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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장 눈동자의 법칙
제2장 월광과 암운
제3장 파란 폭풍
제4장 별들이 지는 시간
제5장 쓰다누마 전쟁
제6장 마지막 꿈
제7장 아카사카의 핏줄을 잇는 여자들
제8장 신월

저자 소개 2

모리 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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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o Mori,もり えと,森 繪都

1968년 4월 2일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을 졸업했다. 일본 아동교육전문학교에서 아동문학도 공부하였다. 1990년 『리듬』으로 고단샤 아동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했고, 같은 작품으로 1992년 제 2회 무쿠 하토쥬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변하는 것이 두렵지만 결국 그 변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해가는 중학생 소녀의 내면 세계를 치밀하고 섬세하게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또한 「우주의 고아」로 제33회 노마 아동문예상 신인상과 제45회 산케이 아동출판 문화상 일본 방송상을 수상했고, 『아몬드 초콜릿 왈츠』로 제20회 로보노이시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달
1968년 4월 2일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을 졸업했다. 일본 아동교육전문학교에서 아동문학도 공부하였다. 1990년 『리듬』으로 고단샤 아동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했고, 같은 작품으로 1992년 제 2회 무쿠 하토쥬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변하는 것이 두렵지만 결국 그 변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해가는 중학생 소녀의 내면 세계를 치밀하고 섬세하게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또한 「우주의 고아」로 제33회 노마 아동문예상 신인상과 제45회 산케이 아동출판 문화상 일본 방송상을 수상했고, 『아몬드 초콜릿 왈츠』로 제20회 로보노이시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달의 배」로 제36회 노마 문예상을 수상했다. 『컬러풀』로 제46회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했는데, 이 작품은 영화화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Dive!』으로 제52회 소학관 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아동문학의 틀에서 벗어나 처음 발표한 『영원의 출구』로 제1회 서점 대상 4위에,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그녀는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로 2006년 나오키 상을 수상하였다.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는 국제 기구에 근무하면서 국제 결혼을 한 한 쌍의 부부 이야기이다. 이 책은 아동·청소년 문학가로 이름을 떨치던 모리 에토가 성인을 대상으로 출간한 세 번째 소설이다. 바람에 휘날려 힘없이 이리저리 날리는 비닐 시트 같은 난민들의 나약한 목숨에 대한 연민을 지녔던 에드, 그의 죽음으로부터 눈물 대신 현장으로 향하는 용기와 결단을 얻은 리카의 사연이 삶의 가치를 지켜내는 일의 중요함을 역설한다.

에토는 일본에서는 매우 유명한 여류작가이자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상복이 무척 많은 작가이다. 그녀는 따스하면서도 힘차고 깊이 있는 작품 세계로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일본 문단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아마도 아동문학을 많이 쓴 그녀의 온기있는 글이 그 저력이 아닌가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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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미야베 미유키의 『벚꽃 다시 벚꽃』, 『형사의 아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프터 다크』, 『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미쓰다 신조의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온다 리쿠의 『나와 춤을』, 『달의 뒷면』, 『유지니아』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삼월은 붉은 구렁을』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제20회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그밖에 『빙과』, 『전쟁터의 요리사들』, 『항구 마을 식당』,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등 다수의 일본문학은 물론 『데이먼 러니언』, 『어두운 거울 속에』 등 영미권 작품도 활발하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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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660g | 130*205*35mm
ISBN13
9791163891741

책 속으로

“오시마 씨, 전 초등학교에 다닌 적이 없어요.”
여자는 고로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다시 입을 열었다.
“쇼와 9년(1934)생의 비극이죠. 저희 학년이 입학한 해에 이 나라 초등학교는 국민학교(國民學校)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졸업한 해 다시 초등학교가 된 거죠. 오시마 씨는 국민학교를 아시나요?”
또다시 질문을 받은 고로가 이번에도 바로 대답하지 못한 것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쇼와 9년생이라면 여자는 현재 스물일곱 살. 고로보다 다섯 살 연상이다.
“아, 네, 국민학교 말씀이죠. 1년 다녔습니다. 아직 어렸을 때라 기억은 잘 안 납니다만.”
“다행이에요. 6년 다니면 평생 잊을 수 없어요.”
소국민(小國民)으로서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강요당한 6년간. 토씨 하나 틀리는 것도 용납되지 않았던 교육칙어 외우기. 전황이 불리해지면서 악화된 교사들의 폭력. 신풍(神風)은 과학적으로 어떤 원리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냐고 담임에게 물었다가 ‘불경한 소리’라고 맞았던 과거 등을 여자는 띄엄띄엄 이야기했다.
“하지만 뭣보다 견딜 수 없었던 건 그 정도로 군사 교육에 철저했던 선생님들이 종전을 경계로 태도가 돌변한 거였어요. 악마 같은 영미를 타도하자고 부르짖던 선생님이 바로 그 입으로 평화를 외치기 시작하더군요. 정의의 잣대를 너무나도 쉽사리 바꿔친 겁니다. 학교는 무섭다, 교육은 믿을 수 없다. 당시 전 그걸 뼈저리게 실감했어요.”
담담한 어조 속에 노여움이 담긴 여자 앞에서 고로는 슬그머니 발을 반대 방향으로 꼬았다.
하고 싶은 말은 알겠다. 이런 종류의 원한은 전에도 연장자에게서 자주 들었다. 하지만 종전 당시 아직 어렸던 고로는 공감이 잘 되지 않았다.
오히려 여자의 모순이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아카사카 씨는 학교를 두려워하면서도 교사의 길을 가려고 하셨죠.”
“그래요. 일본은 신의 나라가 아니게 됐고 군사 교육도 민주주의 교육으로 대체됐으니까, 저 같은 희생자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새로운 교육을 짊어지는 일꾼이 되자고 생각한 거예요.”
그렇지만, 하고 여자는 냉소했다.
“제가 너무 뭘 몰랐던 거예요. 이 나라가 그렇게 쉽게 바뀔 리 없죠.” --- p.21~23

고로는 두렁길 한복판에 멈춰 섰다. 전후 농지 개혁이 낳은 널따란 논은 차갑고 축축한 어스름 빛 속에 잠들고, 유일한 광원인 초승달도 서하늘로 기울고 있었다. 달의 둥근 곡선을 바라보는 고로의 뇌리에 지아키가 그날 떠나기 전에 남긴 말이 되살아났다.
“오시마 씨, 전 학교 교육이 태양이라면 학원은 달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태양의 빛을 충분히 흡수할 수 없는 아이들을 어둠 속에서 고요히 비추는 달. 지금은 아직 여릿한 초승달에 불과하지만 반드시 둥글게 차오를 거예요.”
태양과 달. 교육이라는 우주에 두 개의 광원이 과연 필요할까.
그렇게 의심하면서도 고로는 여자의 자신에 찬 목소리를 떨칠 수 없었다. --- p.34

“지바 전진 학원은 입시를 위한 학원이 아니야. 학교 수업만으론 부족한 아이들을 보조해서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학력을 길러준다, 그게 우리 영역 아닌가? 처음에 당신이 말했잖아. 태양이 완전히 비춰줄 수 없는 아이들을 비추는 달, 그게 학원이라고.”
억누를 수 없는 노여움을 토해낸 순간, 고로는 자신을 똑바로 보는 차가운 눈동자에 오싹했다. 마치 어둠 속에 흐릿하게 빛나는 낫 같았다.
“대체 당신은 언제까지 달이니 태양 같은 소리를 할 건데? 처음에 내가 말했다고? 그래, 그랬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게 언제 이야기야? 학원이 초등학교 수를 넘어선 이 시대에 태양이고 달이고 있겠어? 당신이 그렇게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겉만 번지르르한 소리를 하는 동안 난 세금 대책이랑 동업자 대책이랑 하느라 바빴다고.”
시간이 멈추었다. 아니, 자신들의 시간은 이미 오래전에 멈추었나. 고로는 미간의 주름에 울분을 담은 지아키를 외면하고 멍하니 시선을 떨어뜨렸다.
거역하기 힘든 아픔을 느낀 것은 낡은 다다미에서 잉크 얼룩 한 점을 발견했을 때였다.
머리를 흩뜨리며 등사기와 씨름하던 신혼 시절의 아내는 어디로 갔나. 함께 학원을 열자, 제2의 배움터를 만들자고 말하던, 과하게 열정적이기는 해도 아름답던 그 여자는 어디로?
“당신은 변했어.” 오랫동안 목에 엉겨 있던 한마디가 저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왔다. “당신은 변해버렸어.”
“시대가 변한 거야. 당신이 변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변할 수밖에 없지. 이 학원 난립 시대를 살아남으려면 그에 걸맞은 타협과 적응이…….”
“아니, 입시 학원으로 방향을 바꾸는 건 타협이 아니야. 타락이지. 교육을 장사로만 생각하는 인간들하고 같은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뜻이야.”
“아니, 사회의 수요에 맞춘다는 뜻이야. 요새 아이들은 복습보다 예습을 원해. 입시 학원의 대두는 그걸 반영한 거야. 당신은 그런 현실을 외면하는 것뿐이야.”
“당신이야말로 야심에 눈이 먼 것뿐 아닌가?” --- p.156~157

“나 말이야, 이 업계에 들어온 뒤로 줄곧 석연치 않은 게 있었어. 왜 학원은 그냥 비즈니스면 안 되는 걸까 하는 의문.”
“비즈니스?”
“응. 가령 호화로운 요리나 보석을 고액으로 제공해도 그건 그런 비즈니스인 셈이니까 아무도 뭐라 하지 않지. 그런데 학원만이 유상으로 교육을 제공하는 데 대해서 묘한 죄의식 같은 지고 있단 말이지. 부유층만 다닐 수 있는 미용 관리실은 남들이 부러워하면서 비싼 학원은 비난만 해. 둘 다 고객이 있어 존재하는 건데 왜 그런 걸까 싶었어. 그런데…….”
란은 옷깃을 젖힌 검은 셔츠 밖으로 나온 고개를 움츠렸다.
“이번 일로 알았어. 아이란 건 고객이면서 고객이 아니야. 등록하고 해지하고를 결정하는 것도, 돈을 내는 것도 애들이 아니라 보호자니까. 학원에 다니는 애들 자신은 언제 어디서나 무력해. 그 점에서 다른 비즈니스하고 절대적으로 다르다는 걸 알고 났더니,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하기가 무서워졌어.” --- p.371

“사쿠라. 사쿠라. 잘 왔다. 어디 보자, 할아버지예요.”
어리둥절한 손주를 가슴에 안은 고로는 눈썹을 한껏 내리고 “사쿠라”라고 몇 번씩 이름을 부르며 벼 이삭 같은 머리 색의 아기를 지아키에게 데려왔다.
눈앞에 내밀어진 어린 생명. 셋째 손주. 머리가 잘 움직여주지 않았다. 정리가 되지 않았다. 엉거주춤하면서도 파란 눈과 투명한 피부를 본 순간 지아키는 반사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묵직한 생명이 팔에 안겼다. 달짝지근한 우유 냄새. 졸린 얼굴에 저도 모르게 볼을 갖다댄 순간, 지아키의 뇌리에 생생하게 되살아난 것은 어머니 요리코가 갓 태어난 후키코를 처음 안았을 때 한 말이었다.
“아휴, 어쩌면 이렇게 예쁘니.”
지금도 잊지 못하는 어머니의 말을 지아키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대로 따라했다.
“괜찮아. 내가 지켜줄게.” --- p.384~385

“그러니까 이게 이 나라를 움직이는 작자들의 본심이야. 합리적이라면 합리적이지. 그치들은 일본의 활로는 그것뿐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할 거다.”
“엘리트 말고는 의도적으로 잘라내는 게?”
“그렇지. 능력 없고 재주 없는 인간들은 성실한 노동자가 돼달라 이거야.”
“능력 없고 재주 없는 인간들만이 아니야. 소질도 할 마음도 있는데 집에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학년 학생들한테 뒤지는 애도 있다고. 이 나라는 그런 애들도 잘라내는 거냐?”
이상하다. 뭔가가 크게 잘못됐다. 맥주 조끼 손잡이를 꽉 쥐는 이치로에게 마스노가 술잔을 뒤집어 흔들며 말했다.
“우에다, 나라가 국민을 지킨다는 것도 이제 쇼와 시대의 환상이야. 내 생각에 이제 일본에 그런 능력은 없어. 앞으로는 자기가 자기를 지켜야 하는 시대가 될 거다.”

--- p.416~417

출판사 리뷰

진짜 교육이란 무엇인가, 진짜 교육자란 무엇인가?
교육자 가족의 분열과 재생, 화합을 통해 바라보는 ‘참교육’!


『초승달』은 일본이 50년 동안 밟아온 ‘교육’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것도 공교육이 아닌, 한국와 일본에서만 발달한 독특한 문화인 ‘학원’의 시점에서 바라본 역사다. 군국주의의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전후 일본. 민주주의를 위해선 무엇보다 지력(知力)을 갖춘 시민의 양성이 중요함을 깨달은 주인공 지아키는 공교육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을 사교육을 통해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교육은 어느새 입시와 출세, 엘리트 양성을 위한 도구로만 여겨지기 시작한다. 또한 입시경쟁을 조장하면서도 학원을 죄악시 하는 정부와의 갈등 속에서 어느새 사교육은 처음의 목적에서 점점 변질되기 시작한다.

『초승달』에서 보여주는 일본 교육의 역사는 한국의 것과도 꼭 닮아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치열한 입시경쟁, 어떻게든 ‘대학’이라는 엘리트 코스를 밟기 위해 기를 쓰고 성적에 매달리던 시기의 부작용. 경쟁을 줄이자며 나타난 내신 위주 입시의 문제점. 점점 커지는 교육 양극화와 빈곤층의 교육 소외까지. 나오키상 수상 작가 모리 에토는 경제는 호황에서 불황으로, 인구는 베이비붐에서 저출산으로 변하는 50년의 세월 동안 사교육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주인공 ‘지아키’와 ‘고로’ 가족의 일대기를 통해 보여준다.

‘지아키’와 ‘고로’의 가족은 ‘교육자’라는 것 말고는 다른 가족과 마찬가지로 각자의 사연을 갖고 서로 헤어지기도 하고, 서로 증오하기도 하고, 서로 배신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핏줄보다 강렬하게 연결된 애정으로 서로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한다. 대를 이어 교육에 투신하는 오시마 가족의 분열과 재생, 화합을 통해 독자는 가족이란 무엇인지, 더 나아가 참교육이란 무엇인지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이 이야기의 끝에서 우리는 작고 단단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타이밍에 자신의 방식으로 날개를 펼치는 존재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남내원 (EBS PD, 교육대기획 '학교란 무엇인가', '대학입시의 진실'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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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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