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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외면한 죄 외면한 죄 미투 가출 아! 소리라도 살아 있어서 오늘 여행 오늘밤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 고개를 못 들겠다 인생이란 소외 기도 바보 처남 닭장 바람 사이 숲 인간사 공염불 멍에 무관 후회 추억 돌아가는 길 미안하다 내게는 사랑 어머니 채우려 마라 벗 2부. 나 어떡해 고엽 나는 눈먼 자 주천 야행 상처 그대여 녹슨 철로 이제 눈 감아라 화투, 엎어 놓고 치는 까닭 나 어떡해 몽고반 노부부 여의도 비빔밥집 일생 위선 일기예보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지 마라 빈 가슴 바람꼬리 망각 3부. 터 이전의 황룡사지 지상과 천상 휴 터 이전의 황룡사지 착시 허상 쥐구멍 어느 어느 날의 일기 어머니 호모사피엔스 기도 회한 부끄럽다 가감승제 첫사랑처럼 눈이 오면 그립다 친구야 동네 한 바퀴 드라마 같았다 종편 욕심 역사 그림자 겸연쩍었다 4부. 마음이 닿는 폐교 고행 빈자리 사랑은 꽃바람 마음이 닿는 난타 낙엽 no good 쉽고 가깝다 갑과 을 못난이 돼지 대가리 무희 갔다가 언제 올래? 고맙습니다 괜한 걱정 쳇바퀴 허둥지둥 너와 나 사이에 별 하나 있다 논쟁을 마침 사랑이었네 높은 곳에서도 우러러보는 세상 잡다 아들아 견언 부질없어라 미물 인연 바로 지금 |
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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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백지장을 간장 된장쯤으로 알았던 유년이 부끄럽지 않아진 나이에 부끄러운 시집을 낸다. 울먹이던 하늘이 울음을 터뜨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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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시인의 시집 『바람이 분다』 출간을 축하합니다.
김 시인의 시는 깊은 철학적 사색의 면모가 곳곳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때로는 선문답 같은 시어들의 덫에 걸려 한참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것은 짧은 몇 마디 시에 너무도 많은 깊이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못淵/못潭/못澤이나 볼視/볼見/볼觀처럼 같은 한글 발음을 두고 ‘여태껏/ 나는/ 무엇으로/ 무엇을 보았는가’ 라는 표현으로, 용맹정진 하는 서슬 퍼런 수행자와도 같은 내면을 향한 질문에, 독자인 나도 동화(同化)되어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한 김 시인은 심안(心眼)으로 언뜻 스쳐지나가는 자연과 사물과 인간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배려가 돋보입니다. 그 바탕에는 봉화 청량산에 거주하며 바람과 구름을 벗 삼아 자기 구원이 우선인 구도적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의 시에서도 김성기 시인만의 색깔, 깊은 자아성찰을 통한 내면의 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 이광복 (소설가·한국문인협회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