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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분에게
이방인 제1부 제2부 전락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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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할 일은 되돌아가는 것이고 그러면 일은 끝나게 되리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태양에 떨고 있는 해변이 온통 내 뒤로 밀려드는 것이었다. 나는 샘 쪽으로 몇 발자국 걸었다. 아랍인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아직 먼 거리에 있었다. 아마 그의 얼굴 위에 드러워진 그늘 때문인지 그는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기다렸다. 태양의 열기가 내 뺨에 와 닿았고 눈썹에 땀방울이 고이는 것을 느꼈다. 그때처럼 특히 이마가 따가웠으며 혈맥은 모두 살갗 밑에서 일제히 뛰고 있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열기 때문에 나는 앞으로 나아갔다.
나는 이것이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과 한 발자국 옮겨 놓았다고 해서 태양을 피하지는 못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나는 한 발자국, 단 한 발자국을 앞으로 내디뎠다. 그런데 이번에, 몸을 일으키지도 않고, 아랍인은 칼을 꺼내 그것을 햇빛에 비추어 보였다. 빛이 강철 위에서 뿜어 나왔다. 그것은 마치 내 이마에 와 닿는 번득이는 긴 칼날과도 같았다. 그 때 눈썹에 고여 있던 땀이 일시에 눈꺼풀로 흘러내려서 미지근하고 두꺼운 베일이 눈꺼풀을 덮어 씌웠다. 내 눈은 땀과 소금의 장막 뒤에서 보이지가 않았다. 나는 다만 이마에 울리는 태양의 심벌즈와 그리고 줄곧 칼에서 발하는 번득이는 칼날을 내 면전에서 느꼈을 뿐이다. 이 타는 듯한 칼이 내 속눈썹을 찌르고 고통스러운 눈을 후벼 파는 것 같았다. 바로 그때 모든 것이 흔들렸다. 바다가 확확 달은 짙은 입김을 휩쓸어 왔다. 하늘은 비오듯 불을 내리쏟기 위해 있는 대로 활짝 열려 있는 것 같았다. 나의 모든 것이 긴장되었고 손이 권총 위에서 경련을 일으켰다. 방아쇠가 꺾였다. --- pp.73~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