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여는 글 인간은 능력보다 상황이다. 1장. 생각의 문을 열다 쓰레기 창고에서 출발한 괴짜들의 학문 행동주의 심리학의 대두 인간처럼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 수 있을까 2장. 인간과 컴퓨터의 생각은 어떻게 다른가 컴퓨터 vs. 인간 두 개의 중고 음악 사전 당신의 선택은? 선택과 투자 3장. 메타인지, 생각에 대한 생각 나의 생각을 보는 또 다른 생각 메타인지는 자주 착각한다 4장. 창의적인 사람은 없다, 창의적인 상황이 있을 뿐 메타인지가 어떻게 보느냐가 차이를 만든다 나를 창의적으로 만들어 주는 상황에 걸어 들어가는 사람 꿈을 가져라, 여행을 떠나라 5장.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메타인지가 자란다 이타적인 사람이 더 지혜로워지는 이유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이 진짜 지식 쉽게 쓰는 말로 바꿔라 아인슈타인과 파인만의 공통점 6장. 창의는 연결하는 힘이다 칼 던커의 종양 문제 유추의 힘 창의력을 키우는 기초 체력, 은유 시집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 7장. 원트와 라이크를 구분하라 Want but Not Like Like but not Want 경험을 통해 연결하라 8장. 좋아하는 것을 알면 보이지 않는 게 보인다 상대비교와 질적인 차이,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 접근 동기는 기쁨과 슬픔, 회피 동기는 안도와 불안을 유발한다 당장 해야 하는 일 vs. 오래 해야 하는 일 ME vs. WE 나에게 정말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 때문에 힘들 때 몸을 먼저 돌봐야 하는 이유 Q&A 답은 ‘인간다움’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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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간과 컴퓨터는 목적 자체가 다른 지능체계입니다. 컴퓨터가 인간보다 뛰어나서 인간이 범하는 오류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저지르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설명이 더 적절할지 모릅니다. 컴퓨터의 목적은 연산과 저장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지닌 지적 시스템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이해와 평가입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계속 성능이 좋아지는 컴퓨터와 자신을 비교하며 괴로워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31 여러분은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아니, 교수님 모른다는 게 뭐 그렇게 큰 자랑이에요? 모른다는 것은 시험으로 치면 답을 못 쓴다는 것인데.” 그런데 모른다는 판단을 1초 안에 한다는 건 그다음 행동도 1초 안에 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르니까 어떡하면 돼요? 물어보고 찾아보고 검색해 보면 됩니다. “몰라요”를 1초 안에 결정하기 때문에 그다음 행동도 1초 안에 결정할 수 있는 거예요. -52 3, 4반 아이들에게 목표 다음으로 중요하게 작용한 것은 무엇일까요?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다른 관점으로 본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걸 다르게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른 장소로 가져가서 봐야 합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가위를 집 안에서 보면 뭐하는 물건인가요? 물건 자르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 가위를 들고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공사장에 가져가면, 그 가위로 못을 박을 수도 있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요. 한 자리에 고인 물처럼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동시켜야 합니다. -78 ‘눈은 마음의 창이다’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 본 사람은 그 뜻을 이해하기 위해 뇌에서 엄청난 활동이 일어납니다. 유추를 하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영역에 저장되어 있는 ‘눈’, ‘마음’, ‘창’이라는 개념을 하나로 이어 붙이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때 앞이마엽과 다른 피질, 혹은 앞이마엽 안에서도 여러 가지가 연결됩니다. 뇌과학 용어로 표현하면 세포 간의 시냅스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은유적 표현을 듣고 이해하려는 순간 세 개념 사이에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됩니다. 아직 낯선 표현이라 반듯한 아스팔트 길은 아니어도 최소한 따라 걸을 수 있는 오솔길 정도는 생깁니다. -113 우리가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글은 다양한 은유의 측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려면 그 책의 ‘글자’들이 이야기하는 장면과 소리들을 스스로 머릿속에서 만들어 내야 합니다. 하지만 친절하게 영상과 음향이 바로 제공되는 텔레비전을 볼 때는 그냥 받아들이기만 하면 그만입니다. 내가 만들어 낼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그래서 ‘상상하기’는 최소화되고, 그 상상을 위해 내 머릿속에 있는 기존의 지식이나 정보를 끌어다 쓸 필요도 줄어듭니다. 이러한 끌어다 쓰기가 줄면 줄수록 우리는 뇌 속에 있는 소수의 세포만 사용하게 됩니다. -118 지난 2학기 개학식 날을 떠올리면 어떤 것이 생각나나요? 긴 방학이 끝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나눈 대화 내용보다는 방학 동안 있었던 일을 서로 이야기하느라 떠들썩했던 교실 분위기, 방학식 때와 달리 선선해진 공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느꼈던 편안함 같은 것들이 먼저 떠오를 거예요. 또 다른 예로 우리가 오랫동안 기억하는 말을 생각해 보면, 대체로 우리의 감정을 건드렸던 것들입니다. “오늘 진짜 멋진데”, “야, 너 좀 무섭다” 등 감정을 건드려서 기쁘게 하거나 화나게 했던 말들은 잘 잊히지 않습니다. 이처럼 정서나 감정을 건드린 경험은 기억 속에 쉽게 저장되며 훗날 필요할 때 쉽게 꺼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최대한 직접 경험을 많이 할 필요가 있습니다. -135 여러분보다 나이 많은 부모님이나 선배들은 시간이 빨리 갑니다. 시간이 짧게 느껴지니까 회피 동기로 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반면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시간이 느리게 가니까 접근 동기로 가 있습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과 소통을 잘하려면 회피 동기를 건드려야 하고, 여러분처럼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는 그걸 하면 얼마나 좋은 걸 가질 수 있을지 얘기해야 소통이 잘 일어납니다. 그런데 이 지구상에 사는 인류 중 열에 아홉이 이걸 거꾸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151 사람의 욕구를 너무 즉시적으로 만족시켜주면,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합니다. 무조건 즉시 만족하려고 하고 지연시킬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사람을 우리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선언하게 되고요. 그러니까 조금씩 기다리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 사람을 이타적으로 만드는 첫 번째 기본 단계입니다. 소원이 생기면 이기적인 사람이 이타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아요. -1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