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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의 생태로 보여주는
느림과 빠름, 높낮이에 관한 유쾌한 대비! 물놀이는 신나요. 반가운 친구와 함께라면 더더욱 그렇지요. 나무늘보도 그렇대요.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나무늘보가 나무를 내려올 때는 용변 볼 때와 수영할 때라고 해요. 수영 선수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수영 실력도 좋고 물놀이를 좋아한대요. 친근감과 동질감의 상징인 귀여운 느림보, 나무늘보가 주인공인 이 책은 나무 한 그루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동물 친구들의 일화를 세로넘김과 세로쓰기로 보여주는 강렬하고 독특한 그림책입니다. 좀처럼 나타나지 않던 나무늘보가 나무 꼭대기에서 나무 아래 물놀이터로 향하자, 나무늘보가 반가운 친구들도 모두 따라나섰어요. 가면서 차례차례 만난 친구들은 하나같이 눈 깜짝할 새에 물놀이 하러 갔지만 나무늘보는 느릿느릿하기만 했어요. 괜찮아요, 가는 길에 맛난 나무열매도 따먹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지지만, 나무늘보도 신나게 물놀이를 하게 되었지요. 유아 그림책이라면 이 책처럼 단순하고 반복적인 운율과 리듬도 매우 중요한 그림책의 요소입니다. 여기에 빠르고 느린 속도감을 대비시키는 이 책의 구성은 친근한 물놀이와 ‘느림’을 더욱 흥미롭고 유쾌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늘보라서 더 짜릿하고 더 즐거운! 물놀이의 대반전~ 따뜻한 이웃, 엄마 코끼리의 선물을 기대하세요. 세로로 책장을 넘기는 세로 판형에 세로쓰기인 본문도 이색적이지만, 이 책의 결말에 숨겨진 대반전은 책을 읽는 아이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어요. 나무 허리에서 미끄러지는 것보다 나무늘보에게 더 놀랍고 더 신나는 일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뉘엿뉘엿 해가 지도록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모두가 서둘러 집에 돌아갑니다. 느릿느릿한 나무늘보는 밤늦게 도착할 게 뻔했어요. 그런 나무늘보가 안쓰러운 작가는 엄마 코끼리를 통해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그야말로 상상으로나 가능한 방법으로 나무늘보를 바래다준 엄마 코끼리 덕분에 모두가 서둘러 집에 갈 수 있었지요. 이를 지켜보는 동물 친구들처럼 책을 보는 아이들도 짜릿하고 유쾌한 코끼리 엄마의 마법에 훈훈해지는 마음을 느낄 거예요. 이 책은 느림보와 느림보의 친구들이 자기 모습 그대로도 얼마든지 사이좋고 유쾌하게 지낼 수 있음을 깨닫게도 합니다. 다정한 이웃의 모습을 짜릿한 반전으로 숨겨 놓은 이 같은 결말은 마치 작가가 아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선물 같습니다. 엄마 코끼리는 누군가를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즐겁게 살아가게 하는 공동체와 사회의 힘이라는 것을, 이 그림책이 전하는 것만 같습니다. 떡잎 그림책 시리즈 _ 씨앗이 키워낸 떡잎처럼, 사회적 성장을 시작하는 3세부터 읽으면 좋은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떡잎들에게 꼭 필요한 태양과 바람과 비 같은 그림책들로 이 시리즈는 계속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