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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
위대한 개츠비 작가 연보 |
Francis Scott Key Fitzg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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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개츠비, 이 책에 그의 이름을 부여한 사내, 내가 확고부동하게 경멸했던 모든 것을 대변했던 개츠비만큼은, 내 반발로부터 면제되었다. 만일 개성이 끊이지 않는 일련의 성공적 행위라면, 그렇다면 그에게는 아주 멋진 어떤 것이 있었다. 마치 만 마일 너머의 지진을 기록하는 복잡한 기계 중의 하나와 연결된 것처럼, 그에게는 삶의 가능성에 대한 어떤 고양된 세심함이 있었던 것이다.
--- p.21 그의 가슴은 데이지의 흰 얼굴이 그 자신에게 다가왔을 때 점점 더 빠르게 고동쳤다. 그가 이 아가씨에게 키스하고, 그의 순전한 비전을 그녀의 변하기 쉬운 숨결에 영원히 합치시켰을 때, 그의 마음이 결코 신의 생각처럼 다시 즐겁게 뛰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는 별이 연주하는 음차를 한순간이라도 더 듣기 위해 기다렸다. 그러고 나서 그는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의 입술이 닿았을 때 그녀는 꽃처럼 그에게 피어났고 생은 완벽했다. --- p.179~180 “그녀는 결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소, 알아들었소?” 그는 소리쳤다. “그녀는 단지 내가 가난했고 나를 기다리기에 지쳤기에 당신과 결혼했던 거요. 끔찍한 실수였었지, 하지만 그녀의 가슴속엔 나 외엔 어느 누구도 사랑한 적이 없소!” --- p.208 그래, 거기에 내가 있었네, 내 야망과는 멀어진 채 매순간 사랑에 빠져들었고, 갑자기 모든 게 신경 쓰이지 않게 되었지.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 그녀에게 들려주며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과연 그 밖에 해야 할 대단한 일이 무엇이 있었겠나? --- p.237 “그들은 형편없는 자들이야.” 나는 잔디밭을 가로질러 소리쳤다. “자넨 그 모든 빌어먹을 작자들을 전부 합친 것보다 훨씬 가치 있네.” 나는 그렇게 말했던 것이 항상 기뻤다. 그것은 내가 그에게 준 유일한 경의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그를 못 미더워했었으니까. --- p.243 개츠비는 해가 갈수록 우리 앞에서 멀어지는 그 풋풋한 불빛을, 그 절정의 미래를 믿었었다. 그때 그것은 우리를 피해 갔지만, 그러나 그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내일 우리는 더 빨리 뛸 것이고, 우리의 팔을 더 멀리 뻗을 것이며…… 그리고 어느 날 좋은 아침……. 그렇게 우리는 나아갈 것이다, 흐름을 거스르는 보트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밀쳐지면서. --- p.2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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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츠비는 정말 학력 위조로 옥스퍼드맨이 되었나?
기존의 ‘개츠비’를 읽은 독자들은 개츠비의 학력 위조에 실망한다. 하지만 역자 이정서는 “톰을 비롯한 세상 사람들은 나무만 보았지 숲은 보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한다. 개츠비가 사랑하는 여성인 데이지의 남편 톰은 개츠비의 학력 위조를 비난하고 비아냥댄다. 기존의 번역서들은 톰의 시각에 매몰돼, 피츠제럴드가 제시한 문맥을 놓친다. 그러나 이정서의 번역을 따라갈 때, 해당 본문은 오히려 학력 위조에 대한 오해가 풀리는 부분이다. “아, 그래요, 나는 당신이 옥스퍼드에 다닌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요, 나는 그곳에 갔었소.” 침묵. 그러고 나서 회의적이고 모욕적인 톰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당신은 빌럭시가 뉴 헤이븐에 갔던 그 무렵 거기에 갔었어야만 하지.” _이정서 역 “Oh, yes, I understand you went to Oxford.” “Yes ? I went there.” A pause. Then Tom’s voice, incredulous and insulting: “You must have gone there about the time Biloxi went to New Haven.” 개츠비는 톰이 ‘went to Oxford’를 언급하자, 그 말을 ‘went there’로 받는다. 애매하고 서투른 개츠비의 말하기 방식이 사람들을 오해하게 만들었고, 기존 번역서들 역시 개츠비를 오해한 채 전달했다고 역자 이정서는 말한다. “하지만 개츠비는 실제 옥스퍼드에 5개월간 머물렀고, 그곳 교수들과 어울리며 테니스를 치는 등 (그들과 찍은 사진조차 사람들은 거짓이라고 믿고 있고, 역자나 독자들도 오해한다) 지내다 왔음에도, 개츠비가 뭔가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위장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개츠비는 한 번도 자신의 입으로 ‘옥스포드대에 다녔다’고 한 적이 없었음에도 자신들이 말을 만들어내고 오해하면서 뒤에서 욕을 했던 것인데, 우리의 번역자들조차 소설 속 세상 사람들처럼 개츠비를 오해하고 ‘사기꾼’처럼 번역을 해버렸던 것이죠.” 2# 데이지는 정말 그렇게 가볍고 속물적인 여성인가? 기존 번역들로는 데이지를 음흉하고 혐오스러운 상류층 여자의 모습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돈을 쫓아 결혼을 하고 결국에는 개츠비를 배신하는 속물적 행동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자는 데이지가 사촌인 닉에게 자신의 회의주의를 설명하는 부분을 예로 들며 데이지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다. “데이지는 원래 그렇게 단순한 여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상냥하고 사랑스러우면서, ‘사교계’에 반감을 가진 매력적인 여자로 많은 남성들로부터 호감을 사는 여자인 것이지요. 그렇기에 개츠비가 목숨을 걸고 사랑했던 것이고요. ”어쨌건 나는 모든 게 끔찍하게 여겨져,” 그녀는 확신하는 투로 계속해서 말했다. “모 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 가장 진보적인 사람들도. 그리고 나는 알아. 나는 어디에 라도 가봤고,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해봤어.” 그녀의 눈은 톰의 눈처럼, 도전적으 로 번득였고, 그러고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냉소적으로 웃었다. “교양이라고- 하나님 맙소사, 나는 교양인이다!”_이정서 역 마지막 데이지의 대사인 “교양이라고- 하나님 맙소사, 나는 교양인이다!” “Sophisticated ? God, I’m sophisticated!”를 기존의 번역서는 “난 다 알아. 오 맙소사. 다 안다니까!”라고 번역하고 있지만, 저 말은 밖에서 바람을 피우면서 점잖을 떠는 남편을 두고도, 그것을 따지는 일이 마치 교양 없는 일처럼 받아들이는 세상의 허위에 분노하며, 또 그게 자신이라는 게 혐오스러워서 세상에 내지르는 냉소인 것입니다. 여자로서 말입니다.“ 술에 취한 환락의 세상 속 ‘순수’를 향한 열정 20세기 영미소설의 최고봉 『위대한 개츠비』의 재탄생 1920년대 미국은 술과 재즈와 환락의 시대였다. 모든 이가 들뜬, 그러나 공허한 세상 속에서 개츠비는 첫사랑을 찾아간다. 순수했던 지난날의 복원을 꿈꾼다. 피츠제럴드는 자신의 작품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위대한 개츠비』를 쓸 때만큼 내 예술적 양심이 순수했던 적은 없다.” 예술적 순수성으로 그려낸, 순수한 남자의 이야기가 『위대한 개츠비』다. 그러나 소설가와 소설 주인공의 순수는 번역으로 인해 일그러졌다. 『위대한 개츠비』의 세계적 명성과 우리들의 체감에는 큰 괴리가 있었다. 적어도 한국에서 『위대한 개츠비』는 독특한 연애소설의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타임] 선정 현대 100대 영문 소설 [뉴스위크] 선정 100대 명저 BBC 선정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 랜덤하우스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학’ 2위 등장인물들의 숨소리까지 살린 섬세한 번역으로 우리 곁을 다시 찾은 『위대한 개츠비』는 왜곡된 개츠비의 캐릭터에 본연의 순수성을 찾아준다. 20세기 영미소설의 최고봉이라는 『위대한 개츠비』의 본래 모습을 복원한다. 새로운 번역과 함께 “위대한 개츠비가 왜 위대하다는 거죠?”라는 슬픈 질문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