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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표지
감정가 오자에 관한 증명 특허장 베하르 공작에게 바치는 헌사 책머리에 『라 만차의 돈 끼호떼』에 바치는 글 1장 라 만차의 유명한 양반 돈 끼호떼의 성격과 그 수련과정에 대하여 2장 돈 끼호떼가 처음 고향을 떠날 때의 이야기 3장 가장 우스꽝스러운 돈 끼호떼의 기사 서품식 장면 4장 객줏집에서 나온 뒤 우리의 기사에게 벌어진 일들 5장 우리 기사의 불행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다 6장 신부와 이발사가 이 기발한 시골 양반의 서재를 뒤지면서 일어난 엄청나게 멋진 이야기 7장 우리의 기사 라 만차의 돈 끼호떼가 두번째로 출정한 데 대하여 8장 용감한 기사 돈 끼호떼가 풍차와 맞선 기상천외의 모험 이야기와 그밖의 재미있는 사건들에 대하여 9장 용감한 기사 라 만차의 돈 끼호떼와 늠름한 비스까야의 청년 사이에 일어난 대결투가 결판이 나다 10장 비스까야 사람과 돈 끼호떼 사이에 벌어진 다음 이야기와 양구아스 지방 패거리와의 사이에 빚어진 위험한 사건들 11장 염소치기들과 함께 있으면서 벌어진 일들에 대하여 12장 돈 끼호떼와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 한 목동이 들려준 이야기 13장 목동 아가씨 마르셀라의 마지막 이야기와 다른 사건들 14장 죽은 목동의 절망에 찬 시에 대한 이야기와 뜻밖의 사건들 15장 무지막지한 양구아스들과 맞부딪쳐 수난을 당한 돈 끼호떼의 불행한 모험 이야기 16장 어떤 영주의 성이라고 생각한 객줏집에서 이 기발한 시골 양반이 겪은 이야기 17장 불행하게도 성으로 생각했던 객줏집에서 용감한 돈 끼호떼와 착한 하인 싼초 빤사가 계속해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고초에 대하여 18장 싼초 빤사가 돈 끼호떼와 나눈 이야기와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다른 모험들에 대하여 19장 싼초가 주인과 나눈 흥미진진한 이야기, 시체를 둘러싼 모험과 그밖의 유명한 사건들에 대하여 |
Miguel de Cervantes Saaved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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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렇게 완전히 정신이 돌아버려서, 마침내 이 세상 그 어떤 미치광이라도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자신의 명예를 세우기 위해서도 자신이 지금 방랑기사가 되는 게 필요하고 또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방랑기사가 되어 칼을 차고 말을 타고서 모험을 찾아 세상 방방곡곡을 순회하며 책에서 읽은 대로 방랑기사가 되기 위한 수련과 수행을 시작해야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위험과 고난을 무릅쓰고 모든 억울한 자를 풀어주고, 세상일을 해결해줌으로써 영원한 명예와 명성을 얻어야겠다는 각오였다. --- 본문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부조리하고 우스꽝스러운 해법으로 자연과 세계가 걸어놓은 불가항력의 마법 풀기에 나선 여정, 그것이 돈 끼호떼의 모험인 것이다. ---「초판 역자후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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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에스빠냐어판 완역본
인간의 본질을 통쾌하게 꿰뚫는 서구 최초의 근대소설 『돈 끼호떼』 개정판 출간 에스빠냐의 대문호 미겔 데 세르반떼스가 1605년 “기발한 시골 양반 라 만차의 돈 끼호떼”(El ingenioso hidalgo Don Quijote de la Mancha)라는 제목으로 1권을 펴내고, 1615년 “기발한 기사 라 만차의 돈 끼호떼”(El ingenioso caballero Don Quijote de la Mancha)라는 제목으로 2권을 펴낸 이래, 『돈 끼호떼』는 “근대 유럽어로 쓰인 최초의 소설 가운데 하나” “에스빠냐어로 쓰인 최고의 소설” “인류의 책”(알베르 띠보데)이라는 평을 받으며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전유럽어권 문호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두권으로 구성된 『돈 끼호떼』 1권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중세 기사소설에 심취한 라 만차의 시골 양반 알론소 끼하노(Alonso Quijano)가 세상의 약자를 구원하고 정의를 드높이고자 하인 싼초 빤사와 함께 출정하여 겪는 모험담이다. 돈 끼호떼는 자신의 말 로신안떼(‘농사용 말’이란 뜻)를 타고 에스빠냐 전역을 유랑하며 모험을 벌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미친 사람으로 비치는 그는 객줏집을 성으로 오해하고 그곳의 농사꾼 처녀들을 아름다운 공주로 착각한다. 풍차를 악의 화신인 거인으로 생각해 결투를 벌이고, 귀부인의 수행원들을 납치범으로 오해하며, 양 떼를 불의의 무리로 여겨 공격한다. 그는 특히 인근 동네에 사는 한 농사꾼 처녀를 자신의 사랑과 충성을 바칠 이상형 여인 “엘 또보소의 둘시네아”로 명명하고 그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세상의 불의와 싸운다. 작품 속에서 둘시네아는 미모와 덕성으로써 돈 끼호떼에게 계속해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이지만, 실제로 그녀가 등장하는 장면은 한군데도 없다는 것도 역설적인 대목이다. 돈 끼호떼와 싼초 빤사는 가지각색의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것이 1권 이야기의 끝이다. 2권에서 두 사람은 다시 출정해 모험을 벌이는데,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성격은 변모하기 시작한다. 단순하고 어리석은 싼초 빤사는 애초에 자신의 주인이 제정신이 아니란 것을 알면서도, 그리고 “진짜 둘시네아”는 세상 어디에도 없음을 알면서도 세상의 부를 거머쥐기 위해 모험을 계속하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2권에서 돈 끼호떼는 점차 기사소설의 미몽에서 깨어나 현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는 한편, 싼초 빤사는 주인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점차 그의 이상주의를 닮아가며 급기야는 임종을 앞둔 돈 끼호떼에게 죽지 말고 네번째 출정에 나설 것을 간청하기까지 한다. 이처럼 소설의 전개과정에서 돈 끼호떼와 싼초의 현실주의는 극적인 반전을 이룬다. 돈 끼호떼의 이상과 싼초의 현실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진실과 허구 사이의 경계도 희미해진다. 『돈 끼호떼』의 탁월함은 바로 이러한 인물의 역동적 성격화에 토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역동적 성격화에는 현실은 정적이고 고착화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인 것이라는 작가의 현실관이 투영되어 있다. 17세기를 주름잡던 기사소설의 권위를 무너뜨리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는 이 대작은 인간이 지닌 온갖 역설을 한 몸에 구현한 주인공을 창조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한 시대를 넘어선 불후의 고전으로 남았다. 또한 저자 스스로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 아랍 작가 시데 아메떼 베넹헬리(Cide Hamete Benengeli)의 작품을 번역한 것이라는 진술을 작품 곳곳에 남김으로써 다성적 목소리를 지닌 서사라는 측면에서 많은 연구과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원문의 맛을 살리는 적확한 번역 상세한 역주를 통한 친절한 주해판본 세르반떼스의 문체적 특성이나 유음이의어(類音異義語)를 이용한 말놀이 등 풍부한 수사법을 살린 이 판본은 무엇보다 “원문의 맛을 살리는 번역”에 초점을 맞추었다. 1. 특정 판본을 번역 저본으로 하지 않고 정확한 주석으로 정평 있는 마르띤 데 리께르(Mart?n de Riquer) 역주 Miguel de Cervantes Saavedra: Don Quijote de la Mancha (Editorial Juventud, Barcelona: 1968)를 중심으로 비센떼 가오스(Vicente Gaos) 존 제이 앨런(John Jay Allen) 아메리꼬 까스뜨로(Americo Castro) 등 여러 연구서를 종합해 저자의 의도에 가장 근접한 해석이 되도록 했다. 2. 중세소설의 특징인 긴 장제목과 원서 체제를 그대로 따르고, 원문의 오자와 원저자의 실수까지 그대로 옮긴 뒤 옮긴이 주를 달아 원서의 참맛을 느끼도록 했다. 3. 유음이의어를 비롯한 언어유희가 많은 저자의 문체 특성과 수사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우리말에서 유사한 말들을 찾아 넣고 맥락에 맞는 문장으로 옮겼다. 4. 중세 기사소설과 유럽 고전의 인용 등을 모두 찾아 넣고 상세한 역주를 달았다. ‘창비세계문학’을 펴내며 1966년 계간 『창작과비평』을 창간한 이래 한국문학을 풍성하게 하고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담론을 주도해온 창비가 오직 좋은 책으로 독자와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창비세계문학’을 출간했다. ‘창비세계문학’이 다른 시공간에서 우리와 닮은 삶을 만나게 해주고, 가보지 못한 길을 걷게 하며, 그 길 끝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를 소망한다. 또한 무한경쟁에 내몰린 젊은이와 청소년들에게 삶의 소중함과 기쁨을 일깨워주기를 바란다. 목록을 쌓아갈수록 ‘창비세계문학’이 독자들의 사랑으로 무르익고 그 감동이 세대를 넘나들며 이어진다면 더없는 보람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