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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9
1989년 7월, 시스키유 숲 17 T. C. 보일 동물원 나들이 63 리디아 밀레 성스러운 장소 95 킴 스탠리 로빈슨 허미(Hermi) 155 너새니얼 리치 어느 흥미로운 해의 일기 171 헬렌 심프슨 뉴로맨서(Newromancer) 197 토비 리트 연료 강탈자 217 데이비드 미첼 아르체스툴라 241 우밍(Wu Ming) 1 위성류 벌채꾼 287 파올로 바치갈루피 죽은 행성에서 발견된 타임캡슐 321 마거릿 애트우드 작가 소개 326 옮긴이의 말 329 |
Margaret At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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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는 모든 사람의 필요를 충족할 만큼의 자원이 있지만, 모든 사람의 탐욕을 충족할 만큼은 아냐.”
---「어느 흥미로운 해의 일기」중에서 ……반딧불이, 마도요, 검은머리꾀꼬리…… (중략) 언어의 잔해 때문에 가슴이 미어진다. 죽어 간 모든 단어는 모든 것을 체념한 채 가라앉아 모래에 묻혀 버린 집이다. ---「아르체스툴라」중에서 북극성의 빛은 우리 눈에 닿아 우리 시각 세포를 자극할 때까지 사백 년 이상을 허공해서 여행한다. 우리가 지금 보는 별빛은 종교 재판소가 우리에게 망원경을 남긴 갈릴레이를 재판할 때 방출된 것이다. 우리가 지금 보는 별빛은 칸타갈로보다 훨씬 오래된 이국의 궁전 타지마할을 막 쌓기 시작했을 때 방출된 것이다. (중략) 지금 방출되는 별빛을 우리는 볼 수 없다. 후대 사람들, 사 세기 뒤의 사람들이 그것을 볼 것이다. ---「아르체스툴라」중에서 부디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오. 한때는 하늘을 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우리를 위해. ---「죽은 행성에서 발견된 타임캡슐」중에서 제1 시대에 우리는 신을 창조했다. 제2 시대에 우리는 돈을 창조했다. 제3 시대에는 돈이 신이 되었다. 제4 시대에 우리는 사막을 창조했다. 사막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거기서는 아무것도 자라지 못한다는 점이다. ---「죽은 행성에서 발견된 타임캡슐」중에서 제 3시대에는 돈이 신이 되었다. 그것은 전능했고 통제 불가능했다. 돈이 말을 하기 시작했고 스스로를 창조하기 시작했다. 돈은 축제와 기아를, 기쁨의 노래와 통탄을 창조했다. ---「죽은 행성에서 발견된 타임캡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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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희망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시카고 트리뷴》
이것은 흔한 캠페인이 아니다. 우리가 직면한 현실에 대한 가장 예술적인 응답이다. ―《보스턴 글로브》 ‘인간과 다른 것들의 관계’에 주목한 존 뮤어 정신 /“만일 인간과 동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나는 곰의 편에 서겠다.” ―존 뮤어(환경 운동가)/ 등산객들이 배낭에 필수품처럼 소지하거나 액세서리처럼 매달고 다니며 술잔 겸 물컵으로 사용하는 물건이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이 다목적 식기를 ‘시에라 컵’이라고 부르는데, 미국의 환경 보존 단체 시에라 클럽이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초로 디자인하여 보급했기 때문이다. 1892년 이 시에라 클럽을 창설한 인물이 바로 탐험가이자 작가였던 존 뮤어(1838~1914)이다. 미국의 서부 개척이 절정을 이루었던 시기, 금광 개발을 위한 자연 파괴가 만연했던 그때 존 뮤어는 자연과 인간을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사고에 근본적으로 반대했다. 그는 자연 개발을 제한하는 것이 생명의 근원을 지키고 인간성을 보존하는 일이라는 신념에 따라 요세미티, 그랜드 캐니언 등이 세계 최초의 국립 공원으로 지정되도록 힘썼으며 미국 서부의 숲을 보호하는 일에 일생을 바쳤다. 이 책의 수록 작품 중 하나인 T. C. 보일의 「1989년 7월, 시스키유 숲」은 벌목으로 사라져 가는 숲과 거기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지키기 위한 일가족의 치열한 투쟁을 그렸다. 이 작품 등장하는 환경 단체 ‘어스 포에버’의 실제 모델인 ‘어스퍼스트’의 창립 멤버 데이브 포먼은 이렇게 말한다. /존 뮤어는 인간과 동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자신은 곰의 편에 서겠다고 말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데이브 포먼, 「전략적 방해 공작」 중/ 그는 파업 노동자들이 기계에 멍키 스패너를 던져 생산 라인을 멈추는 방식을 환경 운동에도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결의를 불태우는 격문 같은 「전략적 방해 공작」은 삼림과 자연을 파괴하는 무분별한 벌목과 도로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 선언문이다. 벌목과 도로 공사에 투입된 중장비를 파괴하고 유전자 조작이 이루어지는 농장에 불을 지르는 등 소위 ‘환경 테러’라는 것이 여기에서 시작했다. 「1989년 7월, 시스키유 숲」은 벌목공에 대항하는 일가족의 필사적인 ‘방해 공작’을 통해 ‘인간과 다른 것들의 관계’에 주목한 존 뮤어 정신과 데이브 포먼의 적극적인 실천력을 생생하게 그려 낸다. 『곰과 함께』에 수록된 다른 단편들 역시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진 기존의 작법이 아닌, 인간과 다른 것들의 관계에 주목하는 글쓰기란 무엇인지 보여 준다. 그리고 이 글쓰기는 아주 가까운 미래, 어쩔 수 없이 주류가 될 것이다.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디스토피아 소설 /“우리는 낡은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갑상샘종과 온갖 종양에 시달리는데 상류층 사람들은 공기가 정화된 플라스틱 캡슐 안에서 살잖아. 게다가 우리는 항상 흠뻑 젖어 있지. 아예 우산을 포기하고 그냥 흠뻑 젖은 채 돌아다니고 있잖아.” -헬렌 심프슨, 「어느 흥미로운 해의 일기」 중/ 「어느 흥미로운 해의 일기」는 환경 위기가 절정에 달한 2040년, 자신의 몸 하나를 지키기 힘든 소시민들의 불안한 하루하루를 그리고 있다. 이 모든 위기를 부추긴 것이 ‘자본주의’라고 믿게 된 사람들은 급기야 자원을 공평하게 나누는 배급제까지 시행하지만, 인간의 어떤 제도도 북극의 ‘대해빙’에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전염병이 창궐하고 불안이 극에 달한 사회, ‘나’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이다. 성인 둘만으로도 버거운 삶을 이어가던 어느 날, 부부는 살던 집과 숨겨 둔 식량을 빼앗기고 떠난 유랑 길에서 끔찍한 범죄와 마주한다. 이외에도 자원 부족이 불러올 참담한 미래를 암시한 「연료 강탈자」와 탄소 효율성이 인간 활동의 기준이 된 사회에서 록 음악 금지 조치에 저항하는 젊은이들을 그린 「뉴로맨서」역시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본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그러나 이 모든 재앙의 단초가 ‘환경 위기’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이 픽션들은 오히려 너무 합리적이어서 불편하다. 한편 익명의 창작 집단 우밍이 쓴 「아르체스툴라」는 미래에 닥칠 끔찍한 재앙을 그리면서도, 재앙 이후 정화된 자연과 건강해진 공동체를 보여 줌으로써 지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연결되어 있다는 진리가 희망을 낳을 수도 있음을 역설한다. ‘현실’이라는 디스토피아 소설의, 무겁게 열린 결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