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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닭장문
2. 자고새 3. 실례되는 이야기 4. 요강 5. 토끼 6. 사냥총 7. 개자리풀 8. 나팔 9. 미역감기 10. 오노린 할멈 11. 냄비 12. 침묵 13. 아가트 14. 일의 분담 15. 펜 16. 빨간 뺨 17. 아빠와 주고 받은 편지 18. 오두막 19. 대부 20. 샘 21. 자두 (이하생략) |
Pierre-Jules Renard Jules Re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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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겁이 난 에르네스틴 누나는 이내 촛불을 두고 들어가버렸습니다. 어둠 속에 홀로 버려진 촛불은 바람에 잠시 흔들리더니 꺼지고 말았습니다. 순간, 홍당무는 두려움에 몸이 마비라도 된 듯 꼼짝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완전한 어둠 속에 홀로 남겨진 자신이 마치 장님이 된 것만 같았습니다. 이따금 찬 바람이 불어와 홍당무를 더욱 떨게 만들었습니다. 홍당무는 이렇게 벌벌 떨고 있느니 차라리 닭장을 향해서 있는 힘을 다해 달리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닭장까지 숨도 쉬지 않고 달려온 홍당무는, 더듬더듬 문고리를 찾았습니다. 홍당무의 발소리에 놀란 닭들이 꼬꼬댁거리며 날개를 푸드덕거렸습니다.
''조용히 못해! 나야!'' 홍당무가 소리쳤습니다. 홍당무는 닭장문을 닫기가 무섭게 집을 향해 부리나케 달렸습니다. 이윽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밝은 집 안으로 들어온 홍당무는 좀 우쭐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 pp.1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