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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 명시선 100

책소개

목차

제 1 부

풀이 마르는 소리
황사바람
퇴학당한 학생을 위하여
.
.
.

제 2 부

고속도로로 갈 수 없는 들판에 질주하는 고요
딱따구리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
등불과 꽃
.
.
.

제 3 부

사람의 바다
불꽃 비단벌레
삽살개
.
.
.

제4 부

푸른 산에서 고서를 읽다
여름술잔
그릇의 형상을 얻은 대지의 노래
.
.
.

저자 소개 1

1948년 경기도 수원에서 출생했으며 양정고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국문학과와 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미국의 아이오와 대학, 일본의 와세다 대학 그리고 미국의 UCLA 등에서 시창작과 동서시에 대해 연구했다. 197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고 현대문학 추천을 통해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 첫 시론집 『현대시의 정신사』를 간행한 후 다수의 시집과 평론집을 출간했다. 경남대 교수와 경희대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고려대 문과대 국문과 명예교수 겸 경남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1976년 첫 시집 『황사바람』을 간행한 이후 『아침책상』 『딱따구리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
1948년 경기도 수원에서 출생했으며 양정고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국문학과와 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미국의 아이오와 대학, 일본의 와세다 대학 그리고 미국의 UCLA 등에서 시창작과 동서시에 대해 연구했다. 197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고 현대문학 추천을 통해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 첫 시론집 『현대시의 정신사』를 간행한 후 다수의 시집과 평론집을 출간했다. 경남대 교수와 경희대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고려대 문과대 국문과 명예교수 겸 경남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1976년 첫 시집 『황사바람』을 간행한 이후 『아침책상』 『딱따구리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 『공놀이하는 달마』 『불꽃 비단벌레』 『얼음 얼굴』 을 펴냈다. 시론집으로 「불확정 시대의 문학」 「삶의 깊이와 시적 상상」 「진흙 천국의 시적 주술」 등이 있다. 시부문으로 현대불교문학상, 고산윤선도 현대시 대상, 박두진문학상 등과 평론부문으로 소천문학상, 김환태문학상, 편운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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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94쪽 | 150g | 130*210*15mm
ISBN13
9788998047450

책 속으로

딱따구리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
달마는 왜 동쪽으로 왔는가

구정 연휴 첫날 일어나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찾아갈 사람을 다 지운 길 위에
바퀴 자국을 남기고
교문을 들어와 닫힌 철제문을 열고
어두운 복도에 들어섰다.

책 더미 속에 나무 구멍처럼
나의 자리를 차지하니
마치 고목나무 깊은 산 속에 들어가
겨우살이 하는 벌레와 같았다.
어디로부터도 오지 않은 발걸음 소리들,
하루 종일 말소리를 전하지 않는

전화기 그리고 더불어
이야기할 사람도 없이
도시락을 비우고
천천히 찬 물을 마셨다.
창 밖에 쌓인 눈더미를 바라보며
멈출 줄 모르는 음악도 쉬게 하고

작은 글자들을 따라가
머나먼 산간 계곡의
싱그러운 바람 소리를 들었다.
돌 건물 한 모퉁이에서
모래알이 부스러지고
가끔 書冊에서 고개를 내민 글자들이

丁丁한 겨울나무 속의
벌레처럼 꿈틀거릴 때
딱딱한 부리가 가슴을 쳤다.
햇살 푸르게 되살아나는
구정 연휴 첫날,
딱따구리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
흰 눈 머리에 함께 쓴 白雪과 道峰이
서로를 비추며 빙긋이 마주보고 서 있었다.
--- 본문 중에서

등불과 꽃
---아내에게

모래알 하나도 외로움이 깊으면
투명한 등불이 된다

눈물방울 하나도 그리움을 다하면
꽃이 된다

모래알 아린 눈물샘
산 위에서 세상으로 흘러넘치고

등불을 지우고 꽃을 피우는 아침
가슴 아픈 인간이 산다
--- 본문 중에서

노인과 수평선

가물거리는 수평선을 무릎 아래 두고
저물녘 개를 끌고 가는
노인의 구부정한 실루엣은
전생의 주인을 모시고 가는 충직한
하인처럼 공손하다

다음 생에서 개는 주인이 되고 노인은
개가 되어 서로의 실루엣을 끌고
한 생애를 살아갈 것이다. 먼 바다에서
새벽을 열려고 달여 온 파도가
하얀 해안선을 잡아당겨
불덩이 머금은 어둠을 멀리 날려 보낸다

먹이를 찾아 새벽 갈매기가 끼룩거리는
모래사장에서 개와 함께
뛰어노는 아이들도
한 생애의 바퀴를 굴리고 나면

언젠가 다시 저물녘
가물거리는 수평선을 그의 무릎 아래 두고
구부정한 실루엣과 더불어
검은 태양을 끌고 가는 노인이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30여 년 전 부터 간행한 시집 여섯 권을 일별하고 그 동안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추구해 왔는지 돌아보았다...... 선별 작업을 마무리하고 나니 나에게 남은 것은 잔설이 듬성듬성한 겨울산의 이미지였다. 어딘가에 봄기운을 감추고 있을 겨울산을 지금 연상하고 있다면 그것은 아직도 나의 갈 길이 조금 멀리 남아 있다는 느낌을 갖고 싶어 하는 무의식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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