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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썼다
온열 미라클 DH5001의 詩 오늘은 긴 날 한밤의 어른들 우리 명랑이랑 둘이 너는 숙제를 마치고, 나는 꼬르륵 번아웃 나비는 없네 벼룩 한밤의 일을 누가 알겠어요 개줄을 끄는 사람 목숨값 한국인 조르바 간발 어쩐지 지난여름 망중한 소낙비 왔다 가고 문어와 라일락 옛이야기 슬픔의 레미콘 아무 날이나 저녁때 결락 에세이 : 그이들이 초록 외투를 입혀줬네, 나는 시를 써야 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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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만큼도 희망이 없는 인간에게,
에게는, 에게나, 에게도, --- 「벼룩」중에서 너희 매미들아, 쉬어가며 울렴 숨 막히겠다 --- 「망중한」중에서 저 사람은 왜 개줄을 끌고 가는 것처럼 보이는 걸까 개줄을 끌고 있기 때문이지 때로 그는 식당이나 어떤 공원 앞에서 발을 멈추고 발길을 돌리리 개줄 끝에 개가 있거나 없거나 어딘가 한 조각이 오려져 나간 혹은 빗금이 그어진 풍경처럼 관리가 안 된 생의 민얼굴로 --- 「개줄을 끄는 사람」중에서 간발의 차이 중요하여라 시가 되는지 안 되는지도 간발의 차이 간발의 차이로 말이 많아지고, 할 말이 없어지고 떠올렸던 시상이 간발 차이로 날아가고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놓치고 길을 놓치고 날짜를 놓치고 사람을 놓치고 간발의 차이로 슬픔을 놓치고 슬픔을 표할 타이밍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네 (…) 간발의 차이에 놓치기만 했을까 잡기도 했겠지, 생기기도 했겠지 간발의 차이로 내 목숨 태어나고 숱한 간발 차이로 지금 내가 이러고 있겠지 간발의 차이로 --- 「간발」중에서 지난여름에는 명랑이가 없었다 그랬구나, 그랬네 명랑이가 없었네 란아, 우리, 열 여름을 산 거 같은 지난여름 지난여름, 열 여름을 죽은 거 같은 --- 「어쩐지 지난여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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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한국 시 문학의 넓은 스펙트럼을 확인시켜줄 네 번째 컬렉션! PIN 019 황인숙 『아무 날이나 저녁때』 PIN 020 박정대 『불란서 고아의 지도』 PIN 021 김이듬 『마르지 않은 티셔츠를 입고』 PIN 022 박연준 『밤, 비, 뱀』 PIN 023 문보영 『배틀그라운드』 PIN 024 정다연 『내가 내 심장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니까』 현대문학의 새로운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이 네 번째 컬렉션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Ⅳ』를 출간한다. 작품을 통해 작가를 충분히 조명한다는 취지로 월간 『현대문학』 2018년 1월호부터 7월호까지 작가 특집란을 통해 수록된 바 있는 여섯 시인―황인숙, 박정대, 김이듬, 박연준, 문보영, 정다연―의 시와 에세이를 여섯 권 소시집으로 묶었다. 문학의 정곡을 찌르면서 동시에 문학과 독자를 이어주는 ‘핀’으로 자리매김한 새로운 형태의 소시집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그 네 번째 컬렉션은 한국 시 문학의 다양한 감수성을 보여주는, 세대를 가로질러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여섯 시인들로 꾸려졌다. 탄탄한 시적 감수성을 확보해온 황인숙과 박정대, 예민한 감각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온 김이듬과 박연준, 젊은 시인으로서 패기 넘치는 첫발을 떼기 시작한 문보영과 정다연, 그들의 시집이 담긴 핀 시리즈 네 번째 컬렉션은 그야말로 문학이 가질 수 있는 오색찬란한 빛을 발하며 기대감을 모은다.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특색을 갖춰 이목을 집중시키는 핀 시리즈 시인선의 이번 시집의 표지 작품은 예민한 감각의 회화와 조각을 선보이는 경현수 작가의 페인팅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컴퓨터 프로그램 툴을 이용하여 산출된 가상 공간의 이미지들은 선과 선이 연결되고 충돌하는 와중에 기하학적이고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문학과 예술이 만나 탄생하는 독자적인 장면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Ⅳ』의 특징 중 하나는 여섯 시인들이 ‘음악’이라는 공통의 테마를 정해 자신만의 시론 에세이를 발표한다는 점이다. 황인숙 시인은 40여 년 동안 그리워하던 한 노래를 다시 찾아 들을 수 있게 된 과정을 들여다보며, 사소하고도 심상하게 여기던 무엇이 문득 영혼을 흔드는, 그렇게 예고 없이 시가 찾아오는 그 순간을 묘사한다. 더불어 시가 삶과 다른 곳에 있다고 믿었던 젊은 날의 자신을 돌아보면서 일상의 안온함에 감사하는 마음, 생의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을 전하는 이 글은 믿고 찾아 읽는 에세이스트로서의 황인숙의 매력을 상기시켜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