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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역자의 말 다자이 오사무 연보 |
Dazai Osamu,だざい おさむ,太宰 治,츠시마 슈지津島修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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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나 말이지, 얼마 전에 생각한 건데, 인간이 다른 동물과 전혀 다른 점은 뭘까, 말도 지혜도, 사고도, 사회 질서도, 각각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다른 동물들도 모두 가지고 있잖아? 신앙을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으스대지만, 다른 동물과의 본질적인 차이가 없는 것 같잖아? 그런데, 어머니, 단 하나 있어. 모르시겠죠. 다른 생물에게는 절대로 없고, 인간에게만 있는 것. 그건 말이지, 비밀, 이라는 거야. 어때?” --- p.64
불량하지 않은 인간이 있을까. 따분한 느낌. 돈이 필요하다. 아니면, 자면서의 자연사! --- p.79 나를 비난하는 사람보다는, 죽어! 라고 말해 주는 사람이 고맙다. 후련하다. 하지만 사람은, 좀처럼, 죽어! 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구차하고, 신중한 위선자들이여. --- p.81 세상 사람들에게서 좋다는 말을 듣고, 존경받는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쟁이에 가짜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세상을 신용하지 않습니다. --- p.118 아아, 인간의 생활이란 너무도 비참. 태어나지 않는 편이 좋았다고 모두가 생각하는 이 현실. 그리고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허무하게 뭔가를 기다리고 있다. 너무 비참합니다. 태어나기를 잘했다고, 아아, 생명을, 인간을, 세상을, 기뻐해 보고 싶습니다. --- p.118~119 “세상은, 알 수 없어” 라고 어머니는 얼굴을 맞은편으로 돌리고, 혼잣말처럼 작은 소리로 말씀하셨다. “나는 모르겠어. 알고 있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모두 어린아이야. 아무것도 알 리가 없어.” --- p.149 살고 싶은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강하게 살아 나가야 해요. 그것은 멋진 일이고, 인간의 영예라고 할 수 있는 것도 분명 거기에 있을 겁니다. 그러나 죽는 것도 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p.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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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라고 쓰고 나니 뒤를 쓸 수 없게 되었다.”
다자이 오사무를 일본 대표 작가로 만든 베스트셀러 알 수 없는 세상, 불량하지 않은 인간은 없다. 전후 모든 가치관이 흔들리는 세상, 너도 나도 불량해져버린 시대에 『사양』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초판 발행 부수만 1만 부, 2판 5천 부, 3판 5천 부, 4판 1만 부를 거듭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몰락해 가는 상류계급 사람들을 가리키는 ‘사양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고, 국어사전에 ‘몰락’이라는 의미를 더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다. 다자이 오사무의 생가인 기념관은 이 소설의 제목을 따서 ‘사양관’이라 이름 붙여지기도 했다.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일본 최후의 귀부인’으로 살아가는 어머니, 민중이 되고 싶었으나 되지 못하고 마약과 술에 절어 사는 남동생,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라고 확신하며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나’, 남동생이 따르는 소설가이자 ‘나’의 비밀이 된 작가…… 『사양』은 전후를 살아가는 네 인물에 다자이 오사무가 자신을 투영시켜 그려 낸 작품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도 이혼녀나 미혼모 한 가지 타이틀만으로도 살아가기 힘겨운데, 약 70년 전, 이혼녀에 유부남의 아이까지 임신한 주인공의 삶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절망적 상황에도 용기를 잃지 않는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라 확신하고 싶다고, “낡은 도덕과 끝까지 싸우면서 태양처럼 살아갈 생각”이라고 말한다. 『사양』. 저녁 때의 햇빛(석양)을 일컫는 제목과는 다르게 이렇게 소설에는 희망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당당하고 꿋꿋한 여주인공의 목소리는 작가의 페미니스트적 면모를 엿보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