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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의 수기 제2의 수기 제3의 수기 후기 역자의 말 다자이 오사무 연보 |
Dazai Osamu,だざい おさむ,太宰 治,츠시마 슈지津島修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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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이 나를 죽여 줬으면 하고 바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다른 사람을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두려운 상대에게 오히려 행복을 줄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p.33
저 자신도 섬뜩할 정도로 어둡고 참혹한 그림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가슴속에 기를 쓰고 숨기고 있던 내 정체야, 겉으로는 쾌활하게 웃고, 또 다른 사람을 웃기지만, 실은 이렇게 어둡고 참혹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거야, 어쩔 수가 없어, 라고 남몰래 긍정했습니다. --- p.44~45 아아, 인간은 서로 전혀 상대를 알지 못하고, 완전히 잘못 보고 있으면서, 둘도 없는 친구라고 여기며, 평생 그것을 깨닫지 못하다가, 상대가 죽으면 울면서 조사를 읽는 것이 아닐까요? --- p.107 ‘세상이 용서하지 않아.’ ‘세상이 아니야. 네가 용서하지 않는 거잖아?’ ‘그런 짓을 하면, 세상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세상이 아니야. 너잖아.’ ‘머지않아 세상에게 매장당할 거야.’ ‘세상이 아니야. 매장하는 것은 너잖아?’ (…) 이때 이래, 저는 ‘세상이란 개인이 아닌가’라는 이상적인 관념을 갖게 되었습니다. --- p.108 사흘 밤낮, 저는 죽은 듯했다고 합니다. 의사는 과실로 간주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유예해 주었다고 합니다. 깨어날 무렵 가장 처음 중얼거린 말은, 집에 돌아갈 거야, 라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집이란 어디를 가리키는지, 당사자인 저도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렇게 말하고 엄청 울었다고 합니다. --- p.140 신에게 묻는다. 무저항은 죄가 되는가? --- p.153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 세계에 있어서, 단 하나, 진리처럼 느껴진 것은, 그것뿐입니다. --- p.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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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일본 사회와 문학계에 거센 ‘다자이’ 열풍을 일으켰던 문제작 『인간실격』을 읽지 않고 청춘을 통과할 수 없다. 『인간실격』은 세 장의 사진에서 출발한다. 화자인 ‘나’가 지금까지 이런 이상한 얼굴의 남자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진 속 남자는 주인공 ‘요조’이다. 요조가 쓴 세 편의 수기에 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겉으로는 웃고 또 다른 사람을 웃기지만, 속으로는 어둡고 참혹한 마음인 요조. 지옥은 믿어도 천국의 존재는 아무리 해도 믿어지지 않는 그는 행복조차 두려워하는 겁쟁이다. 그에겐 서로 속이면서 맑고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인간이 난해하기만 하다. 술, 담배, 여자, 마약, 자살 시도…… ‘부끄러움이 많은 생애를 보내 왔습니다’라며 스스로가 인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요조의 삶은 작가 다자이 오사무와 참으로 닮아 있다. 아쿠다가와상 수상 작가이기도 한 개그맨 마타요시 나오키는 『인간실격』을 백 번은 읽었다며 이 작품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고백한다. “인간이 각자 가지고 있는 아픔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고민 이야기를 하면 세상에 너보다 더 힘든 사람이 훨씬 많다며 고민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사실 그렇다. 그런데 나보다 힘든 사람이 더 많다고 해서 나의 고민이나 아픔을 없었던 일로 해야만 하는가? 『인간실격』은 이것에 대해 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주인공 요조는 요즘 말로 하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부족한 것 없고 고민할 것도 없어 보이는 그를 사람들은 행운아라고 말한다. 그러나 요조의 속내는 다르다. 그는 언제나 지옥 같았고, 오히려 자신을 행운아라고 부르는 사람들이야말로 자신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평안하고 즐거워 보인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있는 재앙 덩어리 열 개 중 하나라도 이웃 사람이 짊어진다면, 그 하나로도 충분히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말이다. 맨얼굴을 드러내면서 거리낌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실패하지 않는 청춘도 드문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익살’이라는 가면 속에 스스로의 진짜 얼굴을 숨기고 살아가는 요조의 모습은 지금을 살아가는 많은 청춘들의 공감을 얻는다. 과연 마타요시의 평대로 ‘인간이 각자 가지고 있는 아픔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