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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피천득
낙엽에 부치고 싶은 마음/김형석 효심/안병욱 나의 어머니/한승헌 어머니의 참모습/정진권 나의 후원자 우리 어머니/박청수 떡국/강호형 사십구일재/이정림 충효사상/윤태림 참회록/정태시 효/이응백 어머니/김남조 어버이사상/서정범 한국인의 효/최신해 어머니 회상/이숭녕 간병만필/김정한 내리사랑 치사랑/전택부 연포에서 어머니께 드립니다./남광우 효와 교육/최태호 효도 수제/이상보 어머니와 담배/공덕룡 의문이망/김병규 네 번 여읜 할머니/김열규 효도 유감/정봉구 책장을 뒤지다가/신상철 노을에 띄운 사연들/허세욱 담쟁이 사연/박연구 딸이 그리는 모상/정양완 한 여걸의 이야기/김동길 한국의 설리번/김기창 보살 할머니/이진섭 나의 어머니/윤형두 |
皮千得. 호 : 금아琴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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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어느 날, 나는 하학길 노상에서 말에 물린 적이 있었다. 옷 위로 팔을 물려 놀라긴 했으나 상처는 대단치 않았다고 기억한다. 대문을 들어서면서 어머니에게 그 애기를 했더니 대청마루를 버선발로 뛰어내리시던 모습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다. 너무나도 놀라시던 표정이 어이없어서 우습기 조차 했던 일이 몇십 년의 세월에 이르러서야 정녕 수긍이 가고 자주 되살아난다.
대학엘 다니면서 나는 어설픈 글조박지들을 주무르게 되었고 어떤 건 활자로 찍혀나오기도 했는데 이때 누구보다도 내 글을 기뻐하고 아껴준 분, 말하자면 나의 대표적인 애독자는 역시 어머니셨다. 당시의 나는 어머니를 모신, 단 두 식구였고 따라서 처음 만든 글은 맨 먼저 어머니께 보여드리는 일이 나로서도 귀한 보람이었다. 내가 글을 쓸 때 어머니도 함께 깨어 계시므로 어떤 때는 더 쓰고 싶은 걸 어머니 때문에 불을 꺼버리고 머릿속으로만 글귀를 뒤척이는 일이 자주 있었다. 결혼 후에도 줄곧 한집에 모시면서 차례로 태어나는 아이들 때문에 어머니의 손에 과중한 부담이 끊이지 않았던 일 등을 더 말해 무엇하랴. 밤중에라도 어린애 울음소리가 나면 감전보다도 더 빨리 어머니가 깨어나신다. --- pp.79~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