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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국은 틀림없이 _ 9
2. 독서 마라톤 _ 22 3. 누구 맘대로 바꿔 _ 39 4. 붕붕 도서관 결사대 _ 56 5. 겁나게 똑똑해지다 _ 73 6. 전단지를 돌려라 _ 88 7. 도전! 퀴즈 대회 _ 101 8. 숨어 있는 우리 편 _ 112 9. 엉터리 플래시몹 _ 126 10. 물거품되다 _ 141 11. 민장이의 세계 여행 _ 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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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왜 곰취라고 부르는지 아세요?”
나는 젓가락으로 곰취를 건져 올리며 물었다. “곰취가 곰취제 뭣이다냐? 싱거운 질문 그만하고 싸게 밥이나 묵어라잉.” 할머니는 곰취 된장국에 밥을 말았다. “곰취는 깊은 산 곰이 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숙취나 피로 해소에 좋은 음식이래요.” 내 설명에 아빠와 할머니 눈이 둥그레졌다. “네, 다음 문제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우산 대신 짚을 엮어 만든 비옷을 입었는데요. 이것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텔레비전에 고등학생들이 나와 퀴즈 문제를 풀고 있었다. 나는 냉큼 도롱이라고 말했다. 전에 정후가 도롱이를 알려 준 기억이 났다. “네, 정답은 도롱이입니다. 도롱이를 걸쳐 입고 삿갓을 써서 비를 피했지요.” 아빠는 텔레비전 사회자와 나를 번갈아 보았다. 내가 영어 단원 평가에서 40점을 맞았을 때보다도 충격이 커 보였다. “네, 다음 문제입니다. 여덟 살 때 첫 교향곡을 작곡했지요. ‘피가로의 결혼’ ‘마술 피리’ 등 6백 곡이 넘는 작품을 남긴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모차르트, 아니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나는 답을 말한 뒤 밥을 떠서 입에 넣었다. “동하야! 니 겁나게 똑똑해진 것 같다잉.” “너 어디 아프니” 할머니와 아빠가 동시에 물었다. 아빠는 내 이마와 자신의 이마에 손을 대며 열을 쟀다. 하긴 ‘매우 잘함’ 하나 없이 ‘보통’과 ‘노력 요함’이 전부인 학교생활 통지표를 매년 봤으니 그럴 만도 하다. “도서관 책에 다 나와요. 친구가 알려 준 것도 있고요.” 나는 그동안 도서관에서 누구와 어떤 책을 읽었는지 말했다. 요즘 내가 관심 있는 책에 대해서도 알려 주었다. “오메, 도서관 가믄 좋은 친구도 만나고 니처럼 머리도 좋아질 수 있다냐? 나도 좀 데려가그라잉. 할매 치매 안 걸리게 말이여. 화투 치믄 치매 안 온다 혀서 경로당 박 씨랑 열심히 쳤는디 소용없드랑께. 나가 요즘 약 떨어진 전등만치로 기억이 깜빡깜빡해야.” 할머니 말에 아빠는 빙긋 웃으며 모처럼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 p.74~76 나는 서가에 빼곡하게 꽂혀 있는 책을 쓰다듬었다. 꺼뭇꺼뭇 손때가 묻은 책들이 정답게 느껴졌다. 민장이가 읽었던 몽골 여행 책을 찾아 펼쳐 보았다. 책을 흔들면 촘촘히 박힌 고비 사막의 별들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밤하늘 폭죽 같은 별빛 아래 엄마와 나란히 앉아 있는 민장이가 보였다. --- p.1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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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틀림없이 도서관처럼 생겼을 것이다.’ 『붕붕 도서관을 지켜 주세요』를 펼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문장이다. 아르헨티나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한 말이지만, 붕붕 도서관에 다니는 어린이들에게 꼭 어울리는 말이기도 하다. 이 책의 주요인물 동하와 정후, 철호, 진아, 민장이는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 학교가 끝나면 붕붕 도서관에 와서 친구와 사귀고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읽으며 새로운 세상을 한껏 즐긴다. 이들에게는 붕붕 도서관이 천국 같은 곳임에 틀림없다.
그러던 어느 날, 붕붕 도서관을 청소년 독서실로 바꾸려는 계획이 공개되자, 동하와 친구들은 걱정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도서관에 있는 책들이 다 없어지고, 그곳에 책상과 의자만 잔뜩 놓이고, 아이들은 정해진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해야 한다는 게 끔찍하기만 하다. 동하와 정후, 철호는 ‘붕붕 도서관 결사대’를 만들어 도서관을 지키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현수막을 달까? 큰길에 돗자리 깔고 앉아서 반대 운동을 할까? 한복을 입고 하는 건 어떨까? 결사대는 전단지를 만들어 아파트 우편함에 넣었다가 경비 아저씨한테 혼나고 만다. 여러 방법을 고민하던 결사대는 학교에서 개최하는 퀴즈 대회에 나가 1등을 하는 것만이 도서관을 지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그 역할을 동하가 맡게 된다. 오랫동안 도서관에 다녀서 아는 게 많은 동하지만, 퀴즈 대회에 나가서 1등을 차지하는 건 영 자신이 없다. 하지만 위기에 몰린 도서관을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참가해야 하는데……. 과연 결사대는 도서관을 독서실로 바꾸려는 어른들의 계획에 맞서서 도서관을 지금처럼 계속 유지되도록 지켜낼 수 있을까? 아빠가 서점을 운영하는 진아와, 매일 똑같은 시간에 도서관에 와서 아무 말 없이 책만 읽다가 가는 민장이는 사라질 위기에 빠진 도서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 마지막 부분에서 독자들은 도서관과 책의 소중함을 커다란 감동과 함께 마주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