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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10민준
앞으로 어떻게 살 거냐? 좋아하면 100점 받아라! 공포의 금요일 너랑 나랑 시간 즐거운 1학년 또박또박 한 글자 작가의 말_내 이름은 10송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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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다빈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어요. 이름이 열 개인 사람이 있다니! 처음 듣는 소리였거든요.
“우헤헤헤! 10(십)민준이래! 너, 진짜 이름이 10민준이야? 아니 열민준인가?” 별로 1번이 소리쳤어요. 각자 자리에서 자기 이름을 쓰던 아이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보았어요.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글씨도 모르는 앤가 봐.” “받침 글자도 아닌데 왜 모르지?” 아이들이 하는 말이 귀에 콕콕 들어와 박혔어요. _본문 9쪽 “나는 틀렸어. 계속 쭈욱 10민준으로 살 수밖에 없다고!” 책상에 펼쳐 놓은 학습지가 눈에 띄었어요. 한글 공부를 한 학습지였어요. 그런데! 이름을 적는 칸을 보고 나는 눈을 몇 번이고 껌뻑였어요. 어떤 날은 ‘10민준’, 어떤 날은 ‘이민준’! “이게 다 엄마 때문이야! 다른 엄마들처럼 회사 안 가고 집에서 나한테 글자 가르쳐 주었으면 10민준 안 됐잖아!” 나는 폭발하고 말았어요. 용처럼 입에서 불을 뿜을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엄마는 왜 ‘이’ 씨랑 결혼했어! 이준서 씨랑 결혼 안 했으면 내가…… 괜찮았잖아.” _본문 19쪽 어깨동무를 한 채, 도보람이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어요. 얼굴이 너무 가까워서 깜짝 놀랐지만 도보람이 한 말이 나를 더 놀라게 만들었어요. “너한테 내가 한글을 가르쳐 주겠어. 바보 짝꿍은 필요 없으니까.” “싫어!” 우리 콧김이 서로의 얼굴을 간지럽혔어요. 도보람이 무서운 목소리로 내 귀에 대고 속삭였어요. “너, 유다빈이 자기 이름도 못 쓰는 애를 좋아할까? 받아쓰기 100점 맞는 애를 좋아할까?” 나는 대답할 수가 없었어요. 유다빈이 놀린 박병준보다 내 받아쓰기 점수는 20점이나 모자라니까요. “유다빈을 계속 좋아하고 싶으면 한글을 무진장 잘 써야 해.” _본문 36쪽 나는 정말 도보람을 믿었어요. 도보람이라면 받아쓰기 40점인 나를 당장 100점짜리 어린이로 둔갑시킬 것 같았거든요. “도보람, 거짓말쟁이!” “나도 똑같은 1학년이야! 왜 나보고만 책임지라고 해?” 가방을 챙기던 도보람이 뻔뻔하게 말했어요. 얘는 진짜 양심도 없어요. “너 정말 비겁해! 이제 선생님이라고 안 불러. 도비겁쟁이라고 할 거야!” 도보람이 나한테 주먹을 들이댔어요. 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어요. 나는 태권도 빨간 띠니까요. _본문 58쪽 “그런데 이게 뭐냐? 2번 봐 봐, 10민준! 똑같은 ‘많은’인데 왜 못 쓰니? 네가 눈을 똑바로 뜨고만 있어도 맞혔겠다. 3번을 쓰고 2번을 봐 봐. 똑같이 따라 쓰는 것도 못 하냐?” 갑자기 엄청난 바보가 된 것 같았어요. 도보람은 내 기분은 상관하지 않고 계속 나를 혼냈어요. “4번 나무 밑에서! 나무가 미텨? 미친 거냐고?” “그런 거 아니야.” “조용히 해, 10민준. 6번이 가장 바보 같아. ‘잎이 가장 맛있단 말이야.’ 어떻게 사람 입이 맛있니? 너, 입도 먹어 봤어?” 나는 너무 놀라 입을 쩍 벌렸어요. _본문 67쪽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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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이는 초등학교 첫날부터 ‘10민준’이라고 이름을 잘못 적는 바람에 ‘십민준’이라는 싫어하는 별명이 생겼다. 집에서 학습지를 풀며 한글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받아쓰기만 보았다 하면 ‘○’보다 ‘×’가 많다. 좋아하는 다빈이는 엄마가 똑똑한 아이랑 놀라고 했다며 받아쓰기를 더 잘 보라고 말한다. 다빈이에게 고백할 수 있게 한글 공부를 시켜 주겠다는 짝꿍 보람이는 대놓고 이런 것도 모르냐며 바보 취급이다. 학교에 가면 즐거운 일이 가득 생길 줄 알았는데, 그놈의 받아쓰기 때문에 학교생활이 자꾸만 꼬이는 것 같다. 과연 민준이는 받아쓰기 100점을 맞고 행복한 1학년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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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너는 100점이야!”라고 말해 주는 엄마
‘너랑 나랑 시간’을 통해 소통하는 선생님! 아이는 멋진 어른을 통해 성장한다! 엄마들 사이에 초등학교 1학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담임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제 막 학교라는 세상에 첫 발을 내디딘 아이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만큼 학교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는 어른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민준이는 선생님과 단 둘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너랑 나랑 시간’에 받아쓰기가 힘들어 더 이상 학교에 못 갈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런데 선생님은 아무 말 없이 민준이의 흐르는 콧물을 닦아 줄 뿐이다. 또한 엄마에게 ‘10’하고 ‘이’하고 자꾸 헷갈리는 병에 걸린 것 같다고 하니, 넌 이미 100점짜리 아들이니까 밥 잘 먹고 재미있게 놀라고 말한다. 민준이는 엄청난 고민을 털어 놓았는데, 어른들은 뻔한 훈계를 늘어놓는 대신 ‘너는 충분히 잘 이겨 내고 더 단단해질 거야’라는 넉넉한 믿음을 보여 줄 뿐이다. 민준이는 이런 어른들의 믿음 안에서 스스로 받아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 내고 행복한 1학년이 되어 간다.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자신의 마음을 편지를 담아낼 만큼 한글에도 자신감이 생긴 민준이는 글자를 알아간다는 것이 꽤나 즐겁고 유용한 일이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입이 맛있다고? 너, 입도 먹어 봤어?” 웃음이 절로 터지는 민준이와 보람이의 받아쓰기 시간! 이 책은 민준이와 보람이가 함께 받아쓰기를 공부하는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받아쓰기를 할 때 잘 틀리는 글자를 맛깔나게 보여 준다. 민준이는 ‘잎이 가장 맛있단 말이야’를 ‘입이 가장 맛있딴 말이야’라고 쓰는 바람에 보람이에게 사람 입도 먹어 봤냐는 부끄러운 말을 듣게 되고, ‘나무 밑에서’를 ‘나무 미텨서’라고 써서 미친 거 아니냐는 말을 듣게 된다. 게다가 받아쓰기 3번에는 ‘많은’이라고 잘 써 놓고, 2번에는 ‘마는’이라고 쓰는 엄청난(?) 실수를 해서 보람이를 폭발하게 만든다. 받아쓰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민준이와 보람이의 티격태격 받아쓰기 시간을 통해 한바탕 웃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