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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과 함께 사라지다 6
엄마의 작전 16 1일차: 냄새 나는 상상 23 2일차: 비밀 작전 개시 32 3일차: 거짓말 51 4일차: 눈물의 고백 60 10일차: 치킨만은 절대 안 돼! 69 작가의 말 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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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닭 다리 하나를 허겁지겁 뜯고, 새 조각을 집어 이름 모를 부위의 살을 베어 물었을 때 시작되었다. 아니, 사건은 훨씬 이전에 시작되었으나 그걸 알아차린 순간이 바로 그때였다. 뭔가 허전한 기운이 입안을 맴돌아 혀끝으로 금니를 더듬었는데……. 세상에, 없다! 금니가 없다! 불과 몇 시간 전에 내 입으로 이사 온 금니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어떤 소리나 신호도 없이 그냥 그렇게 가 버린 것이다.
--- p.13 세상에나, 금니를 소독만 해서 그냥 붙여 준다니. 대장에서 똥과 함께 긴 여행을 한 금니, 아니 그 냄새 나는 똥니를 그냥 붙여 준다니! 맛있는 것을 먹어도 똥 맛이 나면 어떡하지? 음식 맛을 느끼는 건 냄새가 반이라는데, 뭘 먹어도 똥 냄새가 나면? 나는 평생 맛있는 음식도 먹지 못하고 빼빼 말라 갈 것이다. 친구들이 입에서 똥 냄새 난다고 놀리면 어떡하지? 승태 녀석은 분명히 “야, 똥민아! 네 입에서 똥내 난다. 네가 드디어 별명 값을 하는구나!”라고 놀릴 게 뻔하다. 내가 좋아하는 옆 반 민서가 코를 막고 얼굴을 찌푸리며 뒷걸음질하는 모습까지 상상하고 나니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p.29~31 막상 변기 위에 앉자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어제 화장실에서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나 때문에 모두 헛수고가 된 것 같아서. 아니, 아니다.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한다. 한번 붙이면 되돌릴 수 없다. 평생 놀림거리가 될 수도 있다! 그래도 금니 때문에 돈이 많이 들었는데……. 찾지 못하면 반값을 또 내야 하는데……. 가계부를 보며 한숨을 쉬는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만약 물을 내리려고 하는데 똥 위에 금니가 보이면 어떡하지? 나를 데려가라는 듯이 반짝거리고 있으면? 그걸 꺼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혹시 모르니 지금이라도 나가서 긴 막대기를 찾아와……. “풍덩!” --- p.45 뭐라고? 똥구멍에 약을 넣는다고? 이게 혹시 엄마가 말한 ‘거짓말의 대가’인가? 갑자기 똥구멍이 주사를 맞은 것처럼 아파 온다. 겁먹은 엉덩이는 입을 꾹 다물었다. 내가 살다 살다 이런 무시무시한 소리는 또 처음 듣네. 무섭고, 더럽고, 창피하고, 서럽다! 너무 서러워서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엄마. 사실은 학교에서 똥 쌌어요! 두 번이나 쌌어요! 엄마 미안해요. 똥 냄새 나는 똥니, 아니 금니를 붙이면 내 입에서 똥 냄새 난다고 친구들이 놀릴까 봐 그랬어요. 밥 먹을 때 똥 맛이 날까 봐 걱정돼서 그랬어요. 엄마, 거짓말해서 정말 죄송해요.” --- p.65 “어머니. 어머니께서 화장실에서 똥 검사를 하실 때 전 그걸 느꼈어요.” “뭐를 느꼈는데?” “똥 냄새보다 더 진한 어머니의 사랑!” “뭐야?” 엄마는 어이없다는 듯 아래위로 눈을 흘기며 콩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러면서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려고 입술을 꼭 다무셨으니, 이제 더 이상 잔소리는 안 하시겠지. --- p.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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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100%! 시종일관 웃음 터지는
동민이와 엄마의 아슬아슬한 신경전! 피아노면 피아노, 미술이면 미술, 운동이면 운동…. “우리 동민이라면 할 수 있을 거야!”라는 엄마의 기대를 단 한 번도 제대로 충족시킨 적 없던 동민이가 어처구니없는 일을 ‘해내고’ 맙니다. 치킨을 먹다가 임시로 붙인 새 금니를 꿀꺽 삼킨 것이죠. 엄마는 금니를 찾아가면 비용을 더 내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동민이의 똥을 뒤져 금니를 찾기로 합니다. 그런데 똥에서 나온 금니를 소독만 해서 입안에 그냥 붙인다니, 동민이의 근심이 커져만 갑니다. 맛있는 것을 먹어도 똥 맛이 나면 어떡하죠? 친구들이 입에서 똥 냄새가 난다고 놀리면요? 좋아하는 옆 반 여자아이가 코를 막고 뒷걸음질한다면 정말 어떡하나요? 『금니 아니고 똥니?』는 어떻게든 금니를 되찾으려는 엄마와 차마 똥과 함께 나온 ‘똥니’를 입에 붙일 수 없어 엄마 몰래 학교에서 똥을 누려는 동민이 사이의 신경전을 유쾌하게 그린 동화입니다. 1인칭 화자 동민이의 입장에서 하루 사이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르내리는 마음이 유쾌한 문장으로 펼쳐집니다. 동민이가 겪은 일들과 이를 서술하는 동민이의 심리에는 저학년 어린이들이 공감할 만한 요소가 가득합니다. 온갖 생각이 절로 떠오르게 하는 치과 의자에 앉아 공포에 떨며 치료를 받았던 어린이라면, 똥 싸는 모습을 반 친구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일부러 이른 시간이나 수업 시간에 화장실에 갔던 어린이라면,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거짓말을 하고는 조마조마한 마음에 전전긍긍했던 어린이라면 절절히 공감하고 웃으며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이없고 속상한 일이 만든 ‘웃프고’ 재미난 이야기! 유머러스한 태도가 전하는 신선한 위로! 치킨을 먹다가 저도 모르게 금니를 꿀꺽 삼킨 것, 동민이가 신문지에 싸 놓은 똥을 엄마가 나무젓가락으로 뒤적거리는 것, 엄마와 친구들 몰래 학교에서 똥을 싸기 위해 신중하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 모두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그야말로 웃기고 슬픈, ‘웃픈’ 에피소드의 연속이지요. 그런데 이는 동민이에겐 나름대로 고달프고 힘겹게 며칠을 보낸 이야기입니다. 서러움에 북받쳐 엉엉 울면서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고백하는 장면에서 동민이가 얼마나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는지 알 수 있지요. 이 이야기는 작가 안수민 선생님이 동민이처럼 치킨을 먹다가 금니를 삼켜서 어이없고 속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은 처음에는 속이 쓰리고 괴로웠던 일 덕분에 재미있는 동화를 쓰게 되었다며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처음에는 무척 속상한 일이었는데 행복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니 참 재미있지요? 여러분들도 이런 경험이 있나요? 엄마한테 혼나거나 친구랑 싸워서 기분 나빴던 일이 시간이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닌 게 되고, 오히려 좋은 추억이 된 경험 말이에요. (…) 재미있는 일, 기쁜 일뿐만 아니라 슬픈 일, 화난 일도 귀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답니다. 오늘 겪은 나만의 이야기를 그냥 흘려보내지 마세요. 그 이야기들이 모여 여러분의 하루가 되고, 1년이 되어 어린 시절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 줄 테니까요.” 누구나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닌 작은 일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을 느낀 적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어른들이 보기엔 별일 아닌 것이 어린이들에게는 세계를 부수고 다시 만들어야 하는 큰일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런 일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금니 아니고 똥니?』는 어려움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태도를 알려 주고, 신선하고 유쾌한 위로를 선사할 것입니다. 내달리는 듯 가벼운 문체와 쾌활하고 코믹한 그림의 만남! 작가 안수민 선생님은 초등학교 교사이자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늘 아이들과 함께하고 마음을 헤아려야 하기 때문일까요. 이 책이 첫 번째 동화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시시각각 마음 졸이고 걱정하는 주인공 동민이의 심리를 섬세하게 잘 그려 냈습니다.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어린이들에게 먼저 읽어 주었다는 글답게 문체는 유쾌하게 내달리는 듯합니다. 덕분에 글 읽기가 아직 서툰 어린이들도 몰입해서 즐겁게 독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림을 그린 김영수 작가는 동민이의 이야기를 그림만 봐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코믹하게 풀어냈습니다. 화려하고 경쾌한 두 가지 색깔로 채색한 그림은 키득키득 절로 웃음이 나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층 더 재미있고 명랑하게 전해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