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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car Wil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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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가구와 유령까지 제가 전부 사들이겠습니다. 저는 이곳보다 현대적인 나라에서 왔습니다. 거기서는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의 영리한 젊은이들은 전 세계를 활기차게 돌아다니며 당신네 훌륭한 배우들을, 최고의 프리마 돈나?들을 데려옵니다. 그러니 유럽에 진짜 유령이 존재한다면, 전 그 유령을 우리나라로 데려가 대단한 볼거리로 삼을 겁니다. 그네들을 공공 박물관에 전시하거나 길거리를 걷게 할 수도 있겠지요.”
--- p.8 유령은 공포에 사로잡혀 -그런 상황에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서둘러 계단으로 갔다. 그러나 거기서 워싱턴 오티스와 정면으로 맞닥뜨렸다. 워싱턴은 큼직한 정원용 물뿌리개로 무장한 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방으로 적에게 에워싸여 궁지에 몰린 유령은 커다란 주철 난로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다행스럽게도 난로에는 불기가 전혀 없었고, 그는 길을 뚫고 자기 방까지 갈 수 있었다. 도관과 벽난로를 넘어 방에 도착한 그의 상태는 정말 지독했다. 그는 더러운 기분과 동요와 절망감에 빠져들었다. 그때부터 오티스 가족은 밤중에 유령이 원정에 나서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 pp.54-55 “세상에! 얘야! 너 도대체 어딜 갔었니?” 오티스 씨가 말했다. 오티스 씨는 조금 화가 나 있었다. 버지니아가 모두에게 못된 장난을 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땠는지 아니? 세실과 내가 너를 찾으려고 말을 타고 이 지역 전체를 샅샅이 뒤졌고, 네 어머니는 속이 타서 돌아가실 뻔했다. …… (중간 생략) …… “아빠.” 버지니아가 조용히 말했다. “저는 유령과 함께 있었어요. 이제 유령은 죽었어요. 아빠가 가서 보세요. 그 유령은 악한 짓을 많이 했지만, 자신이 행한 모든 일을 진심으로 회개했어요. 그리고 죽기 전에 저에게 이 예쁜 보석 상자를 줬어요.” 모두가 할 말을 잃은 채 겁에 질려 버지니아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버지니아는 무척 진지하고 심각한 표정이었다. --- pp.78-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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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오티스 목사는 영국의 오래된 저택 캔터빌을 사들입니다. 그런데 캔터빌 저택으로 이사를 가겠다고 했을 때, 집주인 캔터빌 경조차 말렸지요. 그 저택에 300년도 넘게 유령이 출현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고 떠난 집. 하지만 오티스 가족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이들은 캔터빌의 유령이 떠도는 집으로 이사를 오고, 유령을 마주하게 되지요! 유령은 매일같이 복도에 핏자국을 내면서 새로운 이방인을 겁주려 합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일까요? 오티스 가족은 유령 앞에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유령을 당황스럽게 합니다. 점차 상황은 반전되어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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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같은 명작과 아름다운 그림의 만남
≪캔터빌의 유령≫은 〈행복한 왕자〉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입니다. 여러 번 읽을수록 진한 감동이 느껴지는 보석 같은 소설이지요. 또한 이 소설 곳곳에는 오스카 와일드의 유머와 재치가 그대로 녹아 있답니다. 아르볼 N클래식 ≪캔터빌의 유령≫에는 소설과 함께 일러스트레이터 바르바라 브룅의 아름다운 그림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 바르바라 브룅은 풍부한 색채로, 신비롭고 환상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오롯이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독특하고 예술성 풍부한 일러스트는 독자의 상상력을 한층 더 자극합니다. 깊이 있는 작품 이해를 돕는 친절한 해설 ≪캔터빌의 유령≫을 읽으며 우리는 배꼽을 잡고 웃기도 하고,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얼마나 위대한지 깨닫기도 하며,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됩니다. 이렇듯 ≪캔터빌의 유령≫은 여러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때 시대적 배경을 이해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소설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아르볼 N클래식 ≪캔터빌의 유령≫은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캔터빌의 유령 깊게 읽기’ 코너를 두었습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생애와 그의 작품들, 그리고 ≪캔터빌의 유령≫의 시대적 배경 등을 하나하나 짚어 보는 페이지입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소설을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