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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외로워도 외롭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권경미
청어 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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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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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5 시인의 말

1부 삼월에 내리는 눈

12 안부
14 폐가의 봄
16 삼월에 내리는 눈
17 영정사진
18 유년의 뜰
20 새벽
22 휴가
23 상처
24 부부
26 봄날 문득
28 바람
30 이사
31 그리움
32 겨울 자작나무 숲
33 길 위에서
34 좋겠다
35 봄, 빗소리
36 단추를 달며
38 내게 사랑이 찾아온다면
39 필라테스에 대한 고찰

2부 두잔집

42 낚시
44 우물이 있던 자리
46 두잔집
47 빈집
48 노인 마을
50 꿈을 줍는 노인
51 겨울 묵화
52 늙은 우체부의 자전거
54 딸기밭 테라피
55 복지관 이야기
56 비 오는 날
58 숲
60 잘려진 나무를 보며
62 퍼즐 맞추기
64 묵언
65 푸른 하늘
66 비
68 철공소의 오후
70 겨울 동해
72 사랑

3부 나팔꽃의 노래

74 나팔꽃의 노래
76 쓸쓸한 안부
77 나무는 외로워도 외롭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78 핑크뮬리
80 외줄 타기
81 아라홍련
82 신발
83 월영교
84 어떤 결혼
85 고향
86 뜨개질
88 야망
89 노부부와 재봉틀
90 독도의 품
92 청량산 하늘다리
93 안개 속을 걸으며
94 항아리 이야기
96 12월의 시

100 해설
100 시선의 내면에서 발화하는 시적 카타르시스_이위발(시인)

저자 소개 1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2018년 겨울호 [영남문학] 신인상을 받았고 안동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안동주부문학회 회원 사랑방 『안동』 맛 기행 편집위원이다. 시집으로 『나무는 외로워도 외롭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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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204g | 145*205*20mm
ISBN13
9791158608897

책 속으로

경칩도 지난 삼월에 눈이 내린다
허공중에 사선을 그으며
봄꽃처럼 흩날리는 눈송이들
땅에 내려오기 전에 몸을 던진다
피지 못하고 져버린 꽃처럼
아픔만 간직하고 떠나버린 사람같이
삼월에 내리는 눈은 슬픈 데생이다
물오른 가지마다
오늘은 순수의 얼음꽃이 피었다

길을 잃고 떠도는 어느 영혼이
다시 꽃 피우기 위해 흘리는
눈물방울이다
삼월에 내리는 눈은
푸른 흙 냄새가 그리운지
자꾸만 땅으로 땅으로 스며든다
봄의 문 앞에서 내리는
삼월의 눈은 툰드라의 바람을 잠재우고
봄을 재촉하는 떠나간 이들의
눈물방울이다
---「삼월에 내리는 눈」중에서

바람 속에 내가 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바람은 내게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저, 바람 부는 대로
천천히 가라고 할 뿐이다
초록 신호등 앞에서
멈춰 버린 자동차 바퀴처럼
예측 불허의 삶
파닥이는 시간 속에서
이정표 없이 흐르기만 했다

돌아가기도 머무르기도 힘들지만
반짝이는 별들 벗 삼아
걷고 또 걷는다
때로는 어깨에 진 짐이
무거워 넘어지더라도
툭툭 털고 일어나
침묵의 소리 들으며
다시, 바람 앞에 선다
---「길 위에서」중에서

청량산 하늘다리가
소리 내어 웃는다

직선과 곡선을 긋던
눈발도 그쳤다

흔들리던 다리도
발아래 풍경으로 황홀하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의 그림으로 출렁이고

산은 고요히
봉우리마다
봄을 품고
하늘 위에 앉아 있다

---「청량산 하늘다리」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시간의 외줄을 타고
살아가는 우리
광활한 우주의 파도 속에 마주앉아
누구에게나 공평한 오늘을 살고 있다.

그리움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아파했지만 시가 있었기에
기다림의 여유가 있었던 나날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언젠가 한 편의 아름다운 시를 위해
오늘도 시를 읽고 써 본다.

시의 길을 열어주신 조영일 선생님,
해설을 써주신 이위발 선생님,
추천사를 써주신 김윤한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 가을, 모두에게 건강과 평안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면서.

2020년 아름다운 가을날에

해설 중에서

시선의 내면에서 발화하는 시적 카타르시스 - 이위발(시인)

근원에서 탄생되는 체험의 진화는 느낌이었다


지금의 현실은 뒤돌아 볼 겨를도 없이 빠른 속도로 질주한다. 감싸 안거나 품어 볼 순간도 없이 지나가고 여유를 부리는 것을 참지 못한다. 우리들의 의식은 쉼 없이 전후좌우를 보지도 않고 앞만 보고 달린다. 잠시 앉거나 멈추어 서서 사물을 바라보려고 하지도 않는다. 자신을 돌아보고 위무를 하거나 생각에 맡겨 돌아봄을 느끼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늘 허전하고 불안함을 감출 수가 없다. 이런 상황이 자신도 모르게 연출되면서 감성은 사라지고 눈앞의 파노라마만 쫓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그나마 자신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체험이다. 직접 경험한 것들이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유일한 빛과 같다. 하지만 체험도 느끼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글을 쓴다는 것도 체험이나 경험을 통해 자신을 확인하고 그 속에서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다. 체험이 없으면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빠지게 된다. 시인들도 순간의 경험이 이미지화 되거나 대상에 대한 내적 경험을 통해 표현한다. 우리들은 감동이나 느낌, 지식습득을 위해 간접 경험인 책을 통해서 경험하게 된다. 경험이 쌓이게 되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 게 된다. 일을 하게 되면 몸에 무언가가 쌓이게 되는 것과 동일하다. 몸에 쌓인 것을 힘이라 한다. 이 힘을 가지고 새로운 일을 한다. 몸 안에 새로운 것이 들어온 것을 느낌이라 한다. 이것이 몸 안에 쌓일 때 힘이 된다. 힘이 없으면 다시 일 할 수 있는 용기가 생성되지 않는다. 몸 안으로 들어가서 힘을 만드는 느낌이 없기 때문이다. 느낌을 가지고 시인들은 ‘내가 바라보는 대상’과 만나 시라는 형식으로 탄생하게 된다.

권경미 시인의 시적 세계는 시어의 외연에 담겨서 시적 형상화를 이루고 있다. 언어 외연에 의한 시적 형상은 시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문체로서 나타내고 있다. 그 문체가 내포한 인식적 바탕에 따라 시인의 미적 의식이 기능을 한다. 또한 시가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 의식은 시인의 삶의 자세를 반영하는 의식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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