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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 환경과 생태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상상력 - 아우름 16
환경과 생태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상상력 EPUB
최원형
샘터 2016.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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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차례>
여는 글 _티베트 고원의 빙하와 우리의 삶

1장. 보이지 않는 인연을 생각하다
물건의 인과관계 / 장미와 커피에 담긴 눈물 / 인간의 이기심과 동물학대 / 씨앗 한 알이 다시 씨앗이 되는 인연 / 설악산에서 만난 산양 이야기 / 그저 사라지는 건 없다 / 사과 한 알이 절로 붉어질 리 없다 / 어느 생명인들 귀하지 않을까
2장. 사라져 가는 것들을 돌아보다
파란 하늘, 흰 구름이 그리운 시절 / 콘센트 너머의 비극, 기후변화 / 씨앗을 나누고 뿌릴 권리 / 사라져 가는 쇠똥구리 / 도로에 갇혀 길 잃은 동물들 / 자연을 파괴하며 그리워하는 모순 / 핵발전이 만든 풍경 / 종이로 덧없이 사라지는 숲

3장. 불필요한 욕망을 살피다
빈 그릇, 나와 세상을 지키는 아름다운 몸짓 / 욕망을 버리는 일, 생명을 살리는 일 / 버려야 할 것은 쓰레기만이 아니다 / 석유를 먹고 살아가는 문명 / 별 볼 일 있는 도시는 가능할까 / 필요한 것과 갖고 싶은 것의 경계 / 오렌지를 먹는 방법 / 폭염, 기후변화의 어두운 그림자 / 성장에는 한계가 있고 욕망에는 한계가 없다

4장. 일상에서 생태 감수성을 발견하다
진공청소기보다 비질이 좋은 이유 / 소비 없는 풍요로움 / 버리지 않고 고쳐 쓰는 일 / 망가지고 있는 생명의 그물 / 낙엽, 비움의 미학 / 자동차와 자전거 / 상수리나무에 펼쳐진 생명의 끈 / 더위를 식히는 방법 / 덜 소비하고 덜 남길 순 없을까

닫는 글 _햇볕 한 줌에서 발견한 ‘생명과 평화’

저자 소개1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잡지사 기자와 EBS, KBS 방송 작가로 일했다. 생태·에너지·기후 변화와 관련해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강의를 하며 시민 교육에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사계절 기억책』,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 『왜요, 기후가 어떤데요?』,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 『착한 소비는 없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 『10대와 통하는 환경과 생태 이야기』 등이 있다. “우연히 자작나무 한 그루에 반해 따라 들어간 여름 숲에서 아름답게 노래하는 큰유리새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자기 목소리와 자리를 갖지 못한 존재들의 마음을 보듬을 수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잡지사 기자와 EBS, KBS 방송 작가로 일했다. 생태·에너지·기후 변화와 관련해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강의를 하며 시민 교육에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사계절 기억책』,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 『왜요, 기후가 어떤데요?』,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 『착한 소비는 없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 『10대와 통하는 환경과 생태 이야기』 등이 있다.

“우연히 자작나무 한 그루에 반해 따라 들어간 여름 숲에서 아름답게 노래하는 큰유리새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자기 목소리와 자리를 갖지 못한 존재들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뭇 생명과 조화로운 삶이 세대에 걸쳐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자연 탐구자로서 늘 자연이 궁금합니다. 그래서 날마다 질문하고 답을 찾아 나섭니다. “파리는 세상 쓸모없는 곤충일까?” “고라니는 왜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까?” 지구에 살아가는 생명 하나하나의 생태를 알아 갈수록 이 세상이 빈틈없는 관계의 연속이고 곧 기적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 묻혀 있던 생태 감수성의 씨앗이 싹을 틔우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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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원형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잡지사 기자와 KBS, EBS에서 방송작가로 일했다. 현재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 소장과 대한불교조계종환경위원회 위원으로 일하며 생태 에너지 기후변화와 관련한 콘텐츠 개발과, 강연, 기고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생물다양성 보존과 탈핵, 에너지 전환으로 가는 길을 모색하며 시민 교육에 힘 쏟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도시에서 생태 감수성 키우기』, 『10대와 통하는 환경과 생태 이야기』 등이 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학교 교육문제를 비롯한 세상의 여러 문제에 하나둘씩 눈을 뜨기 시작했다. 시민단체에서 겨레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고르는 일을 하면서 아이들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환경과 생태 분야 책에 집중하게 되었다. 교사였던 부모님을 따라 강원도 산골, 화전민이 일군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오래도록 남아 도시에서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정치가 우리 삶과 따로 떼어져 있지 않듯이 환경과 생태는 따로 떼어서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그 자체라는 믿음을 갖고 산다. 맛있는 밥을 먹고, 따뜻한 집에서 지내고, 여행하고 영화를 보는 등 우리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행위에 환경과 생태 문제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일을 글과 강연을 통해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그곳이 어디든 가리지 않고 기회가 되면 사람들을 만나 환경과 생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20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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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10MB ?
ISBN13
9788946471887
KC인증

책 속으로

건물에서 배출하는 열기나 자동차에서 뿜어내는 뜨거운 기운은 도시를 점점 덥게 만듭니다. 내 몸에 닿는 열기는 싫고, 그래서 열기를 밖으로 내보냅니다. 그런데 그 열기가 어디로 가고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내 몸에 와 닿는 열기가 내게서 사라진다면 그 열기가 어딘가로 옮겨 간 게 아닐까요? 그래서 내가 내딛는 발걸음 하나, 내 마음 한 자락이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를 살피는 일 역시 중요합니다. 내가 행한 말과 생각과 행동이 어디에 머물러 어디로 가는지를 살피는 일은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계속되어야 할 가장 소중한 삶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 오고 감에 대해 생각하고 선택한다면, 당장 내 몸에 닿는 열기가 싫어 에어컨부터 켜는 행위를 한 템포 늦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43

핵은 미래의 에너지도, 안전하지도, 싸지도 않습니다. 모두 거짓입니다. 혹자는 묻습니다. 왜 이런 위험천만한 핵발전소를 계속 지으려 하느냐고요. 대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돈 때문이지요. 핵발전소를 지으면서 엄청난 이득을 가져가는 곳이 있기 때문에 이토록 핵발전소 건설에 목을 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핵발전소 건설사에 핵사고가 발생할 때 모든 책임을 져야 할 의무를 포함시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과연 그런 책임을 선뜻 받아들이며 핵발전소를 짓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있을까요? 사고가 나면 그 모든 책임은 이 땅에서 살아야만 하는 이들에게로 떠넘겨질 것입니다. 이웃 나라 일본이 그랬듯이 말이지요. 그런데도 이러한 핵발전소를 계속 지어야 할까요? --- p.98

가끔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만약 모든 사람들의 욕망이 다 이루어진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모든 이들의 욕망이 이루어졌으니 그곳이야말로 유토피아가 아닐까 싶지만, 결코 그렇게 되진 않을 듯합니다. 모든 이들의 욕망이 한꺼번에 이루어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내가 물건을 싸게 산 만큼 누군가는 손해를 볼 테고, 내가 많이 소유한 만큼 누군가는 덜 가질 수밖에 없고, 내가 풍족하게 쓴 만큼 누군가는 그 대가를 떠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p.111~112

우리 삶에서 에너지를 빼고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공기를 들이마시는 데도 에너지가 필요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데도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우리 몸에 들어가는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저는 당당히 석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태양이 우리 에너지의 근원이어야 할 텐데, 어찌 석유가 에너지의 근원이 되었을까요? 농사일에 석유가 없다면 트랙터를 움직일 수 있을까요? 한겨울 비닐하우스 안은 석유나 전기로 온도를 높이고 있어 한여름처럼 따뜻합니다. 제철이라면 햇볕으로 충분했을 농사가 이미 석유 의존이 높은 농사로 바뀐 거예요. 그렇기에 하우스 딸기를 먹는 일은 곧 석유를 소비하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문제는 생활 어디에서건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석유의 생산량이 이미 정점을 찍고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에요. 언제까지고 쓸 수 있는 에너지원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 p.124~125

끊임없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이클 속에서, 남겨진 쓰레기가 쌓일 곳은 자연 말고 달리 없습니다. 소비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는 이 시대의 모순을 최종적으로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것이 왜 자연이어야 할까요? 자연에서 생명을 얻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인간인데 말이지요.
매 순간 현재를 진부한 과거로 매도해 버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소비를 강요하는 일은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우리는 의도된 진부화라는 이 탐욕스러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소비하지 않아도, 성장하지 않아도 우리 삶이 보다 풍요로울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요? 시간과 공간 속에서 방향을 잃고 소비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이리저리 표류하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지혜는 무엇일까요? 해답은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 p.166~167

때로는 지니고 있는 것을 훌훌 털어 버릴 줄 아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나무는 가진 것을 털어 버리는 비움의 미학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가득 찬 그릇에는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없습니다. 비움으로써 또 다른 충만을 이룰 수 있다는 것, 나무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까요?
단풍의 아름다움, 낙엽 쌓인 거리의 낭만 이면에는 나무가 실천하는 ‘비움의 철학’이 숨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어떤 것을 버리며 살고 있을까요? 얼마만큼 비우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법정 스님은 “빈 방에 홀로 앉아 있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충만하다. 텅 비어 있기 때문에 가득 찼을 때보다도 오히려 더 충만하다”라고 하셨지요. 가을 끝자락에 숨은 그림을 찾듯, 단풍을 징검다리 삼아 낙엽을 딛고 건너 텅 빈 충만을 만나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 --- p.184

더 빨리 가고 싶은 욕구는 산을 허물고 터널을 뚫었습니다. 더 많은 땅을 차지하고 싶은 욕망은 살아 숨 쉬는 갯벌을 메웠지요. 산과 갯벌에 의지해 살던 수많은 생명들은 터전을 빼앗기고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남은 생명들마저 평화를 위협받고 있지요. 이렇듯 생명을 잃고 평화마저 위협받는 존재들과 더불어 사는 우리는 과연 평화로울 수 있을까요?

--- p.205~206

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건물에서 배출하는 열기나 자동차에서 뿜어내는 뜨거운 기운은 도시를 점점 덥게 만듭니다. 내 몸에 닿는 열기는 싫고, 그래서 열기를 밖으로 내보냅니다. 그런데 그 열기가 어디로 가고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내 몸에 와 닿는 열기가 내게서 사라진다면 그 열기가 어딘가로 옮겨 간 게 아닐까요? 그래서 내가 내딛는 발걸음 하나, 내 마음 한 자락이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를 살피는 일 역시 중요합니다. 내가 행한 말과 생각과 행동이 어디에 머물러 어디로 가는지를 살피는 일은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계속되어야 할 가장 소중한 삶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 오고 감에 대해 생각하고 선택한다면, 당장 내 몸에 닿는 열기가 싫어 에어컨부터 켜는 행위를 한 템포 늦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_43쪽

핵은 미래의 에너지도, 안전하지도, 싸지도 않습니다. 모두 거짓입니다. 혹자는 묻습니다. 왜 이런 위험천만한 핵발전소를 계속 지으려 하느냐고요. 대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돈 때문이지요. 핵발전소를 지으면서 엄청난 이득을 가져가는 곳이 있기 때문에 이토록 핵발전소 건설에 목을 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핵발전소 건설사에 핵사고가 발생할 때 모든 책임을 져야 할 의무를 포함시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과연 그런 책임을 선뜻 받아들이며 핵발전소를 짓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있을까요? 사고가 나면 그 모든 책임은 이 땅에서 살아야만 하는 이들에게로 떠넘겨질 것입니다. 이웃 나라 일본이 그랬듯이 말이지요. 그런데도 이러한 핵발전소를 계속 지어야 할까요? _98쪽

가끔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만약 모든 사람들의 욕망이 다 이루어진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모든 이들의 욕망이 이루어졌으니 그곳이야말로 유토피아가 아닐까 싶지만, 결코 그렇게 되진 않을 듯합니다. 모든 이들의 욕망이 한꺼번에 이루어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내가 물건을 싸게 산 만큼 누군가는 손해를 볼 테고, 내가 많이 소유한 만큼 누군가는 덜 가질 수밖에 없고, 내가 풍족하게 쓴 만큼 누군가는 그 대가를 떠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_111~112쪽

우리 삶에서 에너지를 빼고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공기를 들이마시는 데도 에너지가 필요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데도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우리 몸에 들어가는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저는 당당히 석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태양이 우리 에너지의 근원이어야 할 텐데, 어찌 석유가 에너지의 근원이 되었을까요? 농사일에 석유가 없다면 트랙터를 움직일 수 있을까요? 한겨울 비닐하우스 안은 석유나 전기로 온도를 높이고 있어 한여름처럼 따뜻합니다. 제철이라면 햇볕으로 충분했을 농사가 이미 석유 의존이 높은 농사로 바뀐 거예요. 그렇기에 하우스 딸기를 먹는 일은 곧 석유를 소비하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문제는 생활 어디에서건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석유의 생산량이 이미 정점을 찍고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에요. 언제까지고 쓸 수 있는 에너지원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_124~125쪽

끊임없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이클 속에서, 남겨진 쓰레기가 쌓일 곳은 자연 말고 달리 없습니다. 소비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는 이 시대의 모순을 최종적으로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것이 왜 자연이어야 할까요? 자연에서 생명을 얻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인간인데 말이지요.
매 순간 현재를 진부한 과거로 매도해 버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소비를 강요하는 일은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우리는 의도된 진부화라는 이 탐욕스러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소비하지 않아도, 성장하지 않아도 우리 삶이 보다 풍요로울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요? 시간과 공간 속에서 방향을 잃고 소비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이리저리 표류하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지혜는 무엇일까요? 해답은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_166~167쪽

때로는 지니고 있는 것을 훌훌 털어 버릴 줄 아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나무는 가진 것을 털어 버리는 비움의 미학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가득 찬 그릇에는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없습니다. 비움으로써 또 다른 충만을 이룰 수 있다는 것, 나무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까요?
단풍의 아름다움, 낙엽 쌓인 거리의 낭만 이면에는 나무가 실천하는 ‘비움의 철학’이 숨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어떤 것을 버리며 살고 있을까요? 얼마만큼 비우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법정 스님은 “빈 방에 홀로 앉아 있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충만하다. 텅 비어 있기 때문에 가득 찼을 때보다도 오히려 더 충만하다”라고 하셨지요. 가을 끝자락에 숨은 그림을 찾듯, 단풍을 징검다리 삼아 낙엽을 딛고 건너 텅 빈 충만을 만나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 _184쪽

더 빨리 가고 싶은 욕구는 산을 허물고 터널을 뚫었습니다. 더 많은 땅을 차지하고 싶은 욕망은 살아 숨 쉬는 갯벌을 메웠지요. 산과 갯벌에 의지해 살던 수많은 생명들은 터전을 빼앗기고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남은 생명들마저 평화를 위협받고 있지요. 이렇듯 생명을 잃고 평화마저 위협받는 존재들과 더불어 사는 우리는 과연 평화로울 수 있을까요? _205~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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