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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나의 모국어
양장
이기철
민음사 201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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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李起哲

1943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영남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3년 경북대학교 주최 전국대학생 문예작품 현상모집에서 시 「여백시초」가 당선되면서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김춘수 시인과 만났다. 197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1974년 첫 시집 『낱말추적』을 시작으로 『청산행』, 『전쟁과 평화』,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유리의 나날』,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흰 꽃 만지는 시간』, 『산산수수화화초초』 등의 시집을 펴냈으며, 소설집으로 『땅 위의 날들』, 에세이집으로 『손수건에 싼 편지』, 『쓸쓸한 곳에
1943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영남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3년 경북대학교 주최 전국대학생 문예작품 현상모집에서 시 「여백시초」가 당선되면서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김춘수 시인과 만났다. 197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1974년 첫 시집 『낱말추적』을 시작으로 『청산행』, 『전쟁과 평화』,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유리의 나날』,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흰 꽃 만지는 시간』, 『산산수수화화초초』 등의 시집을 펴냈으며, 소설집으로 『땅 위의 날들』, 에세이집으로 『손수건에 싼 편지』, 『쓸쓸한 곳에는 시인이 있다』, 『영국문학의 숲을 거닐다』 등을 펴냈다.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며 청도 낙산에서 ‘시 가꾸는 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문학상, 후광문학상, 김수영문학상, 금복문화예술상, 도천문학상, 시와시학상, 최계락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43년 경남 거창 출생
1972년 『현대문학』 등단
1976년부터 「자유시」동인
1993-4년 대구시인협회 회장
2007년: 한국어문학회 회장, 한민족어문학회 회장,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
2011-12년: 대구예술가곡회 회장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여향예원, 시 가꾸는 마을』 운영

* 수상 경력
1960년, 아림예술상
1963년, 전국대학생문예작품현상모집에 당선
1982년, 대구문학상 수상
1992년 후광문학상(제1회)수상
1993년 김수영문학상 수상
1998년, 시와시학상 수상
2000년, 대구시 문화상 수상
2001년, 최계락문학상 수상
2022년, 박목월문학상, 문덕수문학상 수상

* 발행시집
1974년 낱말추적, 중외출판사
1982년 청산행, 민음사(시집 중 『청산행』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수록)
1985년 전쟁과 평화, 문학과 지성사
1988년 우수의 이불을 덮고, 민음사
1989년 내 사랑은 해지는 영토에, 문학과 비평사
1991년 시민일기(장시집), 우리문학사
1993년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문학과 지성사
1995년 열하를 향하여, 민음사
1998년 유리의 나날, 문학과 지성사
2000년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민음사
(이 시집 중 『네 켤레의 신발』이 중학 국어교과서 수록)
2004년 스무 살에게, 수밀원
2005년 가장 따뜻한 책, 민음사
(시집 중 『따뜻한 책』 중학 국어교과서 수록)
2006년 정오의 순례, 애지
2007년 동시집 나무는 즐거워, 비룡소
(시집 중 『허수아비』초등국정국어교과서수록)
2008년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서정시학
2011년 잎 잎 잎, 서정시학
2012년 나무, 나의 모국어, 민음사
2014년 꽃들의 화장시간, 서정시학
2017년 흰 꽃 만지는 시간, 민음사
(시집 중 『내일은 영원』 중학 국어교과서수록)
2018년 단행시집 풀잎에 쓴 시, 시선사
2019년 『산산수수화화초초』 서정시학, 이 시집으로 전국시 낭송회 『서정시삼천리』 창설
2019년 영역시선집, Birds, Flowers and Man, 영남대출판부(노저용 역)
2021년 영원 아래서 잠시, 민음사
2024년 오늘 햇살은 순금, 서울셀렉션

* 시 선집
1998년 가혹하게 그리운 이름, 좋은 날
2012년 별까지는 가야한다(육필시선집), 지식을 만드는 지식
2013년 노래마다 눈물이 묻어있다, 시인생각
2021년 저 꽃이 지는데 왜 내가 아픈지, 문예바다

* 에세이집
1998년 손수건에 싼 편지, 모아드림. 작가
1998년 인간주의 비평을 위하여(비평서), 좋은 날
2005년 쓸쓸한 곳에는 시인이 있다(에세이집), 문학동네
2011년 영국문학의 숲을 거닐다(기행문집), 푸른사상
2021년 김춘수의 풍경, 문학사상사
2021년 우리 집으로 건너온 장미꽃처럼(에세이집) 문학사상사
2023년 책갈피에 내리는 저녁(에세이집), 솔과학
2024년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것네, 이상화기념사업회

* 소설집
땅 위의 날들(소설집) 민음사
리다에서 만난 사람(소설집) 좋은날출판사

* 동시집
2007년 나무는 즐거워, 비룡소
(시집 중 『허수아비』 초등 2학년 국어교과서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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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2월 24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31쪽 | 272g | 130*220*20mm
ISBN13
9788937407970

출판사 리뷰

지상에는 없는 시의 고향 마을
낙원으로 데려다 주는 휴식의 언어와 만나다


자연을 가장 자연스럽게 노래하는 이기철 시인의 열네 번째 시집 『나무, 나의 모국어』가 출간되었다. 따뜻하고 평화로운 자연 세계를 동경해 왔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 실린 60편의 시편들을 통해 시가 태어난 고향이자 시인의 이상향인 각북 마을로 우리를 초대한다. 각북은 경상북도 청도군에 있는 지명으로 이기철 시인의 창작실이 있는 곳이다. 그러나 시인의 시 속에서 각북은 현실의 지명이라기보다 시인이 상상해 낸 유토피아에 더 가깝다. 1995년에 첫 시집 『청산행』을 발표하고 오랜 시적 여정을 지나온 지금, 시인은 그토록 바라던 유토피아를 각북에서 이루었다. 시간이 흘러도 동심의 상상력으로 움직이는 시인의 언어는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차이가 있다면 『나무, 나의 모국어』에 이르러 각북 마을의 아름다움을 보여 줄 수 있는 ‘각북의 언어’를 완성했다는 것. 자연을 그리는 데 최적화된 그의 시어는 스스로 자연이 되어 우리를 새와 꽃과 나무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 준다.

“날마다 한 트럭의 어휘를 싣고 언덕을 오르는 나날”을 보내며 “일생 말 농사”를 지어 온 시인이 수확한 한 줄, 한 행의 시어에는 “꽃씨가 물고 있는 베낄 수 없는 언어”가 있고 “바람의 연원”이 있다. 시인의 초대에 응하려면 동심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지만, 그가 들려주는 세계 속에 발을 들이기만 하면 어느새 박토에 뿌리박은 나무가 되어 있고 하늘을 나는 새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무, 나의 모국어』는 자연에 대해 썼을 뿐 아니라 자연으로 쓴 시다.

글자를 심고 가꾸며 지상에 없는 시의 고향을 만들어 내는 기쁨

이기철 시인은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언어로 자신만의 시 세계를 구축했다. 첫 시집 『청산행』에서 시인은 나날의 번잡과 피곤 건너편에 있는 청산으로 가서 휴식의 언어를 구하고자 했다. 그 청산은 멀리 있지 않았다. 오히려 쌀 안치는 소리가 들리고 저녁연기가 보일 만큼 가까이 있어서 현실의 욕됨과 바쁨과 욕망에 위축된 수많은 자아들에게 위안의 손길을 뻗어 주곤 했다. 그의 시적 여정은 오랜 시간을 통과했지만 깨끗함을 추구하는 시인의 언어는 여전히 동심의 상상력으로 움직인다. 자연이라는 자칫 상투적일 수 있는 소재의 반복에도 불구하고 『나무, 나의 모국어』가 새롭고 아름다운 것은 시인이 그리고자 하는 각북 마을의 아름다움이 언어의 아름다움이자 시의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지상에 없는 각북 마을의 풍경들을 그려 내기 위해 때 묻고 불완전한 언어를 씻고 세공한다.

글자를 심고 글자를 가꾸던 날의 고통스런 기쁨
기다리라 말한들 구름이 멎겠는가
구름은 활자로는 심기지 않는 잎 넓은 나무
바람의 연원을 찾고 싶어 등성이를 오르면
활자 바깥에 무한이 있음을 선홍 놀이 가르치고
-「활자 생애」

언어로는 구름을 멈출 수도 없고 바람의 연원을 찾을 수도 없다. 그래도 시인은 그 언어들을 심고 가꾸면서 지상에 없는 시의 고향 마을을 만들어 낸다. “구름은 활자로 심기지 않는 잎 넓은 나무”라거나 “활자 바깥에 무한이 있음을 선홍 놀이” 가르쳐 준다는 것은 그 자체로 각북 마을의 아름다움이 된다. 이러한 미학적 잠언을 계속 만날 수 있다는 것이『나무, 나의 모국어』를 읽는 즐거움이다.

각북, 하면 여러분은 낯설겠지요 나는 각북에 산답니다 거기가 어디냐고 물으면 지구의 끝이라고 말할게요 아니면 별똥별이 새끼 별똥별을 데리고 놀다 가는 곳이라 하겠습니다
-「나는 각북에 산답니다」

그러나 각북 마을에 초대받아 그곳을 구경한다는 것은 미학적 즐거움에만 그치는 일이 아니다. 맑고 고요한 언어를 세공하여 만든 공간인 각북 마을을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탐욕스러운 자아에 가려져 있던 다른 자아를 찾게 되기 때문이다. 그 자아는 “나무와 풀과 새와 돌멩이의 말에 귀 기울이는” 자아이기도 하고 “고독과 허무를 반죽하면 곱고 보드라운 기쁨을 만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아이기도 하다.

현실에 지친 어른들을 위한 동시

각북 마을에 들어가려면 작아야 한다. 더불어 겸손해야 하고, 무엇보다 동심이 있어야 한다. 어린 시절 우리에겐 동심이 있었다. 그러나 세월과 함께 동심은 사라져 버렸고 이제 그 시절의 자아는 현실의 시간이 멈추는 곳에서만 겨우 고개를 내밀 뿐이다. 각북 마을로 우리를 초대하는 이기철 시인의 시는 이러한 우리에게 어린 시절을 되찾아 준다. 그러나 “노력으로 어린 시절을 회복하는 사람”을 천재라고 했던 니체의 말처럼 동심을 회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인은 이를 문맹에 대한 그리움으로 돌파한다. 동심을 찾으려는 시인은 문맹의 언어, 최초의 언어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늘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잠든 지붕을 깨우며
어떤 불결과 광포함도 잠재우며
정결 하나가 왔다
그가 두 발로 꼿꼿이 서 있는 한
지구의 허파들이 경건한 숨을 쉰다
초연이라는 말 하나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백조가 날아왔다」

“순종을 가르”치는 활자가 우리를 순치하지 못하고 “위인과 명언과 성구가”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처녀 말”과 “한 번도 쓰인 적 없는 시어”를 찾아 나서는 헤맴. 현실의 시간을 잠깐 정지하고 우리 앞에 맨발의 언어를 드러내 보이는 『나무, 나의 모국어』는 자연에 대해 말하다 보니 자연처럼 말하게 됐고 자연처럼 말하다 보니 끝내 자연이 되어 버린, “피그말리온의 생령”이자 어른들을 위한 동시이다.

작품 해설에서

이기철의 시들은 우리를 청도의 각북 마을로 초대하여 현실에서 잃어버린 우리의 자아를 되찾아 준다. 물론 이렇게 회복한 자아만으로 현실을 견뎌 낼 수는 없다. 그렇지만 동심의 도움 없이는 온전한 삶을 지향할 수도, 삶의 균형과 품위를 구할 수도 없다. 이기철의 시들은 아름다움의 근원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현실의 시간을 멈춰 놓고 현실과 다른 세계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 『나무, 나의 모국어』는 현실에 지친 어른들을 위한 동시이기도 하다. - 이남호(문학평론가, 고려대 교수)

추천평

“누란의 꽃”이 환기하는 의미역은 아득함과 신비로움과 안타까움과 희귀함이다. 궁극적으로 사랑은 시적 화자 자신에 대한 혹은 자신의 지나온 삶의 굴곡과 역정에 대한 연민으로 귀결된다. “새 신 신은 유년의 발로 신성한 풀숲을 밟고 가는” 체험은 가난과 힘겨움을 농악으로 펼쳐 내는 농악의 한 한풀이에 비견될 수 있다. 시에 나타난 시적 화자의 강렬한 체험은 자기와 자기 생에 대한 연민과 씻김굿으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최라영(문학평론가)
손으로는 만질 수 없는 가을이라는 계절을 “물질”로 인식한다는 것은 그 가을이 무언가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이 느끼는 가을의 물질성은 금속 같은 “햇빛”, “광물질의 나뭇잎” 등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 그렇게 “발등 위에 광물질의 나뭇잎이 내려왔다는 기억”으로 가을은 물질이 된다. 더구나 “촉촉이 편지 쓰는 물질의 승화는 손의 계보에 편입”될 정도로 시인과 가을은 서로 몸을 섞는다. 가을이라는 물질 속에 있는 시인 역시 가을이라는 물질로 변전한다.
윤의섭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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