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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하찮은 것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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睦暎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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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하찮은 것’들을 익숙한 언어로 다듬어내는 겸허한 시집
『작고 하찮은 것에 대하여』라는 제목부터 사뭇 확고하게 느껴진다. 시인은 시대의 폐기물들을 관찰하고 그에 대해 성찰하며, 그것으로부터 시대를 꿰뚫는 진정성을 읽어낸다. 그것은 비단 사물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작고 하찮은 것’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모든 의미들은 스쳐지나갈 뿐이다. 이러한 사유에서, 시인은 우리의 존재는 ‘작고 하찮은 것’이 되고자 했을 때, 오히려 분명해진다고 말하는 것이다. 흔히 ‘작고 하찮은 것’으로 여기고 별다른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것들은 사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상당히 쓸모가 있다. 이렇듯 우리 또한 작음과 하찮음을 인정하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할 때 비로소 풍요로운 가치를 지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관념적인 인식으로까지 사유를 심화시킨다. 시간이라는 거대한 바다는 결국은 순간이라는 조그만 물방울들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작고 하찮은 순간’들이 모여, 장대한 역사가 된다. 그러나 제아무리 광대한 세계의 운행일지라도, 우리가 그 의미를 발견하기 전에는 무가치한 것이다. 우리가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거나, ‘포스트잇’으로 붙여 놓지 않으면, 대부분의 것들이 그저 스쳐 지나가버릴 뿐이다. 결국, ‘작고 하찮은 것’들이 의미를 발견해내는 것이다. 사소한 것들의 진정성으로부터 세상의 올바른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시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