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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심장
박송이
파란 20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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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우리는 태초에 꽃의 이름으로 태어나 ― 11
바다사막 ― 13
소녀와 과학실 ― 15
머리카락 ― 17
메이킹 포토 ― 19
통증 ― 20
새는 없다 ― 21
작은 별 ― 24
장마 ― 26
블랙 ― 28
성락원 ― 30
무향실 ― 31
오후의 빵집 ― 32
고백 ― 33
스트로크 ― 34

제2부
구름이 지나가는 마을, 론세스바예스 ― 39
이별수선실 ― 41
먼지의 고백 ― 43
장미 ― 44
버짐꽃 ― 46
스무 살 ― 48
아파트 ― 49
나무항구 ― 50
꽃 피는 엄마 ― 51
쉰 ― 53
돼지 ― 54
자살바위에서 춤춤 ― 56
옥탑 ― 58
초승달 ― 60
모기 ― 61
피어올라야 꽃이라지만 ― 62
오래 취한 소리 ― 63

제3부
천창 ― 69
노숙 ― 70
고드름 ― 72
느리게 읽기 ― 74
벽 ― 76
화무 ― 78
독감 ― 80
기러기 ― 81
감정 ― 82
슬픔의 총량 ― 84
미역국 ― 85
입덧 ― 86
통돌이 ― 88
회전목마 ― 90
관점 ― 92
광화문 꽃집 ― 94
삼청동 연가 ― 95
부부 의자 ― 98
엄마 이제 그만 가 ― 99

해설
기혁 공동체의 일상 속에서 조용한 심장을 뛰게 하는 은유 ― 102

저자 소개 1

1981년 인천에서 태어나 순창에서 자랐다. 한남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시집 『조용한 심장』, 『나는 입버릇처럼 가게 문을 닫고 열어요』『보풀은 나의 힘』과 동시집 『낙엽 뽀뽀』를 냈다. 대산창작기금과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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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26쪽 | 200g | 128*208*9mm
ISBN13
9791187756446

책 속으로

나무가 된다는 건 대단한 일이야
호스피스에서 엄마가 말했다
떨구는 몸을 닮아야 하기 때문이지
떨어지는 산소 포화도가 말했다
그건 뒷굽이나 동전 가령
지우개 똥 같은 데
마음을 쏟는 일이야
향이 재가 되면서 말했다
나무는 비명을 지르지 않아
숲은 혼자 울지 않기 때문이지
오동나무 관 뚜껑을 닫으며
울면서 상주가 말했다
죽은 몸보다 위태로운 건
한없는 외로움이지
남은 문상객이 말했다
참 뜨거운 인생이었어
불타면서 오동나무가 말했다
밥! 밥! 밥!
배고픈 딸이 울었다
딸이 우니까 젖이 돌았다
납골당 한여름 속에서
이파리들이 벚나무를
쪽쪽 빨아먹고 있었다 ***
--- 「회전목마」 중에서


花無를 쓴다
꽃이 없다는 말
누구도 꽃이 아니라는 말
실은 누구도 꽃이라는 말
장미도 아니고 동백도 아닌
아무것도 아닌 모든 시절의
꽃을 쓰면서 꽃을 지운다
꽃은 저마다 다른 사정으로
누구는 이냥 피고 누구는 마냥 피고
누구는 그냥 피고 누구는 저냥 진다
그러기에 너도 나도
잘난 꽃도
못난 꽃도 아니다
내가 아는 진실은
피고 지는 꽃의 운명을
우리가 따라갈 거라는 거
망가지고 버려진 꽃들은
저가 꽃인 줄 모르고
낙담했을 것이다
떨어진 꽃을 줍는다
떨어지지 못한 자책으로
화선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붓을 들고 조문하는 날
우리는 꽃이 아니었기에
꽃이었다고
사라진 꽃들을
볼 수 없어서
花無를 쓴다 ***
--- 「화무」 중에서


꽃이 한창입니다

꽃이 총이 아닌 까닭에

우리는 얼마나 무사합니까

핀 자리와 진 자릴 노래하다

피는 꽃은 다시 피는 꽃이라고

봄이 가고 봄이 가고 봄이 가고 봄이 옵니다 ***

--- 「광화문 꽃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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