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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숨을 꾸며 쉬임없는 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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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陸史, 이원록, 이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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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처음 무대에 선 시일은 5년 전 10월이고, 베토벤의 <학대받는 자에게 영광있으라>와 <가을>이었지요"하는 박양의 눈은 무슨 광영을 꿈꾸는 듯도 하였다.
"독자적으로 공연을 한 것은 어느 때쯤 됩니까?" "그것이 아마 재작년 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창작이라고 발표한 것이 <사랑의 꿈>입니다." 하고는 이어서 "글쎄요! 조선의 고전 무용이라고 해도 저는 생각하기를 어떤 의상이라든지 그런 형식에 제약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가령 옷이야 어떤 것을 입었든지 새로운 발레를 춤추려는 노력뿐 입니다. 내가 이태리 무용이 된다거나 러시아 무용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나요? 다만 소박한 조선의 고전 무용에 현대적인 감각을 담아서 신흥 무용을 완성한다는 것은 조선의 문화적 정신과 전통에서 자라난 사람들이니만큼 결국 그 이데올로기에 있으리라고밖에 아직은 더 생각지 못했습니다" 하는 박 양은 어디까지나 남국적인 정열의 주인공이었다. "무용과 리얼리즘은?" 나는 이렇게 한 번 물어 보았다. "선생님은 이론 방면은 무용 비평가에게 맡길 일이고 무용가는 실지에 숙련만 하라고 해요" 하면서 연막탄을 한 개 터뜨리고는, "무용이라고 리얼리즘을 전혀 부정할 수야 있나요? 그렇다고 해서 로맨티시즘도 영영 부정하긴 싫어요." --- pp.124~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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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방울 나리잖는 그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자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라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바리지 못할 약속이여 한 바다 복판 용솟음 치는 곳 바람껼 따라 타오르는 꽃성에는 나비처럼 취하는 회상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p.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