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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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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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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30g | 135*205*20mm
ISBN13 9788937441943
ISBN10 893744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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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우연한 생명을 삶의 곁으로 끌어당긴 사람들
이름을 부르며 시작되는 돌봄의 마음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수상 작가
조해진 신작 장편소설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수상 작가 조해진의 신작 장편소설 『단순한 진심』이 출간되었다. 『단순한 진심』은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계 극작가 ‘나나’가 뜻밖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의 기원을 찾아 한국행을 택하며 생에서 한 번도 겹칠 거라고 생각지 못했던 이들을 만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조해진은 꾸준히 역사적 폭력에 상처를 입은 개인에 주목하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신작에서 역시 특유의 감수성으로 해외입양 문제와 기지촌 여성의 존재를 틔워 올린다. 유실물처럼 쓸쓸한 이들이 지닌 가장 밑바닥의 감정을 파고드는 동시에 그들을 홀로 두지 않는다. 한 걸음 더 타인의 쪽으로, 그리고 한 뼘 더 깊이 타인과 연루되는 인물들을 그린다. 서로가 서로에게 점등의 순간, 구원의 순간이 될 수 있다는 ‘빛의 소설’로 많은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한 작가는 『단순한 진심』을 통해 삶에 등장한 우연한 타인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이름을 부르고 껴안으려는 ‘곁의 소설’을 선보인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름은 집이니까요.

서영의 두 번째 이메일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름은 우리의 정체성이랄지 존재감이 거주하는 집이라고 생각해요. 여기는 뭐든지 너무 빨리 잊고, 저는 이름 하나라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사라진 세계에 대한 예의라고 믿습니다.
--- p.17

그 기관사는 철로에서 나를 구한 사람이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한다면, 그는 자신이 운전하던 기차를 급정거하여 그 기차에 치일 뻔한 나를 구했다. 멈춰 선 기차 앞에서 겁에 질려 울고 있던 신원 미상의 여자아이를 그는 무슨 이유에선지 경찰서나 고아원에 바로 보내지 않았고, 대신 어머니와 살던 집으로 데려가 문주라고 부르며 보호해 주었다. 서영의 말대로 이름이 집이라면, 나는 그 이름 안에서 1년 가까이 거주한 셈이다.
--- p.20

내 삶의 바깥엔 문주가 있었다. 프랑스로 떠난 나와 달리 한국에 남은 문주가 한국에서 살며 나와 같은 속도를 나이를 먹어 왔을 거라고 가정하면 평행하는 두 개의 삶이 불가능할 것도 없었다. 특별한 날, 기분이 좋은 날, 기분 좋은 상태를 의심하다가 결국 비참한 기억에까지 가닿는 날, 아무런 근거나 맥락도 없이 주변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으리란 예감이 드는 날, 나는 비상약을 찾듯 스크린의 바깥에 있는 문주를 소환하곤 했다. 문주를 상상하는 게 나는 좋았다.
--- p.58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시야가 닿는 모든 곳에서 여름 햇살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작은 질그릇 안에 퍼지는 녹색의 잉크처럼 당분간 내 몸속으로 번져 들어오는 여름은 그 농도가 더더욱 짙어질 터였다. 그건, 우주의 뼈와 피, 장기와 피부가 열매처럼 익어 간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 p.6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35년 전 프랑스로 해외입양이 되어 파리에서 배우이자 극작가로 살고 있는 ‘나나’.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삶에 중요한 갈림길이 될 두 가지 소식을 받아들게 된다. 하나는 자신이 헤어진 애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 또 하나는 그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찍고 싶다는 한국의 대학생 ‘서영’의 이메일이다. 서영은 나나가 해외로 입양되기 전, 그를 보호했던 한 기관사가 지어 준 ‘문주’라는 이름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영화에 담고 싶다며 나나를 설득한다. 나나는 결국 배 속의 작은 생명에게 ‘우주’라는 이름을 붙이고, 서영의 제안을 따라 이름의 기원을 알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한다. 그의 인생에서 접힌 페이지였던 나라로, 스크린 바깥의 인물들이었던 이들을 만나기 위해.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단순한 진심』의 주인공 ‘나나’가 임신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한국행을 결심한 데에는 그의 오랜 결핍을 건드린 한국의 대학생 ‘서영’의 메일이 있었다. 서영은 나나의 입양 전 이름인 ‘문주’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밝힌다. 그리하여 한국에 온 나나는 자신의 이름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만난 타인의 이름을 기억하는 일에도 몰두한다. 만나는 이들의 이름을 묻고, 거쳐 간 서울 곳곳의 지명을 묻고, 그 의미를 묻는다. 『단순한 진심』에서 먼 시공간을 지나 우연히 마주치게 된 이들은 서로의 이름을 알기 위해 애쓴다. 한 인터뷰에서 조해진은 “시공간적으로 떨어진 사람들이 소통하고 유대하는 이야기가 저에게는 제가 가닿을 수 있는 희망의 종착지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소설을 읽고 난 독자들의 두 손에는 작가가 다다른 희망의 종착지가 만져질 것이다. 체온보다 1도쯤 더 높은, 미세하지만 분명히 따뜻한 희망의 온도가 전해질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증인이 되는
『단순한 진심』의 인물들은 기꺼이 서로에게 연루된다. 서영은 나나가 버려지고 또 구해진 청량리역의 철로, ‘문주’라는 이름으로 살던 기관사의 집, ‘에스더’라는 이름으로 살던 인천의 보육원을 빠짐없이 되짚으며 나나의 삶을 자신의 영화에 담는다. 나나는 머물게 된 건물 1층의 ‘복희 식당’ 주인 할머니로부터 “아기 가졌을 땐 무거운 거 드는 거 아니야.”라는 환대와 보호의 말을 듣고, 생면부지였던 노인의 삶을 상상한다. 나나가 배 속에 아기를 품은 채 한국에 온 몇 달, 그 여름 동안 이들은 어떤 관계보다 끈끈하게 얽힌다. 타인이 일러준 한 마디에 자신이 내내 지니고 있던 뿌리 깊은 오해와 증오를 차츰 해소하기도 한다. 『단순한 진심』의 타인들은 그렇게 서로의 삶에 스며든다. 조해진의 소설에는 줄곧 자신을 향한 탐색과 타자를 향한 응시의 시선이 공존해 왔다. 혼자만의 절망으로 빠지지 않고, 타인의 삶 쪽으로 손을 뻗는 마음은 조해진 소설의 힘이자 조해진이 믿는 인간성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진심이라는 말처럼 매우 흔하나 그 실체를 알 리 없는 말도 없다. 조해진은 진심이라는 관념의 공간을 느리게 거닐면서 그 지명에 담긴 의미를 구체적으로 밝힌다. 우리 모두의 이름은 언젠가 한 존재가 타인을 위해 진심을 담아 건넨 최초의 말이라는 것을. 이름을 부르는 것은 인간이 타인을 껴안는 첫 번째 방법임을.
― 김현(시인)

이 부박한 연루됨은 역설적으로 힘이 세다.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사회의 주류성에서 소외·배제된 이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니며, 각자 내밀한 상처와 고통을 경험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타인의 상처와 고통을 민감하게 알아보고 과감히 손을 내밀 수 있다. 그들이 지금 내민 손은, 예전에 그들이 잡은 누군가의 손이기 때문이다.
― 김미정(문학평론가)

회원리뷰 (33건) 리뷰 총점9.1

혜택 및 유의사항?
내가 이래서 소설을 읽는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h****k | 2022.06.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 한국문학번역원 유튜브 채널에서 단편영화로도 보실 수 있어요 (약 27분)?? 35년 전 프랑스로 해외입양되어 극작가로 살고 있는 나나가 헤어진 애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같은 날, 한국에서 나나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고 싶다는 메일이 온다. 입양되기 전까지 한국에서 머물렀던 공간들과 만났던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입양 전 이름 '문주'의 의미를 찾;
리뷰제목
?? 한국문학번역원 유튜브 채널에서 단편영화로도 보실 수 있어요 (약 27분)

?? 35년 전 프랑스로 해외입양되어 극작가로 살고 있는 나나가 헤어진 애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같은 날, 한국에서 나나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고 싶다는 메일이 온다. 입양되기 전까지 한국에서 머물렀던 공간들과 만났던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입양 전 이름 '문주'의 의미를 찾아내는 과정을 담고 싶다는 내용. 가족 찾기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나나는 고민 끝에 한국행을 결심하는데…!

?? 드디어 읽었다. 선물받아 읽게된 책인데 너무 좋았고 덕분에 한국 문학을 좀 더 읽고 싶어졌다. 역시 우리말은 아름다우며 조해진 작가의 글은 섬세하고 서정적인 우리말과 똑닮았다. <단순한 진심>이란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단순한'과 '진심'은 분명 상용어인데 둘이 만나자 문학적 어구가 되어 따스한 온기, 특별한 울림까지 자아낸다.

단언컨대 신파는 없다. 기승전결의 낙차가 크지 않은 이야기인데도 어느 대목에선 조마조마했고 누군가의 진심 때문에 떨어지는 눈물을 막지 못하기도 했다. 어떤 일에는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소설 속 인물이지만 지금도 그의 평안을 바라지 않을 수 없을 만큼...연희...??
#그런사람또없습니다

이름의 의미보다 중요한 건 누가, 어떤 이유로 그 의미를 부여했는지라고 본다. 당신의 이름은 누가, 왜 그렇게 지었는지 아는가? 당분간 열심히 물어보고 다녀야지?? #당신의이름은무엇입니까
#근데표지의미아시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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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추천합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t****w | 2022.05.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조해진 작가님 책을 좋아해서 몇권 읽었었는데요.단편집인 빛의 호위만큼 단순한진심도 너무 잘 읽었습니다.처음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다가 내용도, 문장들도 너무 너무 좋아서 구입까지 하게 됐어요.문장 하나 하나가 마음에 와닿기도 하고 너무 좋아서 좋아하는 구절 따로 적어놓다가 필사도 했습니다..조해진 작가님 책 앞으로도 기대 많이 하고 읽게 될 것 같습니다!;
리뷰제목
조해진 작가님 책을 좋아해서 몇권 읽었었는데요.
단편집인 빛의 호위만큼 단순한진심도 너무 잘 읽었습니다.
처음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다가 내용도, 문장들도 너무 너무 좋아서 구입까지 하게 됐어요.
문장 하나 하나가 마음에 와닿기도 하고 너무 좋아서 좋아하는 구절 따로 적어놓다가 필사도 했습니다..
조해진 작가님 책 앞으로도 기대 많이 하고 읽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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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단순한 진심 - 조해진] 단순한 진심과 가족의 의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글****방 | 2022.04.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호라이즌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feat. 단순한 진심 - 조해진] 단순한 진심과 가족의 의미   모니터에 주황색 불이 깜빡였다. 나보다 한 살 어린 회사 동기이자, 같이 와인을 마시며 드라마 <시그널>이나 <도깨비>를 보면서 눈물 흘리고, 유럽까지 함께 날아가 일주일 이상을 함께 보냈던 친구의 이름이 번쩍번쩍하는 주황색 불 한가운데에 쓰여 있었다. '언니, 나 대박사건!';
리뷰제목

[호라이즌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feat. 단순한 진심 - 조해진] 단순한 진심과 가족의 의미


 

모니터에 주황색 불이 깜빡였다. 나보다 한 살 어린 회사 동기이자, 같이 와인을 마시며 드라마 <시그널>이나 <도깨비>를 보면서 눈물 흘리고, 유럽까지 함께 날아가 일주일 이상을 함께 보냈던 친구의 이름이 번쩍번쩍하는 주황색 불 한가운데에 쓰여 있었다. '언니, 나 대박사건!', '응? 무슨일이야!' 답장하자마자 '언니 생일 있잖아! 나 그 날 결혼해! 어제 식장 예약했어!'하고 답장이 되돌아온다. 4월은 잔인한 계절이지만(앞선 두개의 피드 참고) 시간은 이내 곧 일어나 제자리를 탈탈 털고, 아픔을 딛고 뚜벅뚜벅 걷는다. 그 대견한 걸음마를 보고 있으면 시간의 순리(順理, 순응할 순, 다스릴 리)란 어쩌면 역사의 눈물을 젖줄 삼아 마시고, 현재의 미소를 열매 맺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 나이 많은 시간을 바라보며 대견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우습지만, 무너지고 나면 다시 일어날 수 없을 것처럼 나약해지는 것이 시간이다. 봄의 초입에 강남의 신세계백화점에서 그녀를 만났다. 청첩장을 전해주고 저녁을 사겠다고 하기에 선선히 알겠다고 했다. 좋은 소식을 전하면서 밥을 사야하는 문화에 대해서 괜히 미안함을 느꼈다. 마땅히 가고 싶은 축하자리다. 이렇게 대접해주지 않아도. 그녀가 먼 길에서 오는 언니에게 너무 고마워서. 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에둘러 거절했을지도 모르겠다. 가끔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미안함과 고마움을 교환한다. 커피나 간단한 브런치를 원했는데, 그녀는 백화점 한복판에 있는 고급 브런치 카페를 예약했다. 신선한 주스 아래에 13.0 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면서 누군가를 초대하기 위해 예의상 식사를 대접하고 그 금액이 적당히 높아야하는 문화에 옅은 서운함을 느꼈다. 그녀가 나에게마저도 이런 예의를 갖추는 것에 대해서도. 그러나 그녀가 고른 음식은 맛있었고, 우리는 오랜 시간 밀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보다 먼저 어른이 되는, 아끼는 동생이 그날따라 얼마나 빛나 보였는지 모르겠다. 모든 호의가 진심으로 고마웠다.

결혼을 직접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간접적으로 수많은 결혼을 겪었다. 다이아몬드로 마음을 전하며 프로포즈를 하고, 예단을 하고, 혼수를 하고, 같이 살 집을 정하고, 사진을 찍고, 지인들을 초대해서 결혼식을 치르는 형식적 측면에서 결혼 과정은 예비부부의 내밀한 여타 사생활에 비해 가까운 친구들에게는 꽤 오픈되는 편이다. 물론 매우 불편한 대화이긴 하지만 '정확히'까지는 아니나, '대략적인' 금액이 친구들 사이에서 정보로 오가기도 한다. 나를 둘러싸고 앉은 예비 신부들이 각자의 반지를 비교하는 모습을 보면서 눈 둘 곳이 없어서 빈 핸드폰을 괜히 만지작 거린 기억이 난다. "뭐하는 사람이야, 신랑은?", "신혼집은 어디야?" 같은 말들이 오가면 공연히 손톱 밑을 뜯는다. 이런 이야기로 우리 사이가 어그러질까봐 겁이 난다. 그러니까 언제부터인가 결혼은 예비 가족의 경제력을 가늠하고 비교를 위한 데이터로 쓸 수 있는 눈금자 역할을 하고 있다. 혼인으로 맺어지는 개인과 개인의 관계마저 타인의 그것과 비교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경쟁에서 한시도 자유롭지 못한 우리 존재가 때로 안쓰럽다. 큼지막한 티파니를 동경하던 20대 후반, 30대 초반이 지나자, 현실에 타협한 것인지, 허영심이 덜어진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원하고 있지만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것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맘껏 끼고 다니지 못할 반지가 서랍장에 있는 것이 어찌 그리 기쁜 일인지 더 이상 공감하기 어려워졌다. 물론 다이아가 엄청 크게 달린 티파니를 매일 끼고 다니는 사랑하는 나의 베스트 프렌드, k 언니처럼 배포가 커진다면 또 모르겠다(이 자리를 빌어 언니의 약혼을 또 축하해요).

아무튼 봄이고, 조금씩 우리가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기로 했다. 숫자로 모든 것을 헤아려 무게 다는 세상에 살고 있어도, 내가 사는 세계는 조금 다르게 운영하기로 마음 먹으면서. 내 이름 옆에 나란히 쓰일 이름만큼은 내 이름과 같은 무게로 존중하고 사랑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이름은 사전적인 의미에 국한 되는 단순한 편의상의 도구에 그치지 않는, 다층적으로 존재에 접근하여야 보이는 '존재의 의미'의 총체다. 누군가가 존재를 편하게 발음하기 위해 사용하는 몇 음절짜리 짧은 단어가 아니다. 이름은 그간 그 이름으로 살아온 존재의 삶의 기억과 의미, 그 이름으로 살아갈 존재가 품은 철학, 목표와 다짐, 존재가 스스로 이름에게 부여한 의미, 자신의 이름이 타인에게 어떻게 기억 되었으면 하는지 하는 소망의 총체다. 합일된 자아를 함축적으로 내포한 메타포다. 조해진 작가의 <단순한 진심>을 통해 자아가 사는 집이나 다름 없는 그 이름을 내어주면서까지 생면부지의 타인과 결합하여 가족을 이루는 모습을 보았다(구체적 표현만 다르지 그간 이름의 의미에 대해서 써 온 나의 글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애착을 느낀 작품이다). 그야말로 가족의 새로운 의미다. 작품은 먼 타국으로 입양 되는 아이들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아이들을 무고하게 피해 입히는 사회로부터 임시 보호했다가 입양 보낼 수 밖에 없는 보호자들이, 이름과 현실을 위협 받을 수 있는 관계에 흔쾌히 발을 들여놓고, 떠나보내고 떠난 후에도 평생을 서로의 이름을 그리워하고, 어루만지고, 사랑하고, 그렇게 가족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그래서 나는 서러운 그 날, 예쁜 옷을 입고 결혼식장에서 박수를 칠 생각이다. 먼저 성공적으로 어른이 되는 그녀가 4월을 서러운 계절이 아니라, 결혼 기념일이 있는 아름다운 계절로 기억하는 데에 내 발걸음이 응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녀가 미래로 내딛는 버진로드 위의 발걸음을 따라서 내 시간도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시간을 디디고 미래로 나아가는 그들이 단순한 진심으로 이루고, 이어지는 가족이 되기를 기도한다. 내가 사는 세계에서의 가족들은 되도록 모두가 단순한 진심으로, 단순한 진심과 같이, 맺어지면 좋겠다. 이름과 이름이 나란히 서서, 서로를 비교하여 우위에 있음을 확인하지 않고도, 그저 그대로 행복하길 바란다. 이 편지를 보내는 내 마음도 단순한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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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4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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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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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e****e | 2022.06.13
구매 평점5점
작가님 책은 처음인데 울컥하면서 잘 읽었네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골드 1*2 | 2022.06.06
구매 평점5점
조해진 작가의 다른 책들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네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골드 m******2 |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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