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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
우리 반 ‘액받이’ 운명의 파랑새 내기 대장 꽝대호 뒤집기 한판 슈퍼 파워 대호, 멋진 왕자 대호 또 다른 세상 돈의 맛, 돈의 힘 비밀의 화원 아저씨 진짜 내기 살구와 개살구 이 세상 제일 부자 이야기의 마무리 작가의 말_ 우리 내기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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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남긴 한 방의 그림자는 지금까지도 우리 곁에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남편 목숨 줄을 끊고 태어난 아들과 힘겹게 살아가는 엄마의 지친 얼굴에도 있었고, 아빠 잡아먹고 태어난 재수 옴 붙은 아이라는 수군거림에 지쳐서 마음이 30년은 늙어 버린 내 얼굴에도 있었다.
--- p.13 시간이 갈수록 확신은 점점 더 강해졌다. 아빠 때문에 드리워진 한 방의 그림자를 걷어 버릴 방법은 더 큰 한 방으로 모든 걸 덮어 버리는 것이었다. 그건 나만큼이나 불행해 보이는 엄마의 삶까지 단박에 바꿔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누가 뭐래도 나는 그렇게 믿었다. 그런데 새 학년 첫날부터 ‘액받이’ 당첨이라니! --- p.16 “엄마, 미안.” 나는 조심스럽게 엄마 지갑을 열어서 카드를 꺼냈다. 금액이 크지 않으면 엄마는 늘 그랬듯 모르고 넘어갈 게 분명했다. 이럴 때는 엄마가 거의 매일 피곤에 절어 있고, 카드를 쓰는 일에 지나치게 깐깐하지 않다는 게 고마웠다. --- p.82 ‘엄마를 위한 일이기도 하니까 나중에 알더라도 봐줄 거야.’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금고 쪽으로 다가갔다. 거짓말을 둘러대서 돈을 타 내는 것보다는 말하지 않고 꺼내 가는 게 나을지도 몰랐다. ‘돈을 따기만 하면 바로 갚을 거니까 훔치는 게 아니고 잠깐 빌리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좀 편해졌다. --- p.105 엄마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서 통곡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엄마한테 미안해서 그런 것만은 결코 아니었다. 지금껏 이어진 내 불운이 다 아빠의 나쁜 피 탓이었다는 걸 엄마 입으로 확인 받고 나니 온몸에서 힘이 다 빠져나갔다. 그러니 어떻게 해도 내 ‘운빨’은 결코 좋아질 수가 없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불운의 기운을 끊고 ‘운빨’ 끌어올려 보겠다고 야무진 꿈을 꿨던 건 처음부터 당치도 않은 욕심이었다. 서럽게 우는 엄마를 보면서 내 머릿속은 온통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다. --- p.126 며칠 전, 아저씨가 한 말이 줄곧 귓가를 맴돈다. 아저씨 말대로라면 나는 이미 로또 복권에 당첨됐는지도 모르겠다. 복권 가게 앞을 지나가도 더 이상 눈길이 가지 않는 걸 보면 진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나는 더 이상 돈 많은 부자를 꿈꾸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내 마음속에는 새로운 부자의 꿈이 새싹처럼 돋아나서 쑥쑥 자라고 있다. 세계 제일의 마음 부자가 되는 꿈이. --- p.1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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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에 이기려다 내기의 덫에 걸린 주인공의 우여곡절 성장동화!
복권 1등 당첨이 평생 꿈이었던 대호의 아빠는 대호가 태어나던 날에도 친구들과 카드놀이를 하러 가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이 때문에 대호는 자신이 지지리 운이라고는 따라주지 않는 불운의 아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리고 미용실을 힘들게 꾸려 가는 엄마를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복권 1등 당첨뿐이라고 믿게 됩니다. 복권을 구입하려면 만 19세가 되어야 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도대체 기다릴 수가 없었던 대호는 결국 반 친구들과 이런저런 내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운이라고는 1도 없는 게 정말 맞는 것인지 모든 내기에 족족 지고 말지요. 체면도 구기고, 돈도, 의욕도 잃어가던 대호는 어느새 엄마 몰래 엄마 카드로 인터넷 도박을 하고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엄마의 미용실 금고까지 손대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인생이 꽝은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고생하는 엄마를 돕기 위한 것이었는데도 일이 점점 더 꼬이면서 불운이 커지기만 합니다. 결국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저승사자 선생님에게 호되게 꾸지람을 듣고, 엄마를 호시탐탐 노리는 미용실 옆 가게 아저씨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정말 내기를 걸어야 할 대상은 누구이며, 내기를 통해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반 내기 대장 꽝대호』는 아이들의 섬세한 심리를 제대로 포착해내는 데 탁월한 이은재 작가의 신작으로, 내기에 쉽게 빠지는 아이들의 심리와 그것을 극복해 내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주는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