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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이야
개똥벌레 이야기 비닐 봉지 미끈이 이야기 늘푸른숲 멧돼지 이야기 꽃씨를 품은 면장갑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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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이 고개를 빼고 집안을 두리번거리다가 그만 곤두박질쳤어. 떼굴떼굴 굴러가던 ㅇ이 테이블 밑으로 떨어졌어.
"ㅇ아, 괜찮니? 큰일났다! ㅇ을 구해야 돼." 글자들이 웅성웅성, 수군수군 야단이 났어. "기절했나 봐. 꼼짝도 안 해." ㄱ과 ㄴ들이 서둘러서 층계를 만들었어. 글자들이 층계를 밟고 "우당탕탕!" 뛰어내려갔어. "빨랑빨랑 어서어서 서둘러!" ㅂ들이 대롱대롱 매달려서 사다리를 만들고, 사다리를 타고 내려간 글자들이 ㅇ을 흔들어 깨웠어. "정신 차려. 눈 좀 떠 봐." ㅎ이 눈물을 글썽이며 흔들어대자, ㅇ이 눈을 갸르스름하게 뜨고 말했어. "목이 말라." ㅣ가 ㅁ을 업고 ㅑ와 ㅕ가 만들어 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유리 컵 속의 우유를 어렵게 떠 왔단다. 우유를 마시고 ㅇ이 일어났어. 이마에 혹이 났지만 그만하길 다행이야. ㅇ을 둘러싼 글자들이 웃고 떠들며 신나게 글자놀이를 했어. --- pp.2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