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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대한 작가의 변론
꿈의 비유로 보여 주는, 이 세상에서 앞으로 올 세상으로 가는 순례자의 여정 제1부 맺는 시 작가가 『천로 역정』 제2부를 내보내는 방식 꿈의 비유로 보여 주는, 이 세상에서 앞으로 올 세상으로 가는 순례자의 여정 제2부 주 해설: 『천로 역정』의 문학성: 모험담과 꿈 이야기로 보여 주는 구원의 과정 판본 소개 존 번연 연보 |
John Bun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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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이름은 격식이고, 또 한 사람의 이름은 위선이었다. 그들이 다가오자 그는 말을 걸었다.
크리스천: 신사 양반들, 당신들은 어디서 오는 길이며 어디로 가십니까? 격식과 위선: 우리는 허례허식이란 지역 출생이오. 이제 칭송을 받으러 시온산으로 가고 있소. 크리스천: 왜 당신들은 이 길 입구에 있는 문으로 들어오지 않으시오? 거기에 이렇게 쓰여 있는 것을 모르시오? 문으로 들어오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가는 자는 도둑이며 강도요. 격식과 위선은 자기네 지역에서 문으로 들어가려면 너무 멀리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곳 사람들은 담을 넘어 지름길로 가는 것이 늘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 pp.59-60 그는 나아갔고 아볼루온이 다가왔다. 그 괴물은 보기에 끔찍했다. 몸은 물고기 같은 비늘로 덮여 있었는데, 그것이 그의 자랑거리였다. 또한 용처럼 날개가 있었으며 발은 곰 같았고 배에서 불과 연기가 나왔으며 입은 사자의 입이었다. 그는 크리스천에게 다가오더니 멸시하는 얼굴로 쳐다보며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 pp.80-81 아첨: 재판장님 그리고 신사 여러분, 저는 이 남자를 오랫동안 알았는데 그가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는 우리의 고귀한 군주인 바알세불을 욕하고 그의 고귀한 친구들인 노인 경, 육욕 경, 사치 경, 허영 경, 호색 경, 탐욕 경과 나머지 귀족들을 멸시하는 말을 했습니다. 게다가 모든 사람이 그의 생각과 같다면 이 귀족 중 어느 한 사람도 이 도시에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더구나 그는 재판장이 되신 당신을 욕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지요. 당신을 신앙심 없는 악당이라고 불렀으며, 그런 천한 용어로 우리 도시의 신사들 대부분을 욕했습니다. 아첨이 말을 마치자 재판장이 법정의 죄수를 향해 말했다. “네 이놈 부랑자, 이단자, 반역자 놈아, 이 정직한 신사들이 너에 대해 증언하는 것을 들었느냐?” 믿는 자: 저를 옹호하기 위해 몇 마디 해도 되겠습니까? --- p.130 |
멸망의 도시에서 살던 크리스천은 어느 날 성서를 통해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도시가 멸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한다. 이때 복음 전도사가 다가와 ‘좁은 문’으로 가면 살길이 있다고 알려 준다. 복음 전도사의 조언에 따라 좁은 문으로 향한 크리스천은 낙담의 수렁에 빠지기도 하고 속세의 현자에게 속기도 하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의심의 성, 허영의 시장에서 시련을 겪으며 마침내 천상의 도시에 도착한다. 제2부에서는 크리스천을 혼자 떠나게 한 크리스티애나가 마음을 돌이켜 남편을 따라 네 명의 아들과 함께 순례 길을 떠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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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도 형식의 재미난 모험담과
환상적인 꿈으로 풀어낸 구원에 관한 우화 1678년에 초판이 출간된 『천로 역정』은 존 번연이 1688년에 사망하기 전까지 11판을 찍은 베스트셀러였다.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종교적 감회와 전도라는 기본 목적에 충실하면서도 저자가 현명하게 대중적인 이야기 구조를 택했기 때문이다. 『천로 역정』은 인기 있던 기사도 이야기와 꿈 이야기가 합쳐진 알레고리 구조의 작품이다. 기사도 이야기는 기사의 모험을 여정 형태로 서술하면서 반복적으로 적과 싸운다. 이때 용이나 거인 같은 괴물 또는 초자연적인 악이 적으로 등장해서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주인공은 온갖 시련을 이겨 내고 결국 자신의 목적을 이루게 되는데, 이러한 영웅의 성장 과정은 현대에도 사랑받는 이야기 구조 가운데 하나다. 꿈을 이용한 알레고리는 기사도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중세 때 즐겨 사용한 형식으로 다양한 상징성을 내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법 역시 고금을 막론하고 인기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천로 역정』은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 두 가지 방식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본서는 이러한 이야기 구조에 좀 더 집중해 기존에 번역되었던 『천로 역정』이 종교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작품이 지닌 문학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번역하고 편집되었다. 이를 위해 원서에서 번연이 단 종교적 해설 가운데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내용을 생략했다. 또한 인용한 성경 구절의 출처를 문장 끝마다 표기하는 대신 모두 미주로 처리해 독서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배려했다. 이외에도 역자는 의인화된 수백 개의 추상 명사가 지닌 의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번역했다. 예를 들어 요리사로 ‘Taste-that-which-is-good’이란 인물이 등장하는데, 역자는 이것을 ‘좋은 요리 맛보기’로 번역해 독자들이 캐릭터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때 가독성을 위해 하이픈은 제외했으며, 기존 역서에서 한자 이름으로 번역되었던 인명 역시 한글로 모두 풀었다. 이러한 주석 배치와 인명 표기 등은 『천로 역정』에서 인용된 성경 구절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추거나 해당 인물의 성격을 유추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곧장 주인공의 여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알레고리 문학의 대표작이자 다양한 상징으로 충만한 작품 『천로 역정』은 ‘크리스천’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여러 시험을 거치며 구원으로 가는 과정을 단순하면서도 명확하게 반복한다. 하지만 이 작품이 흔한 종교서 또는 교리문답집이 아니라 문학으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주인공의 여정에서 한 인간이 겪는 내적·외적 어려움과 스스로 느끼는 의문, 공포, 유혹 같은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인 존 번연은 자신이 겪었던 종교적 고뇌를 크리스천이라는 인물을 통해 투영했다. 주인공은 낙담의 수렁에 빠져 용기를 잃기도 하고, ‘절망’이라는 이름의 거인이 다스리는 의심의 성에 갇히기도 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거인은 실제 거인일 수도 있지만 크리스천이라는 인물이 느끼는 죄의식과 두려움이 반영된 형태로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다.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이러한 심리적 깊이 때문에 『천로 역정』의 주인공은 알레고리적 인물임에도 때때로 자기 의지를 지닌 것처럼 보인다. 크리스천은 처음부터 자신의 구원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매 순간마다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민하는데, 그때마다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처럼 다각적이면서도 지극히 인간적인 캐릭터 속에 『천로 역정』이 지닌 문학성이 존재한다. 이 작품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종교적 의미뿐만 아니라 사회 풍자적 성격도 지니고 있다. 『천로 역정』에는 당시 가난한 사람들이 느꼈던 고충이 생생히 담겨 있다. 크리스천이 순례자가 되어 누더기 옷을 입고 떠나는 장면은 죄를 상징하는 성서적 표현이면서 동시에 실제로 가난한 사람을 대변한다. 속세의 현자가 자신이 권하는 도시에 가면 빈집이 많아 임대료가 싸다고 주인공을 유혹하는 장면은 당시 집 없는 빈민층의 고충과 땅 주인에 대한 반감을 사실적으로 보여 준다. 이 작품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인물들이 거의 대부분 경(卿), 귀부인, 신사 같은 칭호를 갖고 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이처럼 『천로 역정』은 단순히 기독교를 배경으로 한 종교 소설이 아니라 심리 소설이자 일종의 사회 소설로도 볼 수 있다. |
번연은 가장 수수한 흙으로 빚어졌지만 천상의 불로 만든 본능을 지닌 사람이다. - 너새니얼 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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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통해 직접 영감을 받지 않은 작가가 쓴 최고의 복음 신학서 - 사무엘 테일러 컬리지 (낭만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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