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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말 … 004
여탕의 나 홀로 규칙 | 한 바퀴 도는 아주머니 … 008 여탕과 성장 | 겨드랑이 털 처리 … 014 여탕의 알몸 | 벌거벗고 잡담하기 … 020 여탕의 매너 | 속도 참 좁았다! … 026 여탕에서 집에 가는 길 | 걸으면서는 못 마셔 … 032 여탕과 남탕 | 여자는 너무 따분해 … 038 여탕의 인사 | 물이 마침 좋던데요 … 044 여탕과 아기 | 삶은 고구마 … 050 여탕의 독서 | 만화 쟁탈전 … 056 여탕과 아줌마 | 아깝잖아 정신 … 062 여탕의 음료수 | 과일 맛 우유 말고도 … 068 여탕의 수건 | 수세미파 VS 수건파 … 072 여탕에서 알콩달콩 | 꼭 한 번 해보고 싶던 일 … 078 여탕과 팬티 | 미니 팬티 빅 팬티 … 086 여탕과 목욕권 | ‘중인’이냐 ‘대인’이냐 … 092 여탕의 미니 로커 | 잘 오셨어요, 환영합니다 … 098 여탕의 섣달그믐 | 그 댁은 오세치 만드시나? … 104 여탕의 온도 | 무서워도 기어코 보는 심리 … 110 여탕의 타일 | 작은 비밀 … 116 여탕의 자리 | 잠시잠깐 ‘모녀 관계’ … 122 여탕의 할머니 | 장수 인생 … 126 맺는 말 … 132 |
Masuda Miri,ますだ みり,益田 ミ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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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한창 변화하는 시기가 있다. 나는 성장이 비교적 빨라, 또래 아이들이 아직 어린이 체형일 때 혼자만 성숙해 부끄러웠다. 또렷이 기억나는 변화가 겨드랑이 털이다. 초등학교 5학년 수영 시간. 겨드랑이에 졸랑졸랑 나기 시작한 털이 고민이었다. 물에 들어가면 잘 모르지만, 문제는 준비 체조다. 팔 돌릴 때 누가 볼까 무서워 늘 작게, 작게 팔을 돌렸다. 그 와중에 나 말고도 혹 겨털 동지가 없을까, 다른 아이들 겨드랑이 밑만 유심히 관찰했다.
---「겨드랑이 털 처리」중에서 과일 맛 우유. 많이 마시면 밤에 자다 오줌 눈다는 이유로 동생과 반씩 나눠 먹었던 탓에 곧잘 티격태격했다. 절반 마시면 넘겨주는 룰이었는데, 동생이 꿀꺽꿀꺽 너무 들이켰다고 내가 화를 내거나, 내가 더 많이 마셨다고 동생이 울거나. 제일 불끈하는 건 등 뒤에서 엄마가 ‘내 몫도 남겨놔’ 하면서 돌연 참가할 때였다. 이쪽은 둘이 반씩, 이라고 계산하며 마시던 참인데 도중에 엄마가 그렇게 나오면 뒷사람이 손해 아닌가. 할 수 없이 병 바닥에서 1센티미터쯤 남겨 엄마한테 건네면 늘 ‘에게, 겨우 이거야?’ 하는 불만이 흘러나왔다. ---「과일 맛 우유 말고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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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없는 그곳에서 여자들은 뭘 할까?
마스다 미리가 그리는 속닥속닥 여자 공감 에세이 ‘겨드랑이 털, 어쩌면 좋죠?’ 이 문제가 일생일대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시절이 있다면, 목욕을 마친 뒤 마시는 바나나우유의 개운함을 기억하고 있다면, 욕탕에 몸을 담근 채 아주머니들의 수다를 은근히 엿들은 경험이 있다면, 아무렇지 않던 남탕이 어느 날 문득 창피한 듯 느껴지던 추억이 있다면, 찬물을 마구 튀기며 놀다가 엄마한테 무진장 혼쭐이 난 적이 있다면…… 너도 나도 무한 공감! 마스다 미리가 우리 삶 가까이의 가장 따뜻한 공간, 동네 목욕탕에서의 추억을 고백한다. 레트로 감성 충만한 짧은 에세이와 작가 특유의 담박한 만화를 함께 담았다. 우리와 조금 다른 일본 대중목욕탕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재미는 덤이다. 작가의 한 마디 “아기 때부터 이십대 중반에 혼자 살기 시작할 때까지, 거의 매일 동네 목욕탕에 다녔습니다. 제가 살던 단지는 집에 욕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남들과 함께 목욕합니다. 동네 어른들과 동네 아이들. 나도 그들의 알몸을 보고 그들도 내 알몸을 봅니다. 알몸을 보이기 싫던 시기에도, 어른들과 얘기하기 싫던 반항기 때도, 날마다 목욕탕에 갑니다. 스스로를 들볶던 자잘한 괴로움. 집에 욕실이 있으면 좋을 텐데. 늘 그렇게 생각했지만, 욕실이 없던 덕에 보였던 세계도 있었다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 마스다 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