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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르는 파도타기를 좋아해요. 우표 모으기도 좋아하고요. 행성을 공부하는 것도 좋아해서 행성이라면 모르는 것이 없어요. 사하르가 뭘 좋아하는지 알겠지요? 그런데 사하르 주위에는 그걸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사하르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에요.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에요. 사하르는 뚜렷하게 보였어요.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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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으면 희미해지지만, 함께하면 반짝반짝 빛나요!
따돌림을 당한다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지요. 분명히 존재하지만 사람들이 보려 하지 않고 그래서 결국은 보이지 않게 되니까요. 이 책의 주인공 사하르도 친구들의 외면 탓에 점점 희미해지다가 눈에 보이지 않게 됩니다. 파도타기를 좋아하고, 우표에 새겨진 글자를 들여다보는 것도 좋아하고, 행성이라면 모르는 것이 없는 사하르이지만 아무도 알려 하지 않으니 보이지 않게 될 수밖에요. 이런 사하르에게 어느 날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떤 아이가 사하르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거예요. 그러더니 사하르에게 말을 걸지 뭐예요. 아이와 사하르는 그날부터 매일 함께 놀았답니다. 덕분에 사하르는 날마다 점점 더 뚜렷해져서 밝게 빛나게 되었어요. 마침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말이지요! 보지 않으면 희미해지지만 함께하면 반짝반짝 빛나는 사하르는 다름 아닌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해요. 따돌림과 함께함에 대해 간결하고 뚜렷하게 담아낸 책 선명하고 뚜렷한 색채의 배경과 대비되어 점차 흐릿해지는 사하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따돌림이라는 게 그걸 견뎌야만 하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즉각 깨닫게 됩니다. 이게 바로 그림의 힘이지요. 사하르가 얼마나 외롭고 괴로운지 시시콜콜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 그림책을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하르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언제나 늘 폭풍우가 치는, 기체로 만들어진 해왕성 같은 사하르의 마음을요. 따돌림이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보다 간결하고 뚜렷하게 담아낸 책은 없을 겁니다. 간결하고 담담한 글과 선명하고 뚜렷한 색채의 그림이 어우러져 따돌림이라는 게 무엇인지, 함께한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끔 하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