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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학교에 도착한 민서는 우연히 노란 구두를 줍게 되었어요. 노란 구두는 무슨 춤이든 마음만 먹으면 멋지게 출 수 있는 마법의 구두였지요. 마치 동화 『빨간 구두』 처럼 말이에요. 만날 학교 갔다가, 학원 갔다가, 집에 오는 거 말고 아무 일이라도 생기길 바랐던 민서에게 그토록 기다리던 특별한 일어난 거예요. 어떤 춤이든 출 수 있는 마법의 구두는 민서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꿈을 만들어 주었어요. 춤추는 게 무엇보다 재미있어졌고, 드디어 자기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었지요. 하지만 어른들은 아무도 민서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 경비 아저씨도, 교감 선생님도, 사서 선생님도, 심지어 엄마 아빠도 말이에요. 어른들은 마법의 노란 구두보다도, 당장 쓸어야 할 낙엽이 더 중요했고, 복도에서 구두를 신고 있다는 게 더 놀라웠고, 마법의 구두는 그냥 화장실에 사는 귀신 이야기 정도라고 생각했어요. 과연 민서는 이런 어른들 사이에서도 계속 즐겁게 춤을 출 수 있을까요? 또 민서는 계속 노란 구두를 간직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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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도 않는 어른들에게
보여주는 민서의 속 시원한 춤 한 판! 하지만 신이 나서 마법의 노란 구두에 대해 이야기하는 민서에게 어른들은 냉랭했습니다. 민서의 꿈과 진심이 담긴 노란 구두에 대한 이야기를 이해하지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콧방귀를 뀌며 “허황된 소리는 하지도 마.”, “화장실에 사는 귀신 이야기 같은 것.”, “바쁘니까 나중에 보여줘.” 등 민서에게 기운 빠지는 소리만 했지요. 심지어 복도에서 실내화가 아닌 구두를 신고 있다고 반성문까지 쓰게 했고요. 그러나 우리의 민서는 어른들의 차가운 반응에도 불구하고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노란 구두를 벗고 맨발로도 춤을 추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으니까요. 민서는 지유와 조금 더 ‘즐거운’ 춤을 추기 위해 구두를 버리기로 했습니다. 어른들이 믿어 주지 않아서, 어른들이 말하는 ‘그런 노란 구두 따위’라서가 아니라 ‘잘 추는 것’보다도 배우고 노력해서 ‘즐겁게 추는’ 진짜 춤을 추고 싶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진짜 반성문을 써야 하는 건 복도에서 실내화를 신지 않은 민서일까요? 아니면 귀를 닫고, 눈을 감고, 아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했던 어른들일까요? “춤은 노란 구두 없이도 출 수 있어!” 잘하는 것보다는 재미있는 것 우여곡절 끝에 민서가 갖게 된 꿈을 지키는 일이란, 쉽지 않았습니다. 오래오래 고민한 끝에 노란 구두를 버리고 발레 학원을 다니며 진짜 춤을 배워 보겠다는 민서의 결심에도 불구하고, 엄마 아빠는 민서에게 생일 선물로 60권이나 되는 책을 잔뜩 안겨 주며 말했습니다. “한가지에만 집중하는 게 좋아.” “예전에는 책이 없어서 못 읽었지.” 생일 선물을 직접 골라 보라고 했던 말은 까맣게 잊은 듯 말입니다. 결국 엄마 아빠는 민서의 목소리를 듣지도 기억하지도 않았던 것이지요. 민서는 노란 구두를 버린 것을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민서에게는 즐겁게 함께 춤출 수 있는 지유가 남아 있었습니다. 아무도 내 말을 믿어 주지 않는다고 해도, 단 한 명 민서의 곁을 지켜 주고 믿어 주는 친구, 지유가 말이에요. 지유는 말합니다. “잘 추는 게 뭐가 중요해. 재미있는 게 중요하지.” 처음부터 민서에게 마법의 구두가 중요했던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노란 구두는 민서에게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었고, 스스로 노력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도록 해 주었을 뿐 춤을 잘 추는 마법이 중요한 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노란 구두가 사라진 이후에도, 즐겁게 춤 출 수 있는 마음가짐은 남아 있었지요. 민서에게 일어난 이 마법 같은 이야기는 지금도 어디선가 ‘즐거운 무엇’을 찾고 있을 독자들에게 하나의 힌트를 던져 줄 것입니다. 민서처럼 흔들흔들 리듬을 타며, 함께 춤춰 보세요. 엄마 아빠가, 담임선생님이 원하는 내가 아닌, 진짜 내가 원하는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