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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맞서 북촌 한옥 마을을 만든 건축왕 정세권
이규희최현묵 그림
밝은미래 202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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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왕할아버지의 부탁 … 10
사라지는 조선집들 … 21
큰 상궁을 만나서 … 33
건축왕 정세권을 만나다 … 55
낙원동 300번지를 찾아서 … 77
꼬마 인부 신영수 … 92
가회동 31번지 … 114
내 집을 사다! … 126
왕할아버지의 죽음 … 138

부록 - 건축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기농 정세권 … 146

저자 소개 2

李圭喜

늘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와 역사, 세상을 밝히려 애쓴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있어요. 가끔 이야깃거리를 찾아 여기 저기 답사를 다니고 고궁이나 박물관도 찾아다닌답니다. 그동안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윤석중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내 이름은 직지』 『내 이름은 독도』 『건축왕 정세권』 『어린 임금의 눈물』 『남원성의 눈물』 『대한 제국이 사라진 날』 『장진호에서 온 아이』 『할머니의 고물 재봉틀』 『신비한 문방구』 『악플 전쟁』 『정의의 라방』 등 100여 권의 동화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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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최현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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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습니다. 재미있고 다양한 그림책으로 어린이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조선 비밀 마구간』 『상여 나가는 날』 『건축왕 정세권』 『귀신 단단이의 동지 팥죽』, 『번쩍번쩍 눈 오는 밤』 『DMZ-평화를 잇는 다리, 세계의 비무장 지대』, 『괴물과 나』, 『나무 도령 밤손이』, 『얼쑤 좋다, 단오 가세!』, 『상여 나가는 날』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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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68g | 152*210*9mm
ISBN13
9788965463856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할아버지, 이 집이 그렇게 소중해요?”
미루는 괜히 부아가 나서 입을 쑥 내밀고 물었다.
“암, 귀하고말고! 그분의 혼과 얼이 담긴 집인데.”
왕할아버지는 천천히 힘주어 말했다.
“그분이라고요? 누군데요? 할아버지가 아는 사람이에요?”
--- p.19

“첨지 어른, 어쩐 일이십니까? 진지는 잡수셨습니까? 여기 좀 앉으시지요.”
아버지가 불안한 눈빛으로 얼른 방을 나서며 김 첨지에게 쪽마루를 가리켰다. 하지만 김 첨지는 선 채로 뒷짐을 진 채 말했다.
“이런 말을 하게 되어 미안하네만 아무래도 이달 말까지 방을 비워 줘야 하겠네. 내 아들놈이 무슨 헛바람이 들었는지 신식 다방을 하나 해 본다며 목돈을 달라고 성화를 대지 뭔가. 한약처럼 그 쓰디쓴 커피라나 뭐라나 하는 서양 찻집 말일세. 그래서 집을 팔았다네.”
--- p.27

“마마님, 그게 정말이십니까? 정말 저희 식구에게 방을 내주신다고요?”
영수는 깜짝 놀라 물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경성에서 누군가 영수네 식구들을 위해 방을 내준다는 건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마마님!”
--- p.53~54

“영수 너, 저 아저씨 어떻게 알아? 건축왕 정세권이라는 분 말이야.”
“뭐, 건축왕 정세권이라니,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영수가 되레 핀잔을 주었다.
“아이고, 저기 가는 저 덩치가 크고 한복 입은 분 말이야. 그분이 바로 우리나라 건축왕이라고 불리는 분이래. 내가 사탕을 사러 가는 도매상 아저씨도 저분한테 익선동 33번지에 있는 한옥 한 채를 샀다는걸. 그래서 알아.”

--- p.68~70

줄거리

왕할아버지가 계시는 북촌 한옥 마을을 찾은 미루. 미루는 관광객들 때문에 늘 시끄러운 북촌 한가운데 낡아 빠진 한옥을 고집하는 왕할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미루에게 왕할아버지는 어릴 적 자신이 이 한옥에서 살게 된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북촌과 익선동 한옥 마을을 만든 건축가이자 조선어 학회와 조선 물산 장려 운동을 지원한 독립운동가였던 건축왕 정세권! 그리고 정세권과 왕할아버지의 운명적 만남!
미루는 왕할아버지를 통해 북촌 한옥 마을에 생생하게 되살아난 정세권을 만난다!

출판사 리뷰

‘북촌 한옥 마을’을 만든 ‘정세권’의 이야기를 ‘국내 최초로 다룬 창작 동화’
서울시 종로구에 가면 작은 규모의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정다운 마을을 볼 수 있다. 바로 북촌 한옥 마을. 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대부분인 서울 한가운데에서 시간이 멈춘 듯 그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한옥 마을에 들어서면 마치 조선 시대로 돌아간 듯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일찍이 관광지로 이름을 알려 늘 사람들로 북적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처럼 널리 알려진 북촌 한옥 마을은 그 유명세와는 달리 정작 누가 언제 이 마을을 조성했는지에 대해선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북촌 한옥 마을을 만든 건축가이자 독립운동가 정세권의 이야기를 국내 최초로 다룬 창작 동화 《건축왕 정세권》을 펴내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삶의 터전을 잃은 조선인들을 위해 북촌과 익선동 일대에 한옥을 지은 건축가! 민족의 경제적, 정신적 자립을 위해 조선 물산 장려 운동에 재정적 도움을 주고 조선어 학회 회관을 짓는 등 항일 운동을 전개한 독립운동가!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기농 정세권의 발자취를 이 책 《건축왕 정세권》을 통해 좇는다.

‘일제 강점기’에 ‘한옥’으로 ‘희망’을 지었던 정세권 이야기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인들의 삶은 실로 팍팍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영수네 식구처럼 말이다. 영수는 부모님, 그리고 영순이, 영이라는 두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원래는 경성에서 행랑채에 있는 방 한 칸을 세 얻어 살았는데, 그마저 비워 줘야겠다는 집주인의 통보를 받는다. 아버지는 지게꾼으로, 어머니는 삯바느질로, 영수는 신문팔이로 근근이 살아가던 중이었는데 갑작스러운 퇴거 통보를 받자 다섯 식구는 막막하기만 하다. 이때 영수는 우연한 기회에 건축왕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정세권과의 만남으로 삶의 전환점을 맞는다.
이 책은 당시 평범한 서민들을 대표하는 영수네 식구들과 실제로 존재했던 정세권의 행적을 버무려 일제 강점기에 절망에 빠진 많은 사람들에게 한옥으로 희망을 선사했던 정세권의 숨겨진 이야기를 전한다. 또 세월이 흘러 영수, 즉 신영수 왕할아버지로부터 그 이야기를 전해 듣는 증손자 미루까지 등장하면서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빛나는 정세권의 업적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북촌에, 그리고 익선동에 가면 단순히 멋들어진 관광지 이상의 귀중한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정세권의 업적’을 한눈에 살펴보는 ‘부록’ 수록
건축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정세권의 삶은 이제 막 연구 중에 있다. 그의 이름이 알려진 것이 최근인 만큼 그에 대해 알려진 것도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이 책 《건축왕 정세권》은 최근까지 알려진 정세권의 업적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요약하여 책 말미에 부록으로 수록했다. 또한 그가 만든 북촌 한옥 마을과 익선동 한옥 마을 등을 사진으로 수록하여 실제로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정세권의 흔적을 실감 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 작가의 말 ◆
집으로 독립운동을 한 정세권을 아시나요?


‘북촌’이 어디인지 알고 있나요? 그래요, 임금님이 사시던 경복궁 오른쪽 언덕배기에 있는 동네랍니다.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고만고만한 한옥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는 곳이지요. 언제부터인가 북촌은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 명소가 되었어요. 그곳에 가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시대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주거든요.
그런데 북촌에 있는 그 한옥들은 언제 지어진 걸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선 시대에 지은 집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아니랍니다. 일본이 조선을 차지하기 위해 강제로 을사늑약을 맺은 후 남산에 ‘조선 통감부’를 설치했어요. 그러자 일본인들이 너도나도 남촌 주변으로 몰려와 일본식 집을 지었어요. 그러다가 슬슬 종로와 북촌까지 넘보기 시작했어요.
정세권이라는 건축업자가 그걸 보고 큰 결심을 했어요.
“사람 수가 힘이다. 일본인은 절대로 종로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정세권은 ‘건양사’라는 건축 회사를 차린 후 종로 여기저기에 한옥을 짓기 시작했어요. 돈 없는 서민들이 살기 딱 알맞은 작은 한옥들을 지은 거예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익선동, 창신동, 가회동, 북촌의 모든 한옥들이 그때 지어진 거예요. 사람들은 정세권을 언젠가부터 ‘건축왕’이라 불렀어요.
정세권은 그렇게 한옥 수천 채를 지어 번 돈을 헛되이 쓰지 않았어요.
일제 강점기에 한글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조선어 학회’ 학자들을 위해 기꺼이 2층 양옥집을 지어 드렸어요. 당시 경성 방직 여공 한 달 월급이 21원이었는데 200여 명의 월급과 맞먹는 돈을 기꺼이 내놓은 거예요. 그뿐 아니라 정세권은 ‘장산사’라는 회사를 세워 ‘조선 물산 장려 운동’에도 앞장섰어요. 독립을 위한 일에도 앞장서서 자금을 내고요.
결국 정세권은 1942년 일제에 체포되어 감옥에서 온갖 고문을 다 당했어요. 일제는 정세권에게 다시는 한옥을 짓지 말고 일본 집을 지으라고 윽박질렀어요. 정세권이 거절하자 일제는 건양사 건축 면허와 땅과 재산 등 모든 걸 다 빼앗아 갔어요.
건축왕이라는 이름을 얻을 정도로 수많은 돈을 벌었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남은 유품은 그저 쌀되와 놋 주발(놋쇠로 만든 밥그릇) 한 벌, 그리고 조선어 학회 뒤에 생긴 한글 학회가 펴낸 ‘큰사전’뿐이었어요.
정세권이 지은 북촌과 익선동, 창신동 등 한옥 마을은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어요. 하지만 아무도 일제에 맞서 우리 조선집을 지켜 내려던 정세권은 기억하지 못했어요. 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정세권의 삶을 동화로 쓰기 시작했어요. 주인공 영수 할아버지와 미루와 함께 정세권의 숨결이 묻어나는 북촌, 익선동 등 낡은 한옥들을 몇 번이나 돌아다니면서요.
부디, 어린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건축왕 정세권을 기억해 줬으면 해요. 집(한옥)으로 나라를 지키려 애썼던 애국자, 독립운동가 정세권을 말이어요.

2021년 새해, 동화 작가 이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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