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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프롤로그_ 남들처럼 살지는 않습니다만 1. 완벽하지 않은 여자, 아직 자라고 있는 여자 카레에 닭고기는 좀 아닌 것 같아 행복에 교훈이 어디 있나요 엄마가 “예스”라고 말해주면 네가 부러울 때 그녀가 열광하는 숙주무침 서울의 차밍스쿨 그런 일이 하나쯤 있지 언제나 기대는 배반당하지만 쓰레기를 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게 어른 2.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잘못을 지적하고 싶을 때 운명 예정설 버리는 습관과 쟁이는 습관의 동거 팩트 전쟁 너는 네가 돼 우리 각자 어디선가 안녕하길 즐거운 우리 집 유리병 프로젝트 서로 다르게 흐르는 시간 나보다 더 내 인생을 걱정할 수 있겠어? 내 이름을 불러줘 닮지 않아서 고마울 때 3. 살아가고, 사랑하고 파이팅이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 사랑하려면 고양이처럼 나의 외로움을 걱정하는 너 아빠를 꼭 사랑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오늘은 좀 많이 먹었네 돈 앞에선 냉정하자 내 안의 올렌카 울고 싶을 때 어떻게 해? 세상이 키워준 아이 우리 둘의 리추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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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내가 지금 모습을 본다면 뭐라고 할까? 좀 황당하고 어이없겠지만 실망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픽 웃을 것 같다. ‘생각보다 잘 살고 있는걸. 보기 좋아’라고 하면서. 내가 바랐던 가족은 세상이 바라는 가족, 즉 세상이 기대하는 형태였다.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들이 있는 가족.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설사 가족 간 살인이 벌어지더라도 집안일이라는 이유로 보호해주는 가족. 그것만이 정상이자 표준이자 평범이라고 못 박은 가족. 그래서 홀로 설 때 오랫동안 생각하고 고민했다.
--- 「프롤로그_ 남들처럼 살지는 않습니다만」 중에서 릴리는 냉정하게 대답했다. “카레에 닭고기는 좀 아닌 것 같아.” 느닷없이 왈칵 서러워졌다. “아니, 왜? 너 카레 좋아하잖아. 닭고기는 없어서 못 먹고.” “내가 닭고기는 좋아하지만 카레는 안 좋아해. 거기다 카레에 들어간 닭고기는 정말 별로야.” “뭐, 뭐라고? 너 카레 좋아했잖아!” “그건 내가 초딩 때였잖아. 나 이제 고3이야.” 그렇게 따박따박 대꾸하고 식탁에서 일어난 릴리의 뒷모습을 보니 영화 〈벌새〉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주인공인 은희가 좋다며 수줍게 따라다니던 일 년 후배가 갑자기 그녀를 외면한다. 은희는 그 변심을 이해할 수 없어 섭섭한 마음에 후배를 불러내서 따진다. 후배는 이렇게 말한다. “언니, 그건 지난 학기잖아요.” --- 「카레에 닭고기는 좀 아닌 것 같아」 중에서 “가고 싶으면 가면 되지.” 종이 기저귀조차 마음 편히 사지 못할 정도로 형편이 쪼들려서 엄마가 시장에서 끊어 온 천으로 기저귀를 만들어 쓰던 때였다. 아무튼 우리 형편에 유럽여행이란 터무니없는 사치이자 허세였다. 무엇보다 갓난아기인 릴리를 데리고 어딜 간단 말인가?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 엄마는 다시 텔레비전으로 얼굴을 돌리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가고 싶다고 생각하면 갈 수 있다. 가겠다고 생각하면 언젠가는 가게 돼 있어.” --- 「엄마가 “예스”라고 말해주면」 중에서 너무 잘 쓰려고 스스로를 달달 볶지 말고 그냥 쓰레기를 쓰자고 생각하기로 했단다. 그러자 큰 부담 없이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쓰레기를 쓰자” 이 부분을 읽는 순간 먹구름 사이로 한 줄기 광명이 비치는 것 같았다. 그래, 나만 힘든 게 아니었어. 거기다 내가 전업 작가도 아니고 번역가로 쓰는 글인데 왜 그리 잘 써야 한다고 안달했을까. 세상을 구원해야 하는 글도 아닌데 고뇌하지 말고 평소 쓰던 대로 쓰레기를 쓰고 나서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고 또 고치면 될 것을. --- 「쓰레기를 쓰자」 중에서 재혼해서 두 아이를 낳고 고향에서 잘 살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나와 동생이 걱정돼 연락하는 주책바가지 아빠. 그래도 우리를 잊지 않고 연락하며 쌀과 감을 보내주는 아빠가 인간적으로 용서되는 엄마. 미워서 헤어졌지만 아이 아빠로서 책임을 다하는 건 고맙고, 그래서 잘 지냈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릴리 아빠. 그리고 릴리와 알콩달콩 살아가며 릴리가 독립할 때를 위해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는 나. 우리는 이렇게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모습으로 안녕하게 살아가고 있다. 더 이상 가족이란 끈으로 이어져 있지 않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상대가 잘 지냈으면 싶은 마음. 이렇게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 넓은 우주에서 그래도 서로가 잘 되기를 바란다. 미워하지 않는다. 원망하지도 않는다. 이것도 관계의 한 방식이니까. --- 「우리 각자 어디선가 안녕하길」 중에서 나도 몰랐던 이 유리병의 효과는 정작 따로 있었다. 유난히 더운 여름날에 릴리가 쓰러졌을 때 너무 괴롭고 힘들었다. 대체 어째야 좋을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을 때 문득 이 유리병이 떠올랐다. 엄마인 내가 단단히 중심을 잡고 아픈 아이를 돌봐야 하는데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려면 내가 가진 축복이 얼마나 많은지 헤아리는 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아이가 잠든 밤마다 그날 있었던 고마운 일들을 만년필로 힘주어 꾹꾹 눌러 적어서 유리병에 넣었다. --- 「우리 각자 어디선가 안녕하길」 중에서 “정말 아빠는 사랑하지 못할 것 같아.” 느닷없이 릴리가 폭탄을 투척했다. 간만에 큰마음 먹고 네 토막에 만 원이나 하는 갈치를 사서 심혈을 기울여 구운 어느 날 아침이었다. ‘기름이 자르르 흐르면서 뽀얗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꿈의 갈치가 아니라, 긴 뼈에 앙상하게 달라붙은 초라한 살을 바르느라 여념이 없던 나는 잠시 어안이 벙벙해졌다. ‘잠깐, 우리가 릴리 아빠(그러니까 나의 전남편) 이야기를 하고 있었나?’ --- 「아빠를 꼭 사랑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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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는 결국 다 다른 삶을 산다
‘결혼은 안 해도, 아이는 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3명은 결혼 없이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최근 조사 결과가 있다. 이런 생각과 함께 삶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2020년 11월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가구원수 비율은 1인 가구 30.2%, 2인 가구 27.8%, 3인 가구 20.7%, 4인 가구 이상 21.2%이다. 4인 가구가 45% 이상 차지하던 20년 전과 비교하면 정말 다양한 가구의 형태들이 존재한다. 이토록 삶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시대에,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지지고 볶는 가족으로 살거나, 부모와 자식의 이름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는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가족이기 이전에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지지하는 삶을 살아가는 2인 가족의 명랑한 동거기이다. # 그래도 누군가와 함께 살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에 대해 꾸준한 글쓰기와 따뜻한 시선으로 SNS 독자들을 사로잡은 박산호 작가가 그린 이 시대 2인 가족의 이야기. 잔혹한 스릴러를 번역하지만 허당인 어른 여자와 더없이 쿨하고 솔직하게 할 말 다하는 사춘기 여자가 그려내는 일상의 풍경들이 담겨 있다. 인간은 결국 혼자이지만, 신기하게도 어떻게든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시기가 있다. 그 시기를 통해 결국 어떤 누구와도 애정과 신뢰로 연결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 때, 그때만이, 도리어 ‘오로지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 함께 하기에 더욱 ‘나답게’ 살 수 있는 관계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 오늘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온기와 위로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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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사는 이야기는 항상 옳다. 게다가 사십 대 여자와 십 대 여자의 폭풍 성장 동거 이야기라니! 일단 신도시, 사춘기 소녀와 스릴러 번역가, 쿨한 고양이라는 조합만으로도 장르적으로 완벽하지 않은가! 무엇보다 이 책에는 까다로운 SNS 독자들을 열광시킨 일상 기록자로서 박산호의 매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박산호는 딸에게 ”사랑하는 딸, 너는 네가 되렴"이라고 했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이런 말이 들리는 것 같다. “사랑하는 엄마, 엄마도 그냥 자신이 되세요.” 고맙다, 그들이 이 시대 2인 가족의 명랑한 풍속화를 그려줘서! - 김지수 ([조선비즈] 기자,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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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게 시행하고 담백하게 착오를 인정하며 시행착오들을 통해 점점 넓고 깊은 곳으로 나아가는 사람. 그래서 타인의 시행착오들을 기다려줄 줄 아는 사람. 그 힘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그 힘을 주고받으며 함께 걷는 관계란 얼마나 눈부신지, 이 책이 들려주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너무 소중해서 제발 끝나지 않기를 바라며 읽었다. 이 책이 일으켜 세운 마음으로 또 몇 년 잘 살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소중한 이들과 함께. 서로를 지켜내며. - 김혼비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아무튼 술』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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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상한 아들과의 동거에 익숙하다면, 이쪽은 시크한 딸과 벌이는 알콩달콩한 생활이다. 때로 더 살벌하고, 가끔은 훨씬 애틋하다. 립스틱과 티셔츠를 같이 입는 인생 친구라니, 딸 없는 사람은 서러워 살겠나. 내가 맛보지 못한 모녀지정을 간접 경험할 수 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영락없이 그이와 나는 아이 덕을 보며 훨씬 성숙해진 양육자라는 사실이다. - 마녀체력(이영미) (『마녀체력』,『마녀엄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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