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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이와 스파이더맨 6
풍향마을 상준이 17 뻐꾸기 이주원 32 라게 김도한 44 이야기 좀 해 54 어깨동무 68 내 친구 소라게를 잘 키우는 방법 77 작가의 말 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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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준으로 부탁은 친구에게 하는 건데……. 전학 온 나에게 뭔가를 부탁하는 아이는 민성이가 처음이라서 마음이 울렁거렸다.
--- p.14 점심시간이 되면 나는 외톨이였다. 친구 사귀기에 구구단 같은 규칙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p.16 상준이 말에서 시원한 바닷바람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상준이랑 맛조개 잡으러 다닐 때가 생각났다. 맛조개 잡는 건 어렵지 않다. --- p.26 나는 상준이 전화를 기다렸다. 해가 져도 상준이는 전화를 하지 않았다. 영한이가 있어 내 생각은 나지 않나보다. 아껴둔 과자통의 바닥을 보는 것처럼 서운했다. --- p.30 “내가 바꾼 게 아니라 소라게가 선택한 거야. 스스로 바꿔 입은 거라고. 그리고 야구공이 그려진 껍데기는 인조 껍데기야. 거기에 색을 입힌 거지. 네 눈에는 이 뿔소라 껍데기가 촌스럽게 보이겠지만 이런 자연 껍데기가 소라게 건강에는 더 좋아.” 나는 말을 할수록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주원이 때문에 내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었다. --- p. 36 누군가 다수결로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우리는 찬성과 반대로 나눠 손을 들었다. 몇몇 아이들을 제외하고 모두가 소라게 키우기에 찬성한다고 손을 들었다. 나는 홈런이 때문에 결국 찬성에 손을 들긴 했지만 썩 내키지 않았다. 주원이를 생각하면 가슴에 먼지가 닥지닥지 낀 것처럼 갑갑했다. --- p.43 “소라게는 혼자서 못 산대. 서로 붙어 있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외로움을 달래거든. 최소 세 마리에서 다섯 마리는 함께 키우는 게 좋대.” 내가 대답했다. “우리랑 똑같네.” 민성이가 ‘우리’란 말을 했다. 그 말이 봄볕처럼 따뜻해서 내 가슴이 쫙 펴지는 것 같았다. “응. 우리랑 똑같아.” --- p.45~46 나는 소라게를 돌보면서 별명도 생겼다. ‘라게 김도한’, 아이들은 내가 소라게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며 이름 앞에 ‘라게’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라게…… 라게…… 라게…… 김도한. 속으로 가만히 불러보았다. 별명이 마음에 들었다. 가슴이 살랑거렸다. --- p.48 “이제 글러브처럼 내가 원하는 걸 고를 거야. 이게 모두 라게 너 덕분이야.” 주원이가 나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우리 점심시간에 야구하자.” --- p. 71 나는 뽀얀 살색을 띄는 스파이더맨을 살펴보았다. 덩치도 좀 커진 것 같았다. 소라게는 단단한 껍질을 벗어야 클 수 있다. 탈피를 무사히 마친 스파이더맨은 이곳에서 잘 지낼 것이다. 다른 소라게들과도 더 잘 지내겠지? 나처럼 말이다. --- p.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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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 낯설고 두근거리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전학 온 도한이는 모든 것이 새로워요. 이미 다 친해진 친구들 사이에서 잘 어울리지 못 하고 혼자 흑백 세상에 사는 기분을 느끼죠.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고 가까워지는 데에는 수학 공식처럼 답이 정해져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전학 오기 전에 친했던 친구를 자주 그리워해요. 하지만, 늘 전학 오기 전 친구를 그리워만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겠죠? 새로운 환경 속에서 도한이는 친구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지만, 모든 것이 쉽지가 않아요. 그런 도한이가 소라게를 통해서 점점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열쇠를 찾게 되는데요. 그 열쇠는 과연 무엇일까요? 새 학기, 낯선 담임 선생님, 낯선 친구. 꼭 전학이 아니라도 우리는 매년 학년이 올라가면서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봄을 맞이해요. 따뜻한 봄 햇살과 다르게 3월의 새 학기에는 모든 게 익숙하지 않고, 따뜻하지만은 않아요. 《전학 온 라게 김도한》에서는 그런 새로움이 가득한 환경을 받아들이고 적응해 가는 씩씩하고 용감한 과정을 보여줍니다. 처음을 시작하는 저학년 어린이 모두가 공감하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보여주는 도한이와 소라게 사람과 동물, 식물 모두 새로운 환경에 처하면, 두려움을 느끼고 힘들어해요. 《전학 온 라게 김도한》에서는 반려동물인 소라게가 나와요. 소라게는 자신의 껍데기를 버리고 더 잘 맞는 껍데기를 찾아가는 탈피 과정을 걸쳐서 더 성장하게 돼요. 그런 소라게처럼 이야기 속 도한이도 적응하는 과정을 겪게 되죠. 이 이야기는 작가 조은진 선생님이 소라게를 직접 키우면서 느꼈던 감정과 배운 점이 들어있기도 해요. 선생님은 탈피하는 소라게를 보면서 작은 생명이 적응해 가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해요. 선생님은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몇 년 전, 아이가 졸라 소라게를 키운 적이 있어요. 이름은 축구왕이었죠. 아이가 축구에 빠져 모든 게 축구로 통하던 때였거든요. 축구왕은 우리 집에 온 다음 날, 옷을 갈아입었어요. 입고 있던 껍데기를 벗어 버리고, 내가 넣어준 새 껍데기를 입은 거예요. 나는 축구왕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어요. 내가 축구왕이었다면 내 몸에 길들어진 익숙한 껍데기를 쉽게 벗지 못했을 거예요. 게다가 새 껍데기로 갈아입는 과정이 힘들거든요. 한 번도 아니고 평생을 그렇게 해야 한대요. 작은 생명이지만 적응해 가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축구왕이 부러웠어요. 낯섦을 새로움으로 받아들이고, 그 새로움에 도전하는 모습이 나와는 다르게 느껴졌거든요. 그렇게 축구왕은 낯섦과 친해지는 법을 보여 줬지요.” 《전학 온 라게 김도한》은 소라게가 새 껍데기를 찾아가는 건,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익숙한 환경과 이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이야기해요. 도한이가 소라게에 애정을 갖는 것도 서로 닮았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낯섦과 친해지는 소라게와 도한이처럼 우리도 용기를 낸다면 더 많은 일에 도전할 수 있고, 잘 적응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이야기를 다 읽은 다음에는 소라게 박사 도한이가 알려 주는 ‘소라게 잘 키우는 법’에 대한 지식도 배울 수 있어요.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문체와 생동감 있는 그림의 조화! 작가 조은진 선생님은 사서이자 소라게의 엄마였어요. 직접 소라게를 키웠기 때문에 더 사실감 있게 소라게를 키우는 모습과 감정을 잘 나타냈어요. 책을 좋아하는 사서의 마음이 담겨 있어서인지 문체가 따뜻하기도 해요. 낯선 환경에 처한 도한이의 마음이 잘 묘사되어 있어서 새 학기에 어린이들이 읽는다면 더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림을 그린 송효정 작가는 탈피를 통해 성장한 소라게와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고 성장해 가는 도한이를 동일시해서 그림으로 표현했어요. 소라게 야구단과 소라게로 변신한 도한이, 주원이, 민성이를 보면 모두들 활짝 웃음 짓게 될 것이에요. 소라게가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때, 도한이도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