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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뚱뚱해도 재미있는 애라면 사정은 좀 달랐겠지요. 하지만 운도 없지, 나는 유머가 없어요. 뚱뚱하고, 못생기고, 웃기지도 않아요. 내가 친구들을 웃길 때는, 일부러 웃기려고 한 게 아니에요. 내가 식당에서 두 식탁 사이를 지나다가 몸이 끼거나, 하마처럼 큰 엉덩이를 씰룩이면서 달리거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수영복이 툭 터져서 내 엉덩이가 만천하에 드러났기 때문이에요!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은 바보 같은 일이었어요! 나는 물속이라 내가 뚱뚱하다는 사실을 깜빡했어요. 다른 애들처럼 수영을 했지요. 불편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어요. 작은 마개처럼 가볍게 물에 동동 떴거든요. 수영장 끝에서 끝까지 헤엄치는 시합을 하는데, 어쩌면 내가 일등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육지가 아니니까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다고 생각했지요. 나도 만날 나쁜 일만 있는 건 아니에요. 이따금 다른 애들도 내가 어떤 애인지 잊을 때가 있어요. 아니면 나한테 익숙해져 있거나요. 그래서 마음이 놓여요. 사실 모든 게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나쁘기만 한 게 아니란 생각도 들지요. 나도 다른 애들과 비슷하고, 그저 조금 통통할 뿐이라고 생각될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가지 못해요. 수영복처럼 확 터져 버리는 순간이 꼭 있어요. 진실이 터져 나오고 내 큰 엉덩이밖에 안 보이는 순간이 있어요! --- pp.15-16 하지만 왜 나라고 하면 안 돼요? 그 무용수처럼 춤추면 안 돼요? 안 될 이유 전혀 없어요. 나도 당연히 권리가 있어요!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살 권리, 그 무용수처럼 춤출 권리, 그 무용수만큼이나 행복한 기분을 느낄 권리가 있다고요! 자, 됐어요. 내가 생각한 대로 됐어요. 내 몸과 마음은 하나가 됐어요. 그리고 난 잠들었어요. 행복하고, 또 행복하게요. 계속해서 축제인 것처럼 둥둥거리는 내 심장소리를 들으면서요. --- p.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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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싶은 뚱보 소녀의 당당한 행복 찾기
외모가 무기이고 경쟁력인 요즘 시대에 뚱뚱한 몸은 죄악시되기까지 합니다. 어린이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오히려 아이들 사이에서는 어른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서로에게 들이대기도 하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에겐 냉정한 따돌림이 기다리고 있기에 더욱 힘겹게 느낄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마르고도 뚱뚱한 자기 몸이 고민인 소녀입니다. 마르고는 뚱뚱합니다. 마르고의 엄마와 아빠, 할머니까지 온 가족이 다 뚱뚱합니다. 가족끼리 있을 때는 마음이 편하지만 학교에 가면 뚱뚱하다고 놀림 받거나 웃음거리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에 마르고는 속상해합니다. 뚱뚱하지만 유머 감각이 빼어나거나 대단한 장기가 있어서 인기가 많다면 또 덜 힘들겠지만 마르고에게는 그런 행운도 없습니다. 마르고가 친구들을 웃길 때는 일부러 웃기려고 한 게 아니라 몸이 책상 사이에 끼거나 수영복이 툭 터지는 등 뚱뚱한 몸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을 때뿐입니다. 마르고에게 꿈이 있다면 뚱뚱하지만 행복하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만화 속 주인공 ‘아기 코끼리 덤보’처럼 자유롭게 자신만의 날개로 훨훨 날아다니는 것입니다. 그런 마르고의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며 감탄하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꿈은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마르고에게 살을 빼라고 충고하는 사람도 많지만 마르고의 주치의인 자메라 의사 선생님은 반대합니다. 뚱뚱하긴 해도 마르고는 충분히 건강하다는 거지요. 주치의 선생님은 마르고에게 자신의 몸과 싸우려 들지 말고 사이좋게 지낼 방법을 찾아보라고 충고합니다. 마르고는 엄마와 함께 자기의 몸과 친구가 될 방법을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피아노를 쳐 보거나 노래를 불러 볼까 했지만 음감이 전혀 없는 마르고에게는 무리였어요. 실망한 마르고가 새로운 길을 찾은 것은 같은 반 친구인 라라 덕분에 보게 된 아프리카 민속춤 공연에서입니다. 춤 잘 추고 인기 많은 라라는 평소에도 마르고가 무척이나 부러워하고 호감 갖고 있던 친구입니다. 그런 라라가 준 공연 티켓을 마르고가 마다할 리가 없지요. 그리고 그 공연에서 마르고는 정말 행복한 듯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뚱보 댄서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습니다. 마르고보다 훨씬 더 뚱뚱하지만 개의치 않고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며 춤을 추는 그 모습은 관객에게까지 큰 행복감을 안겨 줍니다. 그리고 마르고는 자신도 저렇게 자유롭게 춤을 추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됩니다. 그렇게 춤이라는 자신만의 날개를 달게 된 마르고는 마침내 어릴 적 꿈꾸던 대로 아기 코끼리 덤보처럼 자유롭게 날며 행복한 뚱보 댄서가 되어 사람들 앞에 섭니다. 그렇게 춤을 사랑하는 뚱보 소녀 마르고의 이야기는 누구나 당당하게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유쾌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읽기의 즐거움” 시리즈는? 초등학교 중학년을 위한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들 ‘읽기의 즐거움’ 시리즈는 책 읽는 재미를 발견하기 시작하는 3, 4학년 초등 중학년과 더 나아가 좀 더 깊이 있는 독서가 필요한 5, 6학년 초등 고학년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동화를 골라 모은 시리즈로, 이름 그대로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을 읽는 즐거움을 안겨 주고자 합니다. 재미와 감동, 빼어난 문학성을 갖춘 이야기들을 엄선하여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마음의 양식을 제공하는 것이 읽기의 즐거움 시리즈가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읽기의 즐거움 시리즈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책과의 즐겁고 행복한 만남을 이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