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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요정 그리고 공주
비탄에 빠진 소녀들 아름다운 바실리사 (알렉산드르 아파나시예프) 9 백설공주 (야코프와 빌헬름 그림 형제) 23 잠자는 숲속의 공주 (샤를 페로) 41 백마법, 흑마법 헨젤과 그레텔 (야코프와 빌헬름 그림 형제) 59 짤막한 이야기 키르케 74 메데이아 76 모건 르 페이 78 멜뤼진 80 살롱의 요정 이야기 한여름 밤의 꿈(일부) (윌리엄 셰익스피어) 85 무정한 미인 (존 키츠) 95 그라시외즈와 페르시네(요약) (돌누아 부인) 99 팅커 벨 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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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대비도 별장을 찾았고, 밤이 되자 요리사를 불러 말했다.
“내일 저녁에는 어린 새벽이를 먹을 거야!” “아, 마마!” 요리사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애를 먹을 거야. 로베르 소스에 먹고 싶어.” 대비는 (생살이 먹고 싶은 괴물의 목소리로) 말했다. 가엾은 요리사는 사람을 잡아먹는 대비의 명령을 무시할 수 없었기에 큰 식칼을 들고 어린 새벽이의 방에 올라갔다. 네 살밖에 되지 않은 여자아이는 요리사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뛰어와 매달리며 사탕을 달라고 졸랐다. 그 모습에 요리사는 눈물을 흘리며 들고 있던 식칼을 툭 떨어뜨렸다. 그리고 가축우리에 가서 새끼 양의 목을 땄다. 아주 맛있는 소스로 요리를 해 대비에게 바쳤고, 대비는 이렇게 맛있는 요리는 처음 맛본다며 좋아했다. --- p.52 매일 아침, 늙은 마녀는 우리에 달려가서 소리쳤다. “헨젤, 창살 사이로 손을 내밀어 봐라. 살이 쪘는지 보게.” 헨젤은 우리 안에 있던 오래된 뼈다귀를 내밀었다. 마녀는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아 그 뼈다귀를 헨젤의 손이라고 믿었고, 살이 찌지 않아 깜짝 놀랐다. 4주가 지나도 헨젤이 여전히 앙상하자, 늙은 마녀는 더는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마녀가 불렀다. “그레텔, 어서 물을 길어 와! 헨젤이 살이 쪘든 안 쪘든 내일은 반드시 잡아먹을 거야!” 불쌍한 그레텔은 물을 길러 가면서 펑펑 눈물을 쏟았다. --- p.70 태양신 헬리오스와 대양의 여신 페르세이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 키르케는 마녀이면서 마법사이다. 키르케는 그리스어로 ‘맹금’이란 뜻인데, 그녀에게 딱 어울리는 이름이다. 왜냐하면 친절을 가장한 키르케의 발톱에 걸려든 먹잇감이 많았기 때문이다! 오디세우스의 부하 스물두 명도 키르케의 섬에 내렸을 때, 사자와 늑대 무리의 호위를 받는 눈부신 키르케를 보자마자, 마음을 홀딱 빼앗겼다. 부하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키르케의 궁전에 들어갔고, 키르케가 내온 음료 키케온을 마셨는데, 키르케가 손수 만든 독이 들어 있던 탓에 부하 모두 돼지로 변하고 말았다. --- p.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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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바실리사,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헨젤과 그레텔, 키르케, 메데이아, 모건 르 페이, 멜뤼진, 팅커 벨 등 12편의 마녀, 요정 그리고 공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용기와 지혜, 능동적인 자세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상 공주를 자신의 외모를 치장하고 사랑받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고 오해해선 안 된다. 서양 고전에 등장하는 공주는 단순히 왕의 딸이라서가 아니라, 기품과 덕이 그 얼굴과 마음에 배어 있기 때문에 공주라고 불린다. 그들은 못된 왕비나 심술궂은 요정의 시기와 질투 때문에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백마 탄 왕자가 구하러 올 때도 많지만) 공주는 다른 사람의 도움에 기대지 않고 끈기와 결단으로 자유를 얻는다. 마녀 하면 샤를 페로나 그림 형제가 쓴 동화에 등장하는 악녀를 떠올리겠지만, 신화와 전설 속에 등장하는 또 다른 마녀, 여자 마법사도 있다. 키르케, 메데이아, 모건 르 페이, 멜뤼진은 단순히 상대를 위험에 빠뜨리는 악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이들이 적수에게 그토록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강하고 독립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웅, 왕자, 기사의 상대역에 그치지 않고, 완벽한 주인공으로서 역할을 하는 마녀, 요정 그리고 공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을 예술로 만드는 환상적인 일러스트 조제프 베르노의 작품에는 삽화의 황금시대였던 19세기에 대한 향수가 담겨 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삽화가 아서 래컴, 해리 클라크, 카이 닐센 등은 클래식 동화에 아름다운 삽화를 그려 하나의 완벽한 예술로 탄생시켰다. 표지에 금박을 입힌 고급스러운 양장본은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나 새해 선물로 쓰였다. 조제프 베르노는 환상적인 삽화로 이를 완벽히 재현하였다. 『마녀, 요정 그리고 공주』(함께 출간된 『영웅, 왕자 그리고 기사』)는 예술성이 뛰어나서 소장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선물용으로도 적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