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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시 쓰는 봄 나무
꽃밥 담는 감나무 | 벌레 | 웅덩이와 개구리 | 엄마랑 아기랑 | 용한 봄 나무 | 시 쓰는 봄 나무 | 텃밭 농사 | 푸른 책을 읽다 | 담쟁이 | 개밥그릇 | 이팝나무꽃 | 암탉 | 달팽이의 노래 | 민들레 꽃씨 | 덩굴장미 | 하늘 안아 본 날 제2부 시내가 치마를 입었어요 반딧불이 | 외갓집 가는 길 | 초승달 | 나팔꽃 | 뭉게구름 | 깨밭 | 땀꽃 | 여름휴가 | 정직한 두더지 | 두꺼비 | 제비 둥지 | 가창오리 | 부엉이가 뿔났다 | 옥수수 빌라 | 거미네 공장 | 시내가 치마를 입었어요 제3부 알파고 걱정 억새 삼국지 | 반달 | 해요일 | 한낮 | 가을 들판 | 이사 떡 | 김밥 | 앞과 앞 | 알파고 걱정 |소녀의 기도 | 포환던지기 | 떠다니는 탑 | 도토리나무 | 허수아비 | 은행나무가 한 일 | 새로 난 길 | 가을엔 풀씨도 익는다 제4부 할아버지 말씀 첫눈 | 폭설 | 사과 | 우리 속에 울이 있다 | 여름 매미 | 낮달 | 눈 | 산수유나무 | 주전자 |군밤 | 오리의 기도 | 외가 마을 | 할아버지 말씀 | 더위팔기 | 꽃샘바람 | 할미꽃 | 봄날 인터뷰 시인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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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6구 45자…… 시조는 어렵다?!
시조의 매력과 동시의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콧노래 같은 동시조! ‘시조’라 하면 학창 시절에 배운 ‘3·4조’, ‘초장·중장·종장’, ‘음보’, ‘음수율’ 같은 단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우리 속에 울이 있다』 속 동시조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시조 형식을 찾아볼 수 있다. 무논에 모내기한 작고 어린 모들은 줄글로 써 내려간 푸른 문장들이라 들마다 펼쳐 놓으니 여러 권의 책이 되네. 바람이 읽으면서 페이지를 넘기면 생각 많은 구름은 느릿느릿 읽어 가고 백로는 낮게 날면서 방점을 찍어 대네. -「푸른 책을 읽다」 초장·중장·종장이 한 연을 이뤄 두 연으로 구성된 이 동시조는 시조의 형식을 충실하게 지키면서도 동시가 주는 포근함과 편안함이 녹아 있는 전형적인 ‘동시조’이다. 한편 다음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동시조도 있다. 우리, 우리 하는 사람 저들끼리 울 만들지. 우리, 우리 해 쌓으며 울 속에 갇히고선 저희도 모르는 사이 우리 속 짐승 되지. -「우리 속에 울이 있다」 몰래 다녀가느라 오밤중에 내린 눈 그것도 잠깐 소리 없이 내렸으니 아뿔싸, 온통 새하얀 발자국 천지! -「첫눈」 표제작 「우리 속에 울이 있다」의 경우 초장·중장·종장이 각각 2행씩 한 연을 이룬 구조다. 현대 동시를 보는 듯한 구조적 편안함에 자연스레 운율이 생기는 시조의 음악적 요소가 더해졌다. 「첫눈」은 또 다른 형태의 변주를 보인다. 초장과 중장이 한 연씩 진행되다가, 마지막 종장에 이르러 3행으로 해체되는 파격적인 구조를 취했다. 파격적인 구조 속에도 종장의 첫째 구는 꼭 3음절이어야 한다는 시조의 원칙은 지켜진다. 그 3음절이 ‘아뿔싸,’라는 감탄사로 나타나 읽는 이에게 경쾌함을 더한다. 이렇듯 박방희 시인의 동시조에서는 정해진 구조에 맞춰 단어를 음악적으로 변주하는 시조만의 매력과, 이를 적절히 해체하고 다듬어 동심까지 곁들여진 동시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시조는 3장 6구로 이루어져 있으며……’로 시작되는 고리타분한 이론을 달달 외우지 않더라도, 『우리 속에 울이 있다』 속 작품들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시심과 동심을 한데 느끼며 시조와 동시에 대해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이자 아동문학 비평가인 신형건 시인은 『우리 속에 울이 있다』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박방희 시인이 마침내 우리가 새로운 동시조를 발견할 모퉁이를 막 돌게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모퉁이를 돌면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산들바람과 쨍한 햇볕과 신나는 놀이와 더불어, 흥겨운 콧노래처럼 ‘동시조’가 있을 것이다.” 시인의 말처럼 『우리 속에 울이 있다』 가 아이들이 부르는 흥겨운 콧노래가 되길, 그리하여 한국 동시조계에 부는 새로운 바람이 되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