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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사다
이돈권
천년의시작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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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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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봄과 꽃

봄 13
봄날 14
입춘 15
봄까치꽃 16
산수유꽃 18
봄날에 나는 꽃이 되겠습니다 20
애기똥풀 22
찔레꽃 23
봄날을 사다 24
산딸기 25
우물가 앵두 26
명자꽃 27
히말라야 꽃 28
금낭화 29
봄비 30
꽃과 봄비 31
달맞이꽃 32
배롱나무꽃 33
능소화 34
풍접초風蝶草 35
오미자 36
모과 37
담쟁이 38

제2부 희망을 사다

희망을 사다 41
소녀상 42
집짓기 44
지게 46
조직 검사 48
정자亭子를 지나며 50
그물 51
전철 스케치 52
늦은 전철 54
눈물 56
그러려니 58
그럼에도 불구하고 61
봉침 64
별이 좋은 것은 65
공평 66
웃음 67
산길 68
뜰채 69
일기예보 1 70
일기예보 2 72
어느 부고 74
가을 모기의 전투 76
처서 작전 78
가을 졸업식 80
가을에는 82
11월 은행나무 83
12월의 홍시 84
눈 내리는 아침 85
겨울나무 86
달과 겨울나무 87
나도 때로는 곶감이 되고 싶다 88
새해가 되었다고 90

제3부 어머니

추석이 추석인 것은 93
흙의 손을 보았습니다 94
정월 대보름 96
아버지와 그의 어머니 97
떡국 98
입관식入棺式 100
그녀 102
겨울이 좋습니다 103

해설

차성환 모성성母性性에 대한 근원적 그리움 104

저자 소개 1

서울 돈암동 출생. 담양에서 성장했다. 2011년 『한맥문학』 시 부문으로 등단하였다. 동아그룹 및 동부그룹에서 근무하였으며, 21세기 무역 대표이다. [대한교육신문] 2018년 대한교육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종로구 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영화가 있는 문학의 오늘』을 통해 작품 활동 시작하였다. 시집으로 『희망을 사다』(천년의시작, 2019)가 있다. 〈시 읽는 여자 시 쓰는 남자〉 리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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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192g | 128*188*9mm
ISBN13
9788960214545

책 속으로

88세 어르신이
오피스텔을 사셨다
두 달여 동안 사시겠다 안 사시겠다를
반복하시더니 최종 마나님
결재가 났다고 하신다
그동안 안방에만 계시던
할머니가 부축을 받으시며 사무실에 나오셨다
어르신이 80대 중반의 부인 이름으로 사주시는
계약 현장을 보시려고 안방마님이 직접 나오셨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입가에 연신 웃음이 맺힌다
마님의 미소가 창가에 비치는 유월 햇살을 타고
푸른 매실처럼 퍼져나간다
입속에 맴도는
‘그 연세에 오피스텔은 사셔서 뭐 하시려고 하십니까?’
라는 말은 결국 하지 못했다
나는 꿈을 팔고
할머니는 희망을 사셨다

--- 「희망을 사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돈권 시인의 시집 『희망을 사다』가 천년의시 0103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집 『희망을 사다』는 시인이 2011년 『한맥문학』 시 부문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출간하는 첫 시집으로서 ‘어머니’의 사랑에서 존재의 근원적인 모성성母性性을 발견하는 주옥같은 시편들이 실려있다.

이번 시집에서는 특히 ‘어머니’에 대한 근원적 그리움을 통해 현대인의 파편화된 삶을 돌아보는 시인의 성찰이 담겨 있어 울림이 크다. 해설을 쓴 차성환 시인의 말처럼, 시인이 시를 통해 드러내는 모성성에 대한 사유는 “단순한 그리움의 정서를 제시하는 것을 넘어 궁극에 한 존재가 다른 한 존재를 품는 사랑의 행위를 실천”하는 차원에 이르면서 ‘모성성의 회복’이라는 궁극적 지향점으로 나아간다.

시인은 어머니의 부재 안에서 어머니의 존재를 현현(Epiphany)함으로써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를 증폭시킨다. 요컨대 이돈권 시인은 존재의 근원적인 모성성에 대해 노래하며, ‘어머니’에게서 멀리 떨어져 나왔다가 다시 그 근원에 닿기 위해 열망하는 존재자를 시의 전면부에 내세움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깊은 공감의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시인이 단순히 ‘어머니’라는 대상을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뭇 생명을 보듬고 품어주는 대자연이 가진 모성성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이번 시집에 등장하는 모든 ‘어머니’는 생명을 가진 존재의 근원이라는 보편성을 획득하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모성성을 지닌 모든 존재에 대한 찬사와 경외의 마음을 느끼게 해준다.

더불어 이재무 시인의 말처럼 이돈권의 시는 “구체적 생활 경험에서 얻어낸 소소한 느낌과 지혜도 꾸김없이 진솔하”기에 “읽는 이의 마음을 순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힘과 함께 “자연 사물에 대한 섬세한 관찰” “순간적 감응으로서의 깨달음”이 한데 어우러진 시편들은 우리의 얼룩진 마음을 맑게 씻겨 줄 것이다.

추천평

이돈권 시인의 시편들은 고졸하다. 자연 사물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순간적 감응으로서의 깨달음이 직핍하게 와닿은 시정이 돌올하다. 구체적 생활 경험에서 얻어낸 소소한 느낌과 지혜도 꾸김없이 진솔하다. 강의 하류처럼 높낮음 없이 흐르는 지고지순한 서정의 세계가 온정의 손길이 되어 읽는 이의 마음을 순화시킨다.

전통 서정의 문법을 올곧게 승계하고 있는 시편들은 군더더기가 없이 단아하다. ‘일물일어설’에 부합하듯 꼭 필요한 언어만을 선택하여 유효적절하게 배열한 시편들은, 말의 과장이 심하고 장광설과 요설로 핵심을 흐리는 요즘의 시단 풍토에서 여러모로 귀감이 된다.

“이름만 똥풀이지/ 진짜 곱구나/ 똥도/ 애기 똥이면/ 이리도 이쁘다더냐/ 하기야/ 똥이 얼마나 좋으면/ 맛있는 봄배추를/ 봄똥이라고 하지 않더냐/ 여자들 몹시 갖고 싶어하는 것도 똥,/ 루이비똥 아니냐”(「애기똥풀」 전문) 동시풍의 이 단아한 시는 언어유희가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시대에 대한 은근한 풍자도 들어있다. 시인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된 시다. - 이재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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