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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잘내는 우리 아이에게 마법을 선물해요
김수연 (uriel2@yes24.com)
2018.10.18.
엄마들은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그림책이 있는가 하면, 아이들은 잘 모르는데 엄마들만 감동받아 눈물 흘리는 그림책이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주 드물게 엄마와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는 반짝거리는 그림책을 발견하게 되지요. 바로 이 그림책처럼 말입니다.
대만의 인기그림책 작가 라이마의 『불 뿜는 용』은 표지만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아이들은 코에서 입에서 불을 뿜는 용을 바라보며 엄마들에게 바로 읽어달라고 할거에요. 표지를 넘기면 위이이잉- 모기 한마리가 면지에 나타납니다. 바로 이 순간부터 놓치지 말고 읽어주세요. 아이들은 이 모기가 화를 잘 내는 용을 무는 순간부터 흠뻑 그림책에 빠지게 되지요. 모기에 물린 순간부터 용은 화를 낼 때마다 불을 뿜게 됩니다. 원래부터 화를 잘냈던 용이지만, 화를 내니까 어마어마한 불꽃이 코에서 입에서 뿜어져나옵니다. 이 장면은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책을 찢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용이 화내는 장면! 용이 화내는 장면!' 하기 때문에 병풍처럼 펼쳐지는 라이마 작가의 클라이막스 페이지는 항상 소중히 다뤄주셔야 합니다. 화나면 불을 내뿜는 용은 어떻게 될까요? 작가는 아이들의 눈을 한 순간도 떼지 못하게 스토리를 풀어갑니다. 집이 다 불태워지고, 친구들도 불꽃에 다치고, 점점 다들 멀어지면서! 화를 내면 이렇게나 많은 불편함이 생긴다는 것을 알려주지요. 그리고 이어지는 목욕탕, 땅 속, 소화기, 냉장고 등 기상천외한 불끄기 방법들에 꼬마 독자들은 신이 나 정신을 차리지 못할 거에요. 용이 어떻게 불을 껐는가 하는 건 스포일러라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가 화를 내면! " 어 불 뿜는 용이네. 불 뿜는 용이야" 이러면 우는 아이가 딱 멈추듯 화내는 아이가 화를 멈춘다는 믿지 못할 소문이 있으니 한번 체험해보시길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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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공립도서관 2016 최고의 책
앗, 뜨거워! 이상한 나라에 불난리가 났어요. 모기 앵앵이에게 물려 불 뿜는 용이 된 버럭이 때문이에요. 입만 열면 나오는 불을 어떻게 끌 수 있을까요? 화를 다스리는 마법 화는 불쑥 생겨요. 어느 날, 버럭이가 앵앵이에게 물려서 불 뿜는 병에 걸리게 된 것처럼요. 갑자기 찾아온 화는 자신이 왜 속상한지,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보다는 감정을 쏟아내기에만 급급하게 만들지요. 하지만 화는 쏟아낸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아요. 오히려 불이 옮겨붙듯, 더 커지기만 하지요. 버럭이는 불꽃(화)을 멈추기 위해 방법을 찾아보지요. 물속에도 들어가보고, 땅속에도 얼굴을 묻어 보고, 소화기, 냉장고, 계속해서 세게 불어보기 등 온갖 방법을 다 써 보았어요. 버럭이는 친구들이 모두 피하는 탓에 혼자서 노력했어요. “너는 왜 하필 나를 물었니? 너 때문이야!” 하고 앵앵이에게 따져 묻지도 않았어요. 처음으로 화나는 상황에 머무르지 않고, 자기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 거예요. 하지만 마음처럼 불꽃이 없어지지 않아요. 버럭이는 답답하고, 속상해서 엉엉 울었답니다. 눈물, 콧물을 한 바가지나 흘리면서요. 그런데 점점 불꽃이 꺼지지 뭐예요? 긴 울음 뒤에는 드디어 불꽃이 멈췄다는 안도감에 웃음이 흘러나왔고요. 결국, 화를 다스리는 마법은 눈물과 웃음이었어요. 내 마음을 스스로 이해하고, 달래려고 노력하다 보면 ‘으앙’ 눈물이 터지거나 ‘내가 이런 일에 화가 났나?’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해요. 화가 난 상황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성찰했다는 증거지요. 이처럼 마음속 불을 끄기 위해서는 감정을 충분히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불을 끄려고 노력하는 버럭이의 모습에서 남을 탓하지 않고,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울 수 있어요. 눈이 즐거운 책! 언제나 유쾌한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는 라이마의 바람처럼, 이 책은 보는 즐거움이 가득해요. 버럭이가 불을 뿜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불이 뿜어지듯 그림이 커다랗게 펼쳐져 아이들이 장면을 더욱 생생하고 즐겁게 느낄 수 있어요. 또한, 이 책에서는 숨은그림찾기 하듯 그림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어요. 와글와글하게 그려진 그림들을 잘 살펴보면 이야기의 힌트나 등장인물들의 감정 등을 알 수 있지요. 버럭이의 불꽃에 꼬리가 탄 친구가 나중에는 꼬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가 하면, 앵앵이는 면지에서부터 등장하여 책이 끝날 때까지 버럭이 옆에서 킬킬거려요. 불을 끄려고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버럭이를 약 올리듯 웃다가, 병이 낫자 아쉬운 표정을 짓는 앵앵이처럼 장면마다 변화하는 등장인물들을 찾아보세요. 처음 책을 펼칠 때는 유쾌한 내용에 즐겁고, 두 번째 책을 펼칠 때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