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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떼강도 세상
2. 하나뿐인 진실 3. 고등범죄집단 4. 불행한 영웅 5. 기막힌 세상 6. 귀하신 몸 좋아하네 7. 비겁한 정의 8. 작가의 말 |
金洪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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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슬슬 피가 동하는 기분이었다. 은주 누나네 집을 털어간 놈이 그놈이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녀석이 아니더라도 좋았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수의 강도라면, 솜씨 좋고 날쌔고 귀신 같은 놈이라면 그놈을 내 손으로 잡아 보고 싶었따. 그래서 그놈의 입으로 장관급이며 국회의원이며 재벌급인사들이며의 재물이 어떤 것이며 어떤 방법으로 털어가는지를 추적해 보고 싶은 강한 호기심이 생겼다. 늑대라는 별호로 통하는 그녀석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자 형사 반장은 손을 내저었다.
''그놈은 못 당합니다. 전과가 5범인데 감옥살이는 딱 한번 밖에 안한 놈이죠. 거기다가 칼 잘쓰죠, 펄펄 날죠 대신 잡히는 놈 있죠..... 귀신이 곡할 놈입니다.'' 형사반장이 무어라 하든 나는 가슴속에 이미 불을 지른 셈이었다. ''어떤 놈입니까?'' ''고아원에서 자랐는데... 어려서부터 재주가 비상한데다가 몸이 하도 빨라서 주먹으로는 당할 재간이 없었답니다. 그러다가 열두 살 때 고아원 원장을 때려눕히고 가출했쬬. 그리고는 서울로 올라와서 안한 짓이 없죠. 명동에서 구두도 닦았고 무교동에서 달리기도 했고.... 그러다가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 홀연히 사라졌다가..... 소문에는 강원도 깊은 산에 들어가서 머리 깎고 혼자서 득도를 했다나.... 꼭 장형만한데 어찌 날쌘지 .... 형사 가운데 귀신 뺨친다는 친구가 그 녀석 뒤를 쫓다가 저게 인간이냐고 한탄을 했다니까 말 다한거죠. 본명은 김대세라고도 하는데 늑대로 호칭되죠.'' --- pp.92-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