이를 잃어 버렸습니다. 일랑이는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그러게 동생을 데리고 나오는게 아니었는데……. 4. 구피가 하나, 둘, 셋 예람이는 요즘 온통 새로 사온 물고기 구피에 빠져 있습니다. 텔레비전보다 구피를 보는 시간이 더 많지요. 동생 종원이는 괜히 샘을 내며 구피를 미워하고 못살게 굽니다. 어느 날 아침, 구피 한 마리가 물 위에 동동 떠서 죽고 말았습니다. 많이 먹고 빨리 자라라며 어항에 먹이를 잔뜩 넣어 준 종원이 때문인가 봅니다. ……. 5. 따라 하지 마 재현이와 승현이는 쌍둥이 형제입니다. 승현이는 언제나 재현이 말을 따라 하지요. 눈이 밤새도록 내려 지붕 위에 한 뼘도 넘게 눈이 쌓인 날 아침, 재현이와 승현이는 아빠를 졸라 눈썰매장에 가자고 합니다. 그런데 아빠가 데리고 간 곳은 휑한 저수지였습니다. 저수지 이름이 ‘하얀 하트 저수지’라나요? “에이, 여기가 무슨 눈썰매장이야.” 재현이와 승현이는 심술이 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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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즐거운 “형제, 자매, 남매” 이야기 다섯 편
“형제는 즐거워?” 제목을 읽으며 설레설레 머리를 흔들 어린 독자들이 있을 법도
합니다. ‘형제가 뭐가 즐거워요? 난 동생 때문에 귀찮아 죽겠다고요…….’ 어쩌면 의아해할지도 모릅니다. ‘어? 우리만 이렇게 매일 아옹다옹 다투는가 봐…….’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책장을 열면 금세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여기 주인공들도 여느 어린이들과 똑같이 다투고, 싸워가며 자라기는 마찬가지이거든요. 하지만, 어린이들이 형제에 대해 미움, 시기, 질투를 느끼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형제로 인해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없는 이들은 서로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어합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함께 놀이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점을 서서히 깨닫게 되고 변해가기는 하겠지만 말이지요. 웬만큼 자라나 언니와 동생이 가까이 지내고, 서로 배려하며 지내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마저 이 둘의 갈등과 경쟁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갈등을 통해 어린이들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의견의 차이를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해 가며,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능력을 깨우치게 됩니다. 또한 아주 귀중한 경험을 최초로 하게 됩니다. 한 사람에게 미움과 사랑을 동시에 느끼는 모순적이고 양립적인 감정 말입니다. 형제가 서로 동반자이며 동지라는 생각을 갖기까지, 어린이들에게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이 책에서 자라고 있는 형제, 자매, 남매들도 그렇습니다. 부모님 사랑을 독차지하는 남동생 남규를 어디다 버릴지 모의하는 엽기 자매 이야기 “못생긴 내 동생”에서 쌍둥이 라이벌의 즐거웠던 하루 풍경 “따라 하지 마”에 이르기까지 다섯 편의 동화 속에 다섯 형제는 각각 다른 이유로 미워하고, 각각 다른 방법으로 귀찮게 하지만, 또 저마다의 계기로 화해합니다. 그렇게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조금씩 서로를 위하고 이해하게 되는 거지요.실제 우리 어린이들이 그러하듯 말이지요. 여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형제, 자매, 남매의 풍경은 같은 또래의 어린이들에게 넉넉한 공감과 잔잔한 감동을 남겨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