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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Palahni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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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란 무조건 재미있고 볼 일이다. 이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소설관이다. 내가 <서바이버>를 우리 시대의 걸작 중 하나로 서슴없이 꼽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책 속에 은근히 내포되어 있는 심오한 의미도 좋고, 눈에 쏙 들어오는 파격적인 문체도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소설의 묘미는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플롯에서 찾을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적어도 세 번 이상 읽어봐야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퍼즐식 스토리 구조도 재미를 더해준다.(...)
척 팔라닉이란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그의 출세작 <파이트 클럽>을 접하면서였다. 당시 팔라닉의 출현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간결하면서도 눈에 쏙 들어오는 문체하며 얼굴에 절로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유머러스한 스토리는 마치 작가가 일부러 옮긴 이의 취향에 맞추려 애를 쓴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하지만 나를 팔라닉의 진정한 열성 팬으로 만들어준 건 바로 <서바이버>였다. 고정 팬들과 비평가들에게서 <파이트 클럽>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은 이 작품으로 그는 이제 당당히 인기 작가의 대열에 서게 되었다. 팔라닉의 작품 속에는 신랄한 사회 풍자와 번뜩이는 위트, 혀를 내두르게 하는 기막힌 반전이 있다. 그의 데뷔작 <인비저블 몬스트>도 그랬고, 물론 <파이트 클럽>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세 번째 작품 <서바이버>는 그 정도가 상상 이상이다. 소설의 절정을 향해 가는 속도는 초특급이고, 현대 사회에 대한 풍자는 독자들의 양심을 찌를 듯 날카롭기만 하다. 속세를 햔한 텐더의 조롱 속에는 우리 시대의 일그러진 자화상이 담겨 있다. 길들여진 노예, 텐더 브랜슨. 그의 캐릭터가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아마도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냉담한 시선 때문이 아닌가 싶다. <서바이버>는 우리 시대의 소설이다. 사회가 엉터리 우상을 숭배하고, 인생사의 모든 해답을 공원에서 펼쳐지는 레이저 쇼에서 찾아내려 하는 이 시대. 누가 우리를 구원해줄 것인가. 매일 아침 꽃단장하고 나와 수선을 피우는 모니 토크 쇼 진행자가? 아니면 지난 23년간 영화 한 편 보지 않고, 시디 한 장 들어보지 않은 국회의원이? 어쩌면 텐더 브랜슨이야말로 우리의 진정한 구세주일지도 모를 일이다. --- 역자 서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