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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슴앓이
2. 조선 사람들 3. 피붙이 4. 목마른 나날 5. 유혹의 현장 6. 생사의 길목 7. 아득한 생명 8. 모든 것을 잊기 위하여 9. 지옥 구경 10.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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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슴앓이
2. 조선 사람들 3. 피붙이 4. 목마른 나날 5. 유혹의 현장 6. 생사의 길목 7. 아득한 생명 8. 모든 것을 잊기 위하여 9. 지옥 구경 10. 작가의 말 |
金洪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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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대결이었다. 드디어 아버지는 고삐채를 내려놓고 펄쩍 뛰어내렸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아버지가 미웠다. 우리 아버지, 천하장사 장군복씨가 그까짓 불자동차에 지다니 말도 되지 않는 것이었다. 내겐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분명하게 있었다. 아무한테든 지지 않는 아버지이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었다. 그런 아버지가 달구지에서 뛰어내린다는 건 아버지 답지 않은 짓이 분명하였다. 나는 아버지처럼 불자동차 따위에게 지지 않겠어. 눈을 떴다. 아버지는 웃통을 벗더니 소방차 앞에, 그 시뻘겋고 못생기고 우악스럽게 생긴 맹꽁이차 앞에 대자로 누워 버렸다. 이 길로 가려거든 나를 깔아뭉개고 가라는 뱃심이었다. 나는 소리없는 박수를 보냈다. 물론 선생님 말씀대로, 선생님 말씀이 사실이어서 소방차가 아버지를 깔고 지나갈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안고 지켜보았다. 소방차는 사이렌을 되알지게 울리며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하였다. 나는 두 손을 치켜든채 아버지한테 달려갔다. 웃옷을 걸치며 일어선 아버지가 나를 번쩍 안아 달구지에 올려놓더니 여유만만하게 소방도로를 따라나갔다.
--- pp.40-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